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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소방서로 군대간 이야기가 없네요 제가 한번 펜을 들어보죠..
물론 재미없을건데 그냥 소방서란 이런곳이다..하고 같이 공유했으면 하네요
적당히 둘러댈 이유가 음슴으로 음슴체 ㄱㄱ
때는 바야흐로 한일월드컵이 성황리에 치뤄진 다다음해였음
본행도 군대를 가야하기에 어디갈까 하다 아버지 친구분께서 소방관이신데 의무소방을 추천해 주셔서
그 곳에 지원을 넣어봤음 (의방은 의경 친구뻘 같은 거임)
당근 모든 입대자들의 바람은 이왕이면 편한곳으로 가자!!
이 것일 텐데 사실 내가 의방에 지원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추위 때문이었음
따뜻한 경상도 지방에서 자랐고 키가 큰 편이라 말초신경에 피가 잘 흐르지 않아 특히 손발이 엄청 차가움
영하로 내려가면 진짜 손이 짤리는 느낌이 듬
너만 추위타냐?! 하고 뭐라하실거면 할말 없는데 진짜 이 고통은 너무 심함
심지어 학창시절에는 겨울에 펜을 쥘수가 없었음
의무소방은 시내에서 주둔하기에 강원도 철책은 피하고자 지원하게 된 거임
사실 그거 이외에는 아무런 정보없이 지원했는데 국어 국사 시사상식등 시험도 봐야하고 체력장도 하고 면접도 봐야함
기억나는건
면접관 "블랙박스 무슨 색깔이죠?"
나 "검은색은 아니고 형광색이나 밝은 색깔일듯합니다"
면접관 "왜요?"
나 "불나서 다 탔는데 검은색이면 찾기 어려울거 같습니다. 밝은색이라야 찾기 쉽울듯 합니다!"
면접관 "옆집에 불이나서 사람이 갇혔는데 들어가서 구하실 거에요?"
나 "착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를 떠나서 일단 119에 신고부터 해야합니다..
사람이 못 빠져 나올 정도면 제가 들어가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희생자만 늘릴뿐입니다"
라고 했는데 붙었음.. 희생정신없다고 떨어뜨릴줄 알았는데 ..
일단 그리하여 논산 들어가서 행군 뛰어주고 종교행사가서 초코파이 먹으면서 환희를 느끼고 (초코파이가 신임 ㅇㅇ)
화생방가서 지옥문 한번 두드려보는거 까지는 다 일반 군인들이랑 비슷했음..
한달뒤 소방학교로 가서 신병훈련 또 하러감.. 이건 레알 특전사였음
도착하자마자 버스에서 대가리박고.. 수영장에 끌려가서 샤워장안에서 물맞으면서 대가리박고.. ㄷㄷ 무슨 머리에 굳은살 박히는줄...
얼마나 무서운 곳인가 하면 교관들이 다 특수부대 출신임..그래서 얼차려도 다 특수부대 꺼임 ㅋㅋ
첫날 훈련에서 몸이 아파서 열외할 사람 나와..했는데 한명 나갔다가 죽도로 머리맞았음.. 뒷통수에서 피가 주루룩..
훈련받고 오는 내내 그 놈은 엎드려 뻗쳐 한 상태로 계속있었음.. 그 이후로 거의 열외가 없었음..ㄷㄷ
식당이 산 중턱에 있었는데 걸핏하면 오리걸음으로 올라감.. 와 진짜 힘들지만 그렇게 올라가서 먹으면 밥맛은 꿀임..ㅋㅋ
레펠훈련하고 호스 굴렸다 말았다 수백번하고 산소호흡기 착용하고 구보좀 하고 나면 아..나도 이제 소방관이 되어가는구나
하고 느낌.. 젤 힘든건.. 산소호흡기 착용후 구보 헉헉...
한달간 훈련받고 나면 자대배치를 성적순으로 정함.. 서로 편한대 갈려고 기를쓰고 공부함..
근데 경상남도에서는 김해가 젤 편하다는 소문이 돔..
