공돌이지만 물리는 거의 고등학교 때까지만 배운 일반인입니다. 저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에 회의적인데요. 반박을 바라고 쓰는 글이니 서슴없이 이것저것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빈약하지만
근거 1. 시간은 너무 인간적이다.
과거에 대한 기억과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지능, 미래를 계획할 줄 아는 통찰력. 이것들이 있기 위해선 시간이란 개념은 발견이라기 보단 발명되어야 했습니다. 반면에 물리 현상은 오로지 현재만이 존재합니다.
근거 2. 너무 강력하다.
만약 시간이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정지화면을 누른것처럼 세상이 멈출까요? 이렇게 되면 시간의 능력은 거의 신의 경지에 이릅니다. 역으로 없다고 해도 세상에 변할건 없습니다. 중력은 여전히 사람들을 붙잡아줄 것이고, 전기는 우리의 두뇌와 컴퓨터를 돌아가게 하고 태양열은 나무를 자라게 하고 등등. 이 모든 작용의 저 뒤편에 시간이 개입돼있다고 하는건 너무 규모가 크고 비정상적이어서 어떤 음모론처럼 느껴집니다.
근거 3. 추상적이다.
중력도 빛의 상대적 속도도 모두 측정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시간은? 여타 다른 물리적 성질에 비해 우리가 시간에 대해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1 + 1 = 2 정도로 추상적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왜 공간은 마음대로 탐험이 가능한데 시간은 멈춘것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흐르기만 할까요.
예상 반론
1. 빛의 속도로 우주 여행하면 형이 동생보다 젊어지는 것 자체가 시간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 아니냐?
냉장고나 냉동실 속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걸까요? 아니면 분자들의 활동이 더뎌져서일까요.
2. 니가 물리를 몰라서 그런다. 설명해도 못 알아들을꺼다.
저 시간 많습니다. 알려주세요.
3.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 이런 사람들은 바보라서 시간 가지고 딴지 안걸었겠냐?
이름은 이론이 아니라 권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