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매우 졸리므로 음슴체
때는 바야흐로 2012년 1월... 필자는 당시 상병진급을 앞둔 일병 말호봉이였음
일요일이 되어 종교행사 참석을 하려고 대대에 갈 준비를 하는데
기독교 군종병이였던 필자에게 간부 두명이 카드를 건네주면서 담배 좀 사달라고 하는거임...
필자의 부대는 대대와 좀 떨어진 독립부대였는데 PX도 없었고 황금마차도 못 와서
대대에서는 일요일 PX 개점 시간 중 필자의 부대만이 이용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줘서
일요일 종교행사 끝나고 PX로 가서 일주일간 필요한 군것질 거리, 생필품등을 사재기 해왔음
(평일에라도 대대 갈 일 있으면 들르는 곳 1순위는 바로 PX)
이말인 즉슨 종교행사를 못 간다면 PX도 못 간 다는 말이였음
당시 필자의 복무지에는 한달 넘도록 일주일의 격차를 두고 금요일 밤or 주말마다 눈이 내려서
주말을 거의 제설로 보냈고 종교행사 역시 3주째 못가고 있었음
그래서 담배난 역시 가증되었었고 이로인해 간부들도 필자에게 부탁을 하는 거였음
아무튼 대대로 가서 종교행사 후 PX로 갔는데 왜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상하게 그날따라 유난히 바빳음...
군종병이였던 필자는 간부를 대신하여 병력을 통솔해야 했기 때문이였는 지도 모르겠음
거기다가 워낙 오랜만에 가는거라 다들 사는 물건이 어마어마해서 더 오래 걸렸음
결국 필자는 마지막으로 PX를 이용했는데 워낙 경황이 없다보니 정신없이 필자의 물건들을 사고
간부들에게 부탁받은 카드로 담배도 샀음...
모두 다 이용한 것을 확인하고 대대 미니버스에 탑승했는데
당직부관을 사고 있던 필자의 부대 간부가 선탑을 하기위해 왔음
그런데 당직부관 曰 '너 디스 라이트 샀냐?' 그 말에 필자아 확인해보니 디스라이트였음
그러자 당직부관 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xx중위님이 핸드폰 결제 문자 온 거보고 나한테 전화했다...ㅋㅋ'
필자가 담배를 잘 못 산거였음
부대에 도착해서 당직사관에게 도착신고하고 필자에게 담배를 부탁했던 간부 두명+행보관이 생활관에 왔는데
필자가 xx중위에게 부탁받은 디스 대신에 디스라이트로 잘못 사왔다는 말에
생활관은 그야말로 '푸하하하하하하하!!!!!!!!!!!!!!!!!!!!!!!!!!!!!!!!!!!!!" 로 웃음바다가 됨
(필자의 부대는 통합생활관이라 한 생활관에 전 인원이 다 있었음)
행보관과 당직사관마저도 배를 부여잡고 웃고있었음
담배라곤 입에 대 본 적도 없던 필자는 몰랐지만 디스와 디스라이트의 차이는 짜장면과 짜파게티 정도의 차이라고 함
담배를 부탁한 또 하나의 간부는 웃으면서 자신의 담배가 든 봉투를 바라보니...
'으잉? 이건 멍미?' 라는 표정이 됨...
종류는 분명 맞을텐데??????????????
알고보니 그 간부는 필자에게 3갑을 부탁했는데 필자는 3보루를 사온거임...
(참고로 1보루는 10갑이 넘음)
생활관이 이제 웃음바다가 되다 못해 웃음의 해일이 되버림...
말 그대로 '푸하하하하하하하하!!!!!!!!!!!!!!!!!!!!!!!!' 라는 소리만 울려퍼졌음
필자에게 담배를 부탁한 간부들 역시 허탈한지 웃고만 있었음
심지어 갓 전입 온 이등병들도 웃고 있었음
병장급 선임들도 배를 부여잡고 웃으며 필자에게 엄지를 치켜 세워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xxx아... 역시 넌 굿!!!!!!!!!!!!!'
필자도 어찌할 바를 몰라 그저 멋쩍이게 웃고 있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 간부 두명한테 안 맞아죽은게 신기함 ㅋㅋㅋㅋㅋ
그 이후 필자의 부대에 이런 속설이 생겻음
'비흡연자에겐 담배 심부름 시키면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