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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5257
    작성자 : 근부아가씨
    추천 : 15
    조회수 : 678
    IP : 223.38.***.21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10/19 14:39:38
    http://todayhumor.com/?wedlock_5257 모바일
    결혼기념일보다 전야제.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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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일요일이 결혼기념일 이었습니다.
    처음 만난 날을 더 뜻깊게 생각하는 저희는 별 다른 이벤트
    없이 불금보내고 당일은 그냥 먹고자고 푹 쉬자고 했죠.
    날씨도 좋고 산책을 즐겨하는 요즘...혼자 한강가보니
    커플 ,친구, 가족들 함께 하는 모습만 보니 쓸쓸하더군요ㅠㅠ
       
    한강에서 걷고 편의점에서 끓여먹는 라면과 맥주 한 잔,
     남편과 함께 하고 싶더라구요.
    퇴근 후 매일 헬스장으로 운동하러 가는 남편을 꼬셔서  
    함께 갔습니다. 

    종종 산책을 같이 자주 하지만 
    둘이 함께 손잡고 몇년만에 한강을 걸으니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제가 많이 들떴습니다 ^^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야경도 보면서 
    연애 할 때 학교 땡땡이 치고 불같이 꽁냥꽁냥했던 
    한강 데이트를 추억하면서요~

    편의점에서 끓여먹는 라면을 제조하면서 신기해하고 
    당신은 소주 한 잔, 저는 맥주 한 잔 ~ 캬! 
    이런게 행복이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사실 요즘, 무기력했어요. 
    남편과 사이 좋고,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있지만
    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다 부질없다 느껴지고 그런거 있잖아요.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똑같은 일상을 아무생각없이 반복하는..

    남편과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그 사람이 그러더군요.
    "힘들고 재미없는 거 모두 다 내가 할테니 
    당신은 즐겁게 행복하게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 그럴려고 내가 돈도 열심히 버는 거고 
    그런 모습 보는 것도 내 행복이야..."

    그때 얼마나 뭉클하던지..
    언제나 기다려주고 먼저 알아서 챙겨주는 사람인데
    그 동안 바보 같이 생각했던 제가 참 부끄러웠습니다.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치열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남편..
    많은 생각과 감사함,애틋함이 더욱더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남편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하지만 나 혼자가 아니라 같이 행복하게 살아야한다고 
    열심히 애교떨며 앵겼죠 뭐 ;; ㅎㅎ
    이제 매년 결혼기념일 다가오는 주말에는 좋은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한강 데이트를 하자고 약속도 하구요.
     그리고 걸어서 집에오다가 꼬치구이에 술 한잔 2차를 하고 
    또 치킨을 사서 집에서 3차를 ... 
    네... 그렇게 먹다가 전야제를 마무리 했습니다.


    다른 성향인 사람이 만나 이해 안되는 부분이 많을 때도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저희가 딱 그렇거든요. 그럴려고 노력하며 살아가는 중입니다.
    현실이 팍팍하고 결혼하기 힘든 요즘이지만 
    함께 하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결혼해서 
    살아가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결혼 고민하는 분들! 너무 결혼에 부정적인 면만 보지마세요!  

    마음 따뜻했던 하루를 남겨보고자 간만에 로그인했네요.
    베오베와 요게 다게만 정독하는 남편은 이 글은 못볼수도 있지만
    13년째 함께하고 있는 당신, 참 고마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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