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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502
    작성자 : 쿠후후
    추천 : 17
    조회수 : 4550
    IP : 112.173.***.7
    댓글 : 36개
    등록시간 : 2015/08/16 21:28:23
    http://todayhumor.com/?soda_502 모바일
    엄마 무시하던 고모 입 다물게 한 썰
     
    사이다 썰 읽다보니 난 뭐 없나 기억을 뒤져봤는데..
     
    쓸만한 게 하나밖에 없어서 음슴체 ㅠㅠ
     
     
     
     
    어릴 때 부터 엄마가 고모에게 당한 일이 워낙 많아서 난 고모에 대한 감정이 썩 좋지 않음.
     
     
    아직도 선명히 기억나는 건 엄마가 아파서 밭일을 도와주러 못 왔던 날,
     "느이 엄마 나쁘지 않냐? 안 그냐, ㅇㅇ아?"
    라면서 딸인 나한테 동조를 구하며 엄마 험담을 늘어놓음
    내가 아무대답이 없자 "생긴거 보면 아플일도 없겠구만" 등등 도저히 웃고 넘길수 없는 말 들을 했었음.
     
    나에겐 이 일이 엄마가 모욕당했는데 어쩔 줄 모르고 억지웃음으로 넘어갔던 게 꽤나 마음에 스크래치였음.
     
     
     
    아무튼 어릴 때 난 지나가던 어른이 이름만 물어봐도 울던 꼬맹이였고 야무지지 못한 깡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초딩이였음.
    하지만! 다사다난한 학창시절을 겪으면서 이제 난 하고싶은 말을 상황에 적절하게 직구나 변화구로 던질 줄 아는 어른이 되었음!!
     
     
     
    어느 날, 평일 밤 11시에 아빠 폰으로 고모가 할머니 집(유료도로 타고 과속해서 가면 15분 걸림)으로 오라고 전화를 함.
    원래 요령따윈 찾아볼 수 없는 아빠는 내일 아침 6시에 출근해야하는데 할머니 댁에 가려고 함.
    아빠 혼자 보내면 온갖 집안일을 거들고 다른 친척집에 농작물 배달도 하고 올 것 같아서 내가 따라감
     
    도착했더니 아빠랑 내가 와서 고모가 놀람+당황 ㅋㅋㅋㅋㅋ
    필사적으로 아빠 혼자 일 못하게 그리고 일을 더 키우지 않게 막았음.
    그리고 잠시 둘러앉아 과일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음
     
    할머니, 고모, 아빠, 나. 이렇게 넷이서 동그렇게 앉아있었음
    한창 이야기를 하는데 고모가 갑자기 그 자리에 없는 엄마에게 서든어택을 날림
     
     
     
    "(할머니를 보면서)다음 주면 우리엄마 생일인데... (나를 보며)미역국을 며느리가 와서 끓여야하는거 아니냐? 안 그냐, ㅇㅇ아?"
     
     
    와.. 저 말을 듣는 데 예전에 그때가 딱 떠오르며 오버랩 됨.
    그리고 그 순간에 온갖 생각이 스쳐지나감
     
    '미역국을 왜 며느리가 끓이지?'
    '엄마는 맏며느리도 아닌데?'
    '지금까지 엄마한테 해준 건 쥐뿔도 없으면서'
    '그렇게 할머니 생각하면 고모 니가 끓이던가'
     
    아무튼 저 말 듣고 얼굴 색 하나 안 변하고 생긋생긋 웃으면서 고모에게 되돌려줬음
     
     
     
    "효도는 셀프래요. 고모."
     
     
     
    그리고 고모의 굳은 표정은 내 어린시절의 복수가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줬음.
    출처 접니다!!
    쿠후후의 꼬릿말입니다
    뭐.. 사실 고모가 저기서 바로 물러나진 않았음
    "그래도 생일인데 미역국을 끓여야지..(중략) 늙은 엄마가 끓이겠냐..(중략) 그럼 미역국을 누가 끓이냐."

    "그럼 아빠가 끓이겠죠. 아빠 국 잘 끓여요. 된장국은 엄마가 한 것보다 아빠가 한 게 맛있는걸요?"


    그리고! 눈치없는 아빠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맞다고 ㅋㅋㅋㅋ 나 국 잘 끓인다고 ㅋㅋㅋㅋㅋ 내가 된장국 하면 우리가족들 다 잘 먹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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