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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49536
    작성자 : 가득찬방
    추천 : 15
    조회수 : 1241
    IP : 110.70.***.141
    댓글 : 43개
    등록시간 : 2017/07/10 21:59:14
    http://todayhumor.com/?menbung_49536 모바일
    단지 애엄마라서 미친ㄴ이 된 사연 (욕주의)
    그저께 일이에요.

    모바일로 작성중이라 음슴체 하겠슴다.

    오후 2시경 5살 딸아이와 둘이서 택시를 잡아탔음.
    차타고 약 15분거리 가는길이었음.
    기사아저씨는 나이지긋한 60대초반. 눌러쓴 야구모자 사이로 하얗게 샌 머리가 보이는 그저 평범한 아저씨였음.
    아이가 차타자마자 칭얼댐.
    "엄마~더워 아이스크림 사죠~"
    그말 듣자마자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기사아저씨 먼저 말씀하심.
    "아이스크림 묵으믄 배탈난데이~얼라는 차타믄 가만있으야제."
    낯가리는 딸아이는 그말듣고 내품에 안겨 조용히 가기시작.

    그때부터 아저씨 방언터지심.
    아저씨 :아지매~(아줌마가 맞긴한디...초면에 듣는 아줌마 기분도 참..) 창문에 그거 코팅 벗겨진거 보이지예? 거기거 자세히 좀 봐보이소.
    차문의 창에보니 가느다랗게 금이 가 있었음.
    나 :아~네 그렇네요. 이게 왜이렇죠?
    아저씨 :그거 딱 아지매 얼라만한 애가 손톱으로 긁어서 그런기라. 차 썬팅 을매나 비싼줄 아능교? 아 근디 아가 저래놨는디 애엄마라는기 사과를 안합디다.
    나 :그 엄마 이상하네요. 잘못한건 사과를 해야죠.
    아저씨 :그치예? 근디 아가 뭘 알긋냐믄서 오히려 달려들드라니까? 

    뭐 여기까지는 저도 맞장구치며 어쩜 그리 몰상식한 엄마가 있냐면서 동조해드렸음.
    그랬더니 아저씨가 점점 흥분하기 시작하는데...

    아저씨 :지 애새끼가 잘못했으믄 마 고마 미안합니다~ 하믄되지 갑자기 ㅈㄹ발광을 했쌌는디 내가 차세워서 바로 내리라해뿟쏘!
    나 : 아 그러셨군요. (애도 타고있는디 뭔 욕을 저리하나...ㅠㅠ)마음이 많이 상하셨겠어요.
    아저씨 : 근디 딱 보믄 애새끼 델고 차타는 엄마들이 문제들이여.
    나 :??????
    아저씨 : 아 또 지난번엔 비오는날에 애 안고 탄 아지매가 젖은 우산을 떡~하이 시트위에 두는기라. 그래가 내가 아~~주 좋게 '아지매 그 우산 아래두소.'했드만 그랄라했는디 왜 뭐라하냐믄서 또 ㅈㄹ발광을 하대. 그라드만 지 남편한티 전화해서 내욕을 하고 미친ㄴ이 난리도 아닌겨. 아지매들 왜 뭔 일만 생기믄 즈그신랑한티 쪼로록~~전화해서 ㅈㄹ이냐 이거여. 아지매 말좀 해보소. 왜 사사건건 남편한티 전화해서 ㅈㄹ인지 내 함 들어나봅시다.
    나 : (쏟아지는 욕설섞인 방언에 당황..)아...저...그 무개념엄마네요. 우산을 왜 그랬대요.. 근데 욕은 좀..
    아저씨 : 아 또 있는디! 딱 아지매 얼라만한기(가만있는 내딸은 그만좀 찾지..)자꾸 내 의자를 차는기라. 그래가 내가 거 고만좀 차라꼬 한소리 했드만 그 애미란 ㄴ이 지새끼는 뭐라안하고 내보고 ㅈㄹ합디다. 요즘 애엄마들은 다 그란교? 아지매 말좀 해보소??(내가 무슨 애엄마 대변인이냐...)그기 갑질이지 안그란교? 아지매도 택시타믄 그라는교?
    나 : ....저기 아저씨..  전 애 데리고 택시타서 기사분하고 싸움난적 없는데... 그엄마들이 문제가 많았네요. 가끔 그런 무개념엄마들도 있죠.. 아저씨가 고생이 많으세요.(사실 이정도 동조해줬으면 그만 말할줄알았음)
    아저씨 : 아니아니! 애엄마들 대체 뭔생각인지 말좀 해보라고. 애가 잘못했으믄 죄송합니다~~하믄 되지 왜 자꾸 ㅈㄹ발광함서 뎀비냐 이거제.
    나 : 아저씨!! 애도 듣고 있는데 욕은 좀 그만좀...

    갑자기 아저씨 입을 딱 닫으심.
    그리고  갑자기 속도를 내며 아슬아슬 곡예 운전을..ㅠㅠ
    비오는데 애안고 뒷좌석에서 이리저리 앉은채로 미끌어지며
    전 빨리도착하기만을 기다림.  15분이 마치 1시간 같았음.
    도착해서 내리면서 돈 건네며 말했음.
    나 : 고맙습니다. 그리고 가끔 애엄마때문에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안그런 엄마들도 많아요^^
    아저씨 대답 안함...
    애 안고 내려서 문닫는데 아저씨 혼잣말처럼 들으란듯이 크게 말함.
    아저씨 : 저거도 미친ㄴ이네
    그리고 슝~ 가버림.

    옆에 딸아이는 제 손잡고 서서 제 얼굴을 올려보고 있고
    저는 너무 분해서 눈물이 날꺼같은데 딸앞이라 억지로 꾹꾹 참음.
    딸이 먹고싶다던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손에 쥐여주며
    조곤조곤 설명했음.
    "아저씨들이 다 좋은 사람만 있는건 아니야. 아까 택시아저씨처럼 화를 잘 내는 아저씨들도 있어. 그렇게 화내는건 너때문이 아니야. 그러니까 속상해하지마."
    그러자 딸이 하는말
    "엄마. **(딸이름)는 아저씨가 하는말이 무슨말인지 다 알아."
    하아...딸아. 엄마는 니가 차라리 못알아듣길 바랬다.

    녹음이라도 할껄. 차번호라도 외워둘껄.
    아이가 알아들을까봐 귀틀어막기 급급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끝내 미친ㄴ이된 엄마는 그 날 하루종일 더러운기분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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