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강원도에서 군생활 할때의 실화다..
나는 갓상병을 달고... 한달쯤 후에 첫 당직을 섰다.-_-;;
첫 당직이라 이빠이 긴장하고..행여나 실수하나 할까봐
당직사관의 눈치를 보며 당직을 서고 있는데...
휴가 나갔다가 귀영해야할 동기한명이 아무런 연락 없이 귀영을 하지 않았다..
그 녀석의 이름은 방대수...
9시까지 귀영을 하지않으면 탈영처리가 되는데..
10시가 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부대가 확 뒤집에 진건 물론이다..
‘ 쒸벌..하필 내가 첫 당직 서는날 이런일이 일어나냐..... ’
방대수... 내가 아는 그는 ..절대 탈영을 할 이유도 없을뿐더러
탈영을 할 용기조차 없는 인간(?)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차가 막히거나..무슨 일이 있게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1시가 넘어 12시가 다되어가도록 그녀석은 연락조차 없었다...
부대가 완전 뒤집어지다 못해 난리가 났다...
육군에서는 탈영이 흔한 일 일수도 있겠지만.. 난 공군이다...
내가 알기론 공군에서는 탈영을 할 이유가 없다..
한달에 한번씩 휴가나가는데 뭘..-_-;
‘ 이 녀석 진짜 무슨 일있는거 아냐? ’
진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할때쯤...
12시 30분경 사관실의 전화가 울렸다...
당직사관이 받았는데...대수 부모님이 건 전화였다...
부대로 복귀하던 중... 급성 맹장염으로 수술을 받았단다....-_-;;
그러면 그렇지.....ㅋㅋ
그놈은 절대 탈영할넘이 아니다..
혼자 키득키득 웃고있는데..
탈영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당직사령님께서 당직실로 오셨다...
(계급은 중령)...
사령님 : 뭐야 ? 누구야 ? 누가 탈영했는데 ? .. ”
성격이 급하신 사령님께서는 들어오시자 마자 다짜고짜 날 붙들고는 물었다..
첫 당직이라 무척 긴장하고 있던 나....... 사령님이 호통치니 더더욱 긴장되었다.
나 : 상 ! 병! 김! 일! 환! ... 저 ..그..그게.. 탈영이 아니고 말입니다...
지금 몸이 아파서 갑자기 병원에 입원했답니다 ”
사령님 :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군.... 음.....
나 : -_-;
사령님은 사관실을 한번 둘러보고는 밖으로 나가실려다가..
뒤돌아 서서는 나에게 다시 물었다..
사령님 : 근데... 그 친구... 병명이 뭔가?
‘ ??.. 별...별명???? ’
다시한번 말하지만 무척 긴장하고 있던 난...
병명을 별명으로 잘못 듣고 말았다...ㅠㅜ
방대수... 그 녀석의 별명은 이름때문인지.. 모두들 “방데라스” 라고 불렀다..
나 : 옙! 상!병! 김!일!환! ........그게...저.. 방데라스 입니다...
사령님 : ....???
나 : -_-;;
사령님 : ..방데......뭐라고?... 다시한번 또박또박 말해봐..
나 : 방 ! 데 ! 라 ! 스 ! ... 입니다.
난 새벽에 부대가 떠나갈 듯 큰소리로 방데라스를 외쳤다..
사령님 : 방데라스 ?? ... 그런 병도 있나? ..
사령님은 고개를 갸우뚱 하시더니...
바로 의무대에 전화를 걸었다...
난 이때까지 사태파악을 못했다..
사령님 : 음..거기 의무대지? ..그래... 수고한다... 근데 박병장...
방데라스라는 병이 어떤 병인가??
의무대에서 당직을 서며 졸고있던 박병장은 ..
갑자기 사령님이 전화해서 놀랐거니와... 듣도보도 못한 희귀한 병명을 대자..
무척 당황해 해서 말을 버벅 거렸나 보다...
사령님은 짜증을 내시며..
사령님 : 야야... 간부 바꿔봐...
박병장은 옆에서 자고있던 사관을 깨웠다..
사관 : 전화받았습니다..
사령님 : 그래... 수고한다... 방데라스라는 병이 도대체 뭔가??
,,,,-__-;;
난 이때쯤... 드디어 내가 한짓을 깨닫고
내가 X됐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 쒸벌... 진짜 X됐다... ’
병명을 별명으로 잘못 듣다니....
사관 : ... 방...방데라스 말씀이십니까 ?.... 그런 병은 첨들어는데 말입니다...
성격이 급한 사령님은 폭발했다...
사령 : 뭐야? 몰라? ..의무대대장 전화번호 불러봐...!!!
옆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나는 ...
빨리 사령님께 사실을 말해드리고 싶었으나...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 진짜 X됐다 쉬벌... ’
사령님께서는 급기야 의무대대장을 깨웠다...
의무대대장 : (졸린목소리로)..여...여보세요..
사령님 : 나..이중령인데...너 방데라스 라는 병 알아 몰라?
의무대대장 : 옙!....잘못들었습니다??
사령님 : 방데라스라는 병 아냐고!!
의무대대장 : 방..방데라스 말입니까?...... 그..그런 병은 첨 들어보는데요..
화가 끝까지 치민 사령님은 불쌍한 의무대대장님께 호통쳤다..
사령님 : 야이 새끼야...그것도 몰라!! 너 당장 일루 튀어와!!!!!!
-_-;;
사태는 이미 돌이킬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었다...
열받은 사령님은 책상에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었고...
난 그 옆에서 사실을 고백할 타이밍을 찾고 있었다..
아....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드디어 군생활이 꼬이기 시작하는구나...
난 속으로 절규하며.... 어짜피 들통날것...빨리 말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이를 꽉 깨물고 사령님 앞으로 다가갔다..
나 : ... 저...사령님...
사령님 : (신경질내시며) 왜 ??
나 : 저.... 그게...말입니다.. 방데라스......
사령님 : 방데라스가 왜 ? 넌 모른다며?
나 : 제가 병명을 별명으로 잘못들었습니다... 그녀석은 맹장염으로 입원했습니다.
방데라스는 그녀석의 별명입니다.. 죄송합니다...ㅠ.ㅠ
난 눈을 딱감고 재빨리 사실을 말해버렸다...
휴우.... 말하고 나니 후련하다..
약 5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사령님께서는 책상에서 일어나셨다..
사령님 : 야이 개새X야!....@#$%#$%&*@#$%
...
..
....
...
...
5분뒤 영문을 모르는 의무대대장께서 도착했고...
그 뒤의 일은 상상에 맡기겠다...
방데라스........
잘 지내고 있냐???
재미없어도;;봐쥬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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