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글인데다 민감한 얘기같아 본삭금 걸었습니다.
아시는대로 설명부탁드려도 될까요?
저한테는 조금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한 20년지기 친구가 있습니다.
결혼하고는 일년에 서너번 정도밖에 못보지만 아무리 오랜만에 봐도 어제본것처럼 가까운 친구입니다.
그런데 이친구가 어제 집을 나와서 동네 모텔에 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남편이 단란주점을 다니다가 걸렸다고 합니다.
초반에는 미안해하던 남편이 중간부터 태도가 돌변해서는
'거기가 뭐하는덴줄 아느냐. 니가 생각하는 그런 더러운곳이 아니다. (이건 본인이 가는 그 주점이 단란주점이지만 꽤 건전한 곳이다라는 뜻이었다고 하네요)
접대때문에 (친구 남편은 영업직이고 술자리도 많은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별수없이 가는거지 내가 즐기러 간거 아니다. 가기 싫은곳에 가서 앉아있는 내기분이 어떤지 아느냐'
라고 쏘아대기 시작했습니다.
(들은것같죠? 실제로 들었습니다 --;;;친구가 녹음까지 해놨더군요; 그순간에 어떻게 녹음생각까지 할수 있었는지 새삼 대단해보였습니다;)
모텔앞 술집에서 펑펑울며 얘길하는데 정말 깜짝놀랐습니다.
여장부타입이라 어디가서 우는걸 20년동안 본적이 없는데... 상처가 정말 큰것같았습니다.
모텔에 재우는건 너무 아닌것같아서 술떡이 된 이냔을 (욕해서 죄송합니다. 정말 무거웠습니다...) 집으로 끌고 와서 또 밤새 푸념을 들어줬습니다. 제가 할수 있는게 정말 저거밖에 없더라고요.
근데 새벽녘부터 뭔가 논조나 어감이 이상해지면서 (..본인의 상처가 너무 큰탓인지 아니면 남편말을 어떻게라도 믿고 싶은건지... )
"샷건아,단란주점이 정말 그렇게 막 드러운데는 아니지 않을까? 드라마같은데서 보면 좀 섹시한 언냐들이 술 따라주고 팔이나 쓰다듬고 그러잖아. 우리 남편도 그런 얌전한데 간거같아. 그러니까 이렇게 당당하게 얘기하는거겠지."
라면서 현실부정 단계 비슷한걸로 들어가더군요.
근데 문제는 저도 같이 멘붕이란겁니다.
이런걸 물어볼 남사친도 없고 전남친중에 저런델 가서 문제가 됐던 사람도 없었거든요.
딱히 관심있던 부분도 아니라 사실 제 관념에도 단란주점이라하면 그냥 남자들이 여자끼고 술마시는 정도..?인것 같습니다.
친구남편의 말을 믿어줘도 될까요?
댓글은 친구가 일어나면 보여줄 생각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바일이라 오타나 띄어쓰기가 미비한점 사과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