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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rama_51156
    작성자 : 무심한듯쉬크
    추천 : 4/12
    조회수 : 1432
    IP : 72.219.***.68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7/01/10 04:15:59
    http://todayhumor.com/?drama_51156 모바일
    드라마 끊었다가, 다시..도깨비 리뷰
    박 그네랑 취미가 같아 슬펐던 일인
    한동안 드라마를 끊었었네요.
    그네가 같은 걸 보고 있을꺼라 생각되는 순간
    몰입은 불가했음으로..

    김은숙작가의 도깨비라
    작가는 별로~

    그래도,
    모든 드라마를 섭렵한 남편이
    내가 딱 좋아할듯하다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드라마 만들었다고
    날마다 청문회보고 찬물만 들이키지 말고 함보라고 강추하더군요.

    도깨비라니..
    그 참신한 설정이 900년이나 산 도깨비의 역사이니
    사연들은 얼기설기 서사로 짜아내기에 넘치도록 적당한 기간이며,
    귀신들포함 캐릭터들은 개성만발이라  존재감 확실하며,
    김은숙표 고춘자 장소팔의 만담을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랩으로 쏟아내니..
    이 아니 기발할소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정권을
    암껏두 생각안하고, 촛불하나로 저 지경으로 몰아낸 국민이 사는 나라라면
    이런 드라마정도는 뜨신 저녁밥 잘 먹고, 소파에 배깔고 볼만하다고 생각되네요.

    일단 리뷰들어가 보면,
    연기력은 김고은<공유<동욱..의 순으로.

    다들 칭찬하는 공유의 옷빨에는 공감만땅이나,
    평타를 치는 정도의 연기력인듯 한데
    이 평가는 아저씨와 여고생의 투샷이 아무리 봐도 불편한 내 맘이 반영되어 있겠지요.

    김고은이라는 배우는
    이 드라마에서 내내 아쉽네요.

    어려서 부모를 잃고, 이모의 구박을 받으며, 샤뱌샤바 아이샤바형에다가
    죽은 귀신들이 보이며,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는 데도
    성적을 상위권을 유지하는 멘탈의 여고생이라면,
    그 나이에 상관없이 가지는 인생에 대한 통찰과
    삶의 어둠과 그 무게에 대한 이해로 탄탄한  내공이 있을 터인데,
    너무나 말알간..순수한..어린..듯한 캐릭으로만 잡은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십년도 채 못 산소녀라도
    그정도의 음습함을 보고 겪었다면,
    900년 살아 온 도깨비를 봉 잡은듯 대하며 허벌레 좋아 할 것이 아니라
    소 닭보듯이 대하다가,  주의하며 살피다가,
    남이 주는 호의나 관심을 늘 의심하면서 하나씩 신뢰를 쌓아가는 게 설득력 있는듯 한데 말이죠.

    도깨비와 김고은의 관계는 뭐랄까요.
    비서 시켜서 찾아와 돈봉투 플러스 물세례하는 사모님은 이젠 빠이빠이~,
    훠얼씬 강화된 자수성가형 원터치 골드바 부자이면서,
    죽음마저도 오직 마누라만 할 수 있다는 전전후 이상형 남편상과..
    900년을 맞서는 어린 나이가 깡패이며
    만나기 죽도록 힘들었던 운명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어린 아내의 빅매치라고 할까요.
    김고은의 오지랍과 독립성은 따악 도깨비가 감당할 수 있고,
    기특하게 여길만큼이란 것도 아쉽고요..
    거듭 말하지만,
    저 정도를 겪은 소녀의 백그라운드라면,
    매번은 아니라도, 몇번쯤은 도깨비정도는 뻑가게, 삶의 내공으로 가볍게 질러야 하는데 말이다.

    이동욱이라는 배우는 ..가장 캐릭에 맞게 연기해 내는 거 같아요
    잘 생기고, 기럭지 쭉쭉은 많아도, 저런 공허함을 표현하는 배우는 좀 드물지 않나하게 강력하네요
    (사족을 붙이자면, 이 배우가 소시적 사귀던 남자친구랑 많이도 닮았는데,저리 큰 눈에, 저리 허연 얼굴을 하고, 삐쌱 말랐었는데, 패쑌 쎈스가 남 달라서 데이트를 할때면 핑크남방에다가, 하얀 면바지를 입고, 양말없이 단화를 신고 나왔었지요. 허리가 한줌..나보다 얇아설랑은, 그리저리 매칭을 하고 온 이쁘장한 그 노마를 보면, 그러다가, 남자들이 쫒아 온다고, 조심하라고..내내 신신당부를 했었는데..어찌 사는지..그 사이에 저승사자가 된 건 아닌지..이리 생각하다가..헉 하며,화악 본정신이 들기도 했네요.)

    그러나, 드라마 하나 놓고,
    꼬시랑 꼬시랑 잔소리도 많으면서,
    기어이 보는
    이 드라마의 백미는
    짤막짤막하게 보여주는
    저승사자앞에  와서,
    이 승의 기억을 지우는 망각의 잔을 마시며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들이더라는...

    어릴 때 죽고, 나이들어 죽고,
    각각의 삶의 무게들도 대중소로 다를 터인데
    같이 죽은 엄마는 같이 죽은 아이를 여전히 아끼며 사랑하고,
    가해자는 여전히 적반하장일 수도 있으며,
    피해자는 더욱 더 억울하기만 할 수도 있지요.

    사는 동안 내내 쉬어 보지도 못하고 과로사한 정신과의사는
    저승사자와 마지막 진료을 해주며
    박사따느라 다 보낸 청춘을 회한하고요.
    그러는 와중에
    화장실이 너무도 급한 인간의 간절함으로
    신의 영역까지 침범한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상징처럼 나오고..

    그러다 들었지요.
    기적을 경험하고도
    그 순간에 멈추지 않고
    나아간 삶을 산 노인에게 건네는 도깨비의 말
    자기 삶은 자기만의 선택이라는 것도..
    기적의 순간을 멈추지 않고
    마치 맡겨놓은 거처럼 또 바라지 않으며
    나아간다는 것에 대한 치하를 말이죠..

    맞더라구요.
    촛불을 들어서 이룩한 기적인데,
    마치 맡겨놓은 거처럼 또 바라지 말것이며..
    그 순간에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
    자기의 삶은 자기만의 선택인데 말이죠.

    나..처음에는 이 드라마가 싫었다고요.
    이제는 뭐든.. 박그네랑 연관이 되어서리..
    어려서 부모님 잃구요..는
    20대에 흉탄에 부모님 돌아가신 불쌍한 우리 영애로 들리고,
    슬픈 가족사는 민폐와 진상의 변명으로 밑장까는 걸로만 느껴지고요.
    오방색도 싫어서 깜짱패딩만 입구요. 그런데, 저승사자도 싫어라..
    혼이 맑네..사주가 어쩌네는 말만 들어도, 일단 화부텀 난다고..

    그러다가,
    나아간다..여기에 꽂혔네요.
    멈추지 말고..암만..
    시국이 날 이리 만들었다고요.
    작가의 의도야 안드로메다에 매다 꽂아요..
    나는 선전선동을 받았고..
    그리한 선택을 하였다고요.
    내 삶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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