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빵집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어디라고 말씀은 안드리지만 제가 지나갈 때 마다 사람들이 건물 모퉁이까지 줄을 서 있을 정도로 길어요
밖에서 안이 보이게끔 해놨는데 얼핏 봐도 열 명?이 넘는 분들이 쉬지 않고 빵을 만들고 계셨구요
평소에는 유명하구나 하고 지나다니기만 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줄을 서서 빵을 사봤습니다
매장이 넓지가 않고 잘 만드는 빵 몇 종류만 해놓는 곳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금방금방 사서 가길래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는데
앞앞 줄에 아주머니 한 분이 계산은 안하고 계속 성질을 부리길래 뭐라고 하나 한번 들어봤습니다
아니 빵이 왜 없어 ?
내가 여길 몇 번을 왔는데 올 때마다 없어
준비를 미리미리 해 놔야 되는거 아냐 ?
몇 번을 내가 허탕치고 가는지 알아 ?
내가 여기 단골인데 아주 올 때마다 실망이야 실망
저는 뒤에서 듣는데 '사람이 저렇게 많은데 빵이 남아 있는게 비정상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던데요
사람이 그렇게나 술술 빠지는데도 줄이 줄지를 않는데
그렇다고 준비를 안해놓는 것도 아니고 뒤에 내다보기만 해도 열명이 넘는 사람들이 쉬지도 않고
이 더운 날씨에 밖에 날씨보다 더 뜨거운 오븐 옆에서 일하고 있는데
대놓고 저딴 소리를 안에까지 들리라고 크게 한다는게 뒤에서 듣는 제가 멘탈이 다 나가더라구요
올 때마다 허탕친다는 사람 같지 않게 봉투에 종류 별로 빵이 한가득이던데 뭐가 허탕인지도 잘 모르겠고
단골이라는 사람이 줄을 그렇게나 서봤을거면서 가게 사정 이해 못해주는것도 어이가 없어요
손님이 이렇게나 몰리는 빵집에서 먹고 싶은게 있으면
빵 나올때 맞춰서 오든지 새로 나오는거 기다려보든지 하는게 맞는거지 왜 애꿎은 직원한테 기분 나쁘게 쏘아붙이는지 .....
그 와중에 직원 분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계속 사과 하시면서 응대해드리는데
말투를 재수없게 틱틱대는게 뒤에서 듣는 제가 다 속상하고 불쌍하고 열받았습니다
에휴
그 아줌마 들으라고 지가 맞춰서 오든지 기다리든지 할 것이지 왜 애꿎은 사람한테 시비냐고 하려고했는데
말 하다가 일행이 눈치줘서 우물우물 해버리고 ;;;
제가 계산하면서 힘내시라고 말씀 드렸는데 매장이 너무 정신 없으니까 못들으신듯 ㅜㅜ.. 흑
일 하면서 진상들 몇 번 겪어보니까 그 직원이 난감해 하는게 남 일 같지가 않아서요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나서 기분이 좋지 않아 적어봤습니다
내가 해탈을 해서 어떤 상황을 겪어도 마음이 편해지는게 맞는지 저런 사람들이 없어지는게 맞는건지 심란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