본인은 어쩌다 성적이 좋게 나와서 김해에 합격!!
근데 알고보니 이게 더러운 공작이었음.. 사실 김해가 전국에서 3번째 안에 드는 헬게이트였던거임..
여름엔 물바다 겨울엔 불바다가 되는 곳이었음
소문을 흘린놈은 다른 곳에 지원해서 갔음.. 아오.. 그놈 잡아야 하는데
신병훈련기간이 다 끝나고 김해에 배정받은 동기2명이랑 김해소방서에서 보낸 버스타고 천안(?)에서 김해까지 잠한번 안자고 각잡고 갔음..
내무생활 또한 헬게이트였음.. 첫날 병장이 웬 병뚜껑을 팅~ 하고 던지더니 일병이 그 위에 대가리 박음..
다행이 뾰족한 부분이 아래였음..만약 뾰족한 부분이 위였으면..상상도 하기 싫음..
하루에 한번 정도는 옥상에 끌려가서 대가리 박고..아오.. 누가 한명만 실수해도 다 연대 책임임 무조건 다 박는거임
근데 왜 이렇게 군기가 빡센고하니.. 소방서는 실전임 불나서 집이 타고 있고 교통사고나서 사람이 피흘리고 있음
정신 바짝 안차리면 생명과 재산을 지킬수가 없음 그래서 실수를 안하기위해 진짜 빡세게 군기 잡음.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어 졌네..반응도 안좋은데 나혼자 쓰고 있으면 왠지 바보같아보이기도 하고..
일단 한 썰만 풀고 마무리 짖겠음
내가 구조대에서 일병 막 찍었을 무렵이었음
김해와 부산사이에 낙동강하류가 있는데 거기에서 어떤 할머니가 강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음
근데 현장에 도착해보니 빠진 시간은 하루가 지났고 자살했다는 목격자들이 있었음
사실 어떤 사건이든 소방은 시체는 수습안함 이미 죽었으니 응급처치할게 없고 혹시모를 살인 사건일 수 있으니
시체훼손은 안하고 경찰한테 인계함
문제는 유가족들이 혹시 살아 있을 수 있다며 계속 찾아 달라는 거임
뭐 99% 사망했을거 같지만 1%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니 우리 소방관 아저씨들이 열심히 수색했음
4명 정도 잠수하고 나는 보트타고 주변 수색했음
하루 종일해도 찾을 수가 없었음 일단 해가 져서 철수하고 다음날 다시 현장으로 갔음
현장에 도착하니 사설 잠수부도 있었음 아마도 유가족들이 빨리 찾고 싶어해서 돈을 써가며 부른듯함
물에 빠진 시체는 며칠지나면 가스가 차면서 물위에 뜨는데 어찌 된건지 3일정도가 되도 찾을 수가 없었음
그 때 수색하던 부소장님이 물에서 슥 올라오심(뭔가 발견하신듯함)
사설 애들이 장난 친거 같다고 하시더니 사설 잠수부 대빵한테 가셨음
내용인즉슨.. 사설 잠수부들이 시체를 수풀로 묶어서 숨겨 놓고 계속 잠수하면서 일당을 계속 챙기고 있었던 거임
진짜 나쁜놈들임 시신을 가지고 장난치다니..
유가족들이 모르게 일단 부소장님은 사설애한테 뭐라했는데 개네들은 계속 발뺌했음
증거도 없고 시신수습이 더 중요하기에 일단 마무리했음
물론 일부였겠지만 오해 일수도 있겠지만 시신가지고 장난치면 안됨..
슬퍼하고 있는 유가족들은 보이지도 않고 돈만보이는 이런 현실이 참...
마무리는 어캐해야하지..
돈보다는 인간 존엄성이 중요함
고인을 욕되게 하지말자
@@쓰다보니 군생활 생각나서 재밌네요.. 처음 글쓰는건데 글쓰는거도 재밌고 ㅋㅋ
추천이 없고 조회수가 1이더라도 공감하시는 한분을 위해 직장에서 시간날때마다 써볼께요~
재미없는 긴글 보시느라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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