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1-07-02 13:25
수정 2011-07-02 13:31
2일 노인에게 폭력휘두른 20대남성 경찰서에 연행
"왜 젊은 남성들만 양보하고 희생되어야 하느냐" 분통
2일 오후 9시쯤 서울 지하철 3호선을 탄 한 남성이 옆에 서 있는 노인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하철 관리직원과 경찰에 제압당해 경찰서에 끌려가 진술한 이 20대 후반 남성
강모씨(27)는 폭행 한 이유에 대해서 경찰관이 질문을 하자 고개를 숙여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요즘
들어 인터넷에서 폭언남이니 패륜아니 등등 웃 어른들에게 공손하지 못한 행위들에 대해 말이 많고,
사람들이 많아 접촉이 잦은 공공장소에서는 항상 젊은 여성들과 노인들에게 양보와 희생이 당연시
되는것같은 현재 분위기가 젊은 남성으로서 불만이었다고 한다.
강모씨(27)는 폭행당한 장모씨(66)가 지하철에서 앉아있는 강모씨에게 일어나길 바라는 눈치로
강모씨 무릎을 툭툭 건들었고, 그래도 강모씨가 일어나지 않자 혀를 차며 큰 목소리로
"요즘 젊은것들이 버르장머리가 없다" 라며 무안을 주었다. 이에 강모씨는 귀에 꼽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
장모씨에게 무어라 했는지 물어보자 장모씨는 어른에게 무슨 버르장머리냐며 더욱 큰 소리로 호통쳤다.
강모씨가 엉거주춤 일어나자 진작에 일어나지 않고 뭐했냐는 듯 강모씨가 일어난 자리에 앉았다.
강모씨가 장모씨를 폭행한 이유는 그 다음 장모씨가 한 언행때문이었다.
장모씨는 "군대는 다녀왔냐" 라고 묻는 말에 강모씨는 "네, 다녀왔는데요" 라고 대답한데 이어
"젊은것들이 군대다녀왔으면 어르신이 앞에 있으면 제깍제깍 일어나야지 못들은 척 하는게 예의냐"며
강모씨를 나무랬고, 강모씨의 정강이를 지팡이로 때렸다.
이에 화가 난 강모씨는 장모씨에게 안그래도 일하고 와 피곤해 죽겠는데 시비걸지마시라고 얘기했고
그에 장모씨가 일어나 강모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따지자 강모씨가 참다못해 장모씨의 멱살을 잡고
노려봤다. 강모씨가 멱살을 잡고 장모씨를 흔들었고 마침 정거장에 도착해 지하철 문이 열리고
문 앞을 지나던 관리직원이 현장을 목격해 말렸고, 폭행을 당했다는 장모씨의 진술에 따라 관리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하는 관리직원에게 왜 자신을 신고하느냐며 따지자 장모씨의 멱살을 잡고있는 모습을 목격한
관리직원은 여느 인터넷에서 본것같은 일명 '폭언남' 의 다른 상황으로 파악할 수 밖에 없었고
신고에 출동한 경찰에게 강모씨가 잘못한것처럼 진술하여 경찰서까지 연행된 건 강모씨 뿐이었다.
약속이 있어 경찰서에 가면 안된다는 강모씨의 말은 전혀 통하지 않고 경찰서까지 가서 말하라며
강제로 연행했다.
정황을 들은 경찰은 강모씨에게 가볍게 타이르는 훈방조치만을 하였고, 강모씨는 약속장소에 제 시간에
가지 못했다.
최근 인터넷에 여러가지 형태의 별명이 붙여진 개념없는 젊은층들에 대한 사회적 규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강모씨같은 간접적 피해자가 생겼다. 강모씨는 젊은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젊은여성에게도 희생하고
노인에게도 희생해야하느냐며 경찰관에게 호소했다.
동방예의지국의 대명사인 조선의 후손들이 만들어낸 대한민국의 현 모습은 그렇지만도 않다.
인터넷 안에서 비난받고있는 일부 젊은이들도 문제이지만 언제나 희생을 해야만 한다는 것처럼 무언의
강요를 하는 불특정다수의 젊은 여성층과, 당연히 대접아닌 대접을 받으려는 노인들도 책임이 없다곤
할 수 없을것이다.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양보하려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려면 젊은 여성들도 젊은 남성들에게 당연하게
희생하도록 강요나 그러한 마음을 갖기만 하지 말아야하고, 무조건 대접을 받으려는 노인들의 태도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한겨례] 박동훈 기자, 김선영 수습기자
2011-07-02 | 201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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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겁나 불쌍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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