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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514377
    작성자 : 이가아파요
    추천 : 5
    조회수 : 478
    IP : 110.70.***.105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4/05/19 22:12:53
    http://todayhumor.com/?sisa_514377 모바일
    왜 내가 아직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할까 생각해봤다.
    쓰다보니 내용이 길어졌네요ㅠ 말투도 딱딱하니 반말체고...읽으시는데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나는 현재 20대 중반의 학생이다.

    군대를 최전방으로 다녀왔고 학교도 누구나 이름은 한번씩 들어본 곳을 다니고 있다.

    스무살 무렵 우연히 오유를 알게되고 그 당시에는 유머자료를 보는 재미로 자주 들락거리게 되었다.

    당시에는 갓 대학에 입학하여 정치에 관심도 없었고 '공중파'에서 내는 보도들만 들으며  아무런 걱정도 사회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관심도 없었다.

    그렇게 오유를 들락거리다 보니 자연스레 베오베의 시사 게시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알던 사회 모습과 그 글들이 보여주는 사회 모습들이 너무 달랐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각종 사회적 문제점들이 마음 속에서 그런...'불편한' 감정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그런 글을 볼 때뿐. 부끄러운 얘기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께서 서거하실 때도 큰 심적인 변화가 없었다. 얼마나 대단하신 분들인지, 지금 내가 민주적인 사회에서 살 수 있는 것이 누구 덕분인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광주 민주화 운동, 4.19혁명 등 민주화 운동을 지금과 아주 먼 시대의 사건이라 착각하며 당시 정권에서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부끄러울 따름이다.
    공중파에서 떠드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들의 근거없는 비리에 관한 소리를 진실인양 받아들였고, 한명숙 전 의원에 대해서도 그 당시에는 사실인줄 알았다.

     더욱 부끄러운 것은 모든 것을 떠나서도 대통령이셨던 두 분의 서거 소식에도 크게 슬퍼했거나 심적인 동요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는 그 누가 욕을 하더라도 반박할 수 없을 만큼 부끄러운 기억이다. 소위 '소시오패스' 같은 그 당시 내 자신이 정말  부끄럽다.


     이야기가 조금 샜지만...
    베오베의 각종 시사글들을 보며 사회의 문제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당시의 BBK사건이나 4대강 사업추진 등 '사람보다 돈'이 우선시 되는 정책들이 수면에 떠오르며 모 정당에 대한 정말 더러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던 중. 하루는 어떤 사람들과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상대 : 지금 정권이 잘 하고 있다. 여러 보도들이 말해주고 있지 않느냐.
     나 : "그거 다 거짓말이래요. 실제로는 어떻다고 하던데..."
    상대 : 아냐. 여기 링크 봐봐. 어쩌고...
    나와 동조하던 사람 : 야 봐봐 지금 정권이 잘못하고 있다니까!
        
    지금와서 보면 나의 대답은 정말 멍청한 대답이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그냥 내가 진실로 봐왔던 것들이랑 다르기 때문에 아니라고만 했을뿐이다. 논리적으로 근거를 댈 것이 아니라 그냥 아니다라고 했고, 나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얼핏 보면 모 사이트의 충들과 다를바 없는 논리구조이다.

    하지만 나의 그 답변은 물론 '카더라' 형식의 대답이고 누가 그랬다더라의 불확실한 대답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대답할 수 있었던건.

     사회 전반적인 모습이 '비상식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목과 같이 '내가 왜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할까'이다.
    분명 사회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이대로 두면 윗쪽 동네처럼 독재국가가 될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설득하지 못한다는 것은, 부모님이 콘크리트거나 공중파가 쓰레기같은 보도만 해서 그런것만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기적이게도, 나는 현재까지 본 것들이 잘못된 것이기에 근거를 대지 않고 당연한 상식을 얘기한다. 부모님도 그 '상식'에는 동의하지만, '정부가 그럴 리가 있겠느냐' 라는 것이 우리 부모님의 생각이다. 

    심지어는 박정희가 친일파에 독립군들을 학살하였으며, 독재를 하고 국민들에게 총을 겨눴으니 나쁜놈이다 라는 말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게 된 것이 다 박정희 덕분이다. 해외 나가서 돈을 벌어올 수 있었던 것도 다 대통령이 허락해줬기 때문이다'라는 답답한 대답만 돌아왔다.

    여기서 중요하다고 생각된 것이...나의 '근거'이다.
    아무리 상식을 얘기하고 이것은 잘못되었다라고 말하여도, '설마 그럴리가 있겠느냐'라는 말에는 통하지가 않더라.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위의 대화부분에서도 봤듯이, 현재의 소위 '좌파'라 불리는 '진짜 애국 보수' 사람들은 '너무도 비상식적인 현재 모습'을 비판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 다른 근거나 자료를 모아놓지 않는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분명 자료도 많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내가 봤던 사람들 중에서는 단 한명도 없었다.)

     하지만 소위 '애국 보수' 라 자칭하는 매국노들은 이러한 비상식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 자료를 꾸준히 모아놓는다. 문제는 이러한 자료들이 교묘하게 왜곡되어 얼핏 들으면 맞는 말 같고, 너무 극단적이다 싶은 것도 위에서 말한 '설마 그럴리가 있겠느냐'라는 심리를 공략하여 자신들의 왜곡된 논리를 보충한다.

    이것이 내가 내린 '왜 나는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내린 개인적 결론이다.
    저들은 자신들의 비상식을 합리화 하기 위해 숨기고 왜곡한 자료를 준비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굳이 자료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안일함'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조금씩이라도 나는 잘못된 것들에 대한 근거들을 모으고, 언제 정권이 바뀔지(4년일지...미만이었으면 하지만, 최악에는 그 이상이라면...) 모르겠지만, 지금 이후의 선거에서는 부모님의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보려 한다.

    바쁘다고 나가지 못했던 시위에도 꼭 한번 부모님을 모시고 현재 사회의 뒤틀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 글을 보고 나를 빨갱이라 욕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길 바란다. 빨갱이라는 것이 원체 종북세력을 말하는 것인데, 내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잘못된 것을 바꾸자는게 종북인지, 아니면 북한과 같은 독재,통제의 체제로 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그네들이 종북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글 주변이 없어 두서없이 써서 죄송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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