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얘기를 하자면,
전 스카이림을 처음 시작할때부터 레벨 60~70 정도까지 법사하나만 보고 키워왔습니다.
종족도 하이 엘프였고, "법사는 고기방패 따위 하지 않는다"라는 마인드로 레벨업할때 전부 마지카만 찍고 (나중엔 마지카가 1000에 근접하더군요), "법사는 투박한 갑옷 따위 입지않는다"라는 생각에 항상 로브계열만 입고 다녔습니다.
초반엔 그냥저냥 했습니다. 아니, 좋았습니다. 적들을 불태우고, 얼리고, 데이드라 소환하고, (사실 "법사는 직접 싸우는 추잡한 짓 따위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있어 거의 소환사만 했습니다.) 아주 흥 나는 플레이를 했죠.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던전 클리어 속도도 느려지고, 죽는 횟수도 늘더니만, 드웨머 던전을 슬슬 건드리기 시작할때쯤 되니 메이지 아머 퍼크를 다 찍었는데도 불구하고 풀피 상태에서 Ebony Flesh 키고도 정말 뭐 하나만 맞아도 즉사하더군요. 난이도 최저로 설정했는데 말입니다. 그나마 근접공격은 소환수로 싸우는 저로서는 피해 입을일이 많지는 않았지만, 멀리서 날아오는 화살은... 특히 팔머 ㄳㄲ들...
나중엔 정말 뭐 하나 죽일때마다 세이브를 안하면 진도가 안나가더군요. 정말 고생한 약 70시간 동안 한 2000번 정도 세이브 한거 같습니다. 세이브 한번마다 약 2~3회는 기본으로 죽고... 결국 던전 기피 현상까지 생겼습니다.
한 레벨 70 즈음에 너무 빡쳐서 캐릭터를 갈아 엎어 버렸습니다. 다만 다시 키우긴 싫어서 콘솔로 퍼크 초기화하고 다시 찍고, 마지카 찍은거 스테미나랑 HP에 적당히 나누었습니다.
일단 전사를 했습니다. 죽지도 않고, 아주 칼로 미친듯이 써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킬캠이 뜰때마다 스트레스가 풀렸습니다.
제련, 연금술, 인첸트는 전부 일찍 100을 찍었고 상당히 많은 퍼크를 투자하니 최고 난이도에서도 그냥 무쌍이더군요. 궁수도 비슷했고요.
근데 진짜 문화컬쳐는 스닉 단검이었습니다. 도적 대장, 드웨머 아토마타, 자이언트, 드래곤 상관없이 모든게 한방.
시발.
정말 미친듯이 후회했습니다. 이 좋은 걸 되도 않는 법사부심으로 놓치다니... 스트레스만 미친듯이 받고...
그리하여 지금은 거의 스닉 궁수/단검 + 약간의 검사로 살고 있습니다. 마법은 투명화 제외하면 도시에 닥치는데로 사람 죽이는 뻘짓 할때나 쓰고요.
초기에 저의 마법사 플레이가 사실 상당히 극단적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 풀 업글 + 인첸된 갑옷을 입고 빵빵한 HP로 법사짓을 할때에도 데미지가 다른 전투 방식 발끝에도 못 따라 오더군요. 검이랑 궁은 (특히 제작) 레벨이 올라갈수록 데미지도 거의 비례 하면서 느는데 비해 마법은 75되면 끝.... 마스터 마법은 거의 다 쓰레기라...
현재 제 캐릭이 한손 무기, 두손 무기, 궁 레벨만 만렙을 못 찍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검 데미지가 500이 넘어가고...
궁은 600이 넘어가더군요. 거기다 스닉 퍼크로 x3하고 고대 다크 브라더후드 장갑의 x2까지 하면 3000이 훌쩍 넘어감...
하지만 역시 진정한 갑은 단검. 기본 데미지는 200이 조금 안되서 낮지만. 스닉 퍼크로 x15.... 거기다 고대 다크 브라더후드 장갑의 x2 하면 총 x30배.
~200*30= 무려 5000이상!
거기다 양손이면.... 한방에 10000데미지 라는 말도 안되는 수치가 나오더군요. 파워 어택은 말할 필요도 없고...
그러는 동안 마법은? 최고 데미지를 자랑하는 전문 화염 공격 (한글이름을 모르겠네요) 듀얼 캐스트를 보면...
105*220% = 겨우 231데미지. 검이나 궁은 켜녕 단검 기본 데미지를 간신히 넘네요.
이러니 법사가 될리가 없지.
진짜 마법이 살려면 패치가 필수인거 같습니다. 스태프를 업글을 가능하게 하든지...
근데 대대로 마법을 홀대해온 엘더 스크롤 특성상 그럴일은 없을듯.
ㅠㅠㅠㅠㅠ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비슷한 썰 있으신 분은 좀 풀어주세요. 공감 좀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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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스카이림 처음하시는 분들 절대 마법사하지 마세요.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