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따라 멍게가 땡겨서 엄마보고 멍게 사달라고 졸랐더니 엄마가 너 그거 징그러워서 먹지도 못하면서  그러냐고 하길래 아냐 나 어릴때 멍게 잘먹었잖아 사오면 다 먹을께 이러자 엄마가 웃기고 있네 내가 사올테니 못먹기만 해봐라 하시더라구요

그러다 오늘 엄마가 드디어 멍게를 사오셨는데 헉...외관이 가히 충격적이더군요

껍질을 벗긴건데 주황빛 흐물거리는 몸체에 검은 혹이 붙어있고 수염같은게 주렁주렁...

일단 사달랬으니 먹긴 먹었는데 어릴때 먹던 그맛이 아닌겁니다

씹으니 비릿한 맛이 감돌고;; 암튼 씹으면 씹을수록 퍼지는 오묘한 맛때문에 그냥 삼켰습니다;;

먹다보니 도저히 못먹겠다 싶었는데 엄마가 앞에서 내가 먹는걸 지켜보는데 이거 잘먹는척 하느라 막 찍어먹었죠

그렇게 씹지도 않고 삼키다 마침내 속에서 올라오더군요;;;

결국 밥에다 다 토해버렸습니다-ㅠ-

엄마가 못먹으면 뱉지 뭘하러 먹냐고...남은 멍게 어쩌나 이러시더라구요

전 항상 이런식이에요

뭐 사달라고 했는데 기껏 사오면 먹지도 않고 버리게 되는...

더구나 우리집에 멍게 먹는 사람도 없거든요

결국 저 혼자 다 먹어치워야 되는데 어떻게 요리하면 잘 먹을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