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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님들 곡 봐주세용 쫌 멘붕이라 님들은 어케 생각하세요
이 글을 보고 과거가 떠 올라 몇 자 적어봅니다.
대한민국 20~30대 남성들이라면 다들 인생겜 하나 정도는 있을 겁니다.
저에겐 워크래프트, 카오스, 와우를 꼽을 수 있고, 요즘에는 오버워치 정도를 꼽을 수 있겠네요.
고등학생 : 수능 땜에 카오스 접음.
대학생 : 고학년되고 취업해야되서 와우 접음. 이 때 와이프 만나서 확실히 접음.
정규공대 뛰어, 오프 모임 만나, 학교-집-와우 무한루프. 유지 불가.
월급쟁이 : 아무리 짬을 내도 와우를 다시 할 시간이 없음. 와우는 깔짝깔짝 하느니 안하느니만 못함. 다 때려침. 뽀각뽀각잼.
결혼 후 : 폰겜이나 깔짝깔짝하다가 오버워치 출시.
'유부남의 오버워치', '8일동안 11시간 오버워치한 유부남의 최후'
작년에 뭐 이런 글들이 한동안 떠돌아다녔죠. 네 그 븅딱이 접니다.
여자, 특히 와이프란 존재는 이성적으로든 사실로든 싸워봤자 답이 없어요.
어떻게 됐든 부부싸움은 감정적으로 흘러가게 마련이더군요.
이후로 전 오버워치 때려쳤고, 어쩌다가 밖에서 한두시간 붕 뜨면 겜방에서 한두판 정도 하는 수준이 됐습니다.
당연히 경쟁전은 많이 못올라갔구요... 친동생 놈한테 계정 줘버렸더니 마스터 한 번 찍어줘서 마스터 냄새나 맡고 왔습니다.
지금 또한 거의 안하구요. 와이프 잘 때나, 아니면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아케이드나 한 두판 하고 끕니다... 한 달에 한 번 접속하는 정도?
(경쟁전을 포기하면 편해요 ㅎㅎㅎ)
위는 게임 좋아하는 유부남들을 위한 소소한 위로 겸 잡담이었습니다.
자신의 와이프가 게임에 대해 꽤나 긍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지 않으면 그냥 포기하세요.
이 땅의 대다수 20 중반 이상 ~ 여성 분들은 온라인 or 멀티플레잉 게임을 해보지 않은 분들이 더 많은 거 같습니다.
게임에서 오는 그 즐거움과 희열, 고통, 애환, 짜릿함... 이런 건 다 남자 입장일 뿐이에요.
사람은 철저하게 자기 입장에서밖에 볼 수 없어요.
와이프 입장에서 보는 시선이나, 우리네들 어머니들께서 보는 시선이나 거의 매한가지입니다. 게임 == 백해무익
단순히 게임 자체를 부정적으로 느끼는 와이프 분들이 꽤나 많습니다. 매우 비생산적인 활동이라고...
이걸 설득하는 건... 단순히 제 경험 상에서 말씀드리자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전 포기했어요. 지금 하는 게임은 폰게임 위주... 그것도 대작이나 멀티플레잉 게임은 데이터 없어서 못합니다.
그래서 오래하는 폰 게임도 없어요. 오래 가야 두어달 정도 하고 또 다른 겜 찾아서 좀 해 보고... 그런 수준이죠 ㅎㅎ
도대체 게임이 뭐가 문제야? 다른 취미는 괜찮아? 낚시? 야구? 운동? 그런건 괜찮냐?
네, 괜찮습니다.
사회인 스포츠 모임은 대개 헤어질 때 '한 잔'이 거의 예정된 수순인 걸 알면서도 괜찮다고 합니다.
주말에 농구를 하러 가든, 야구를 하러 가든, 자전거를 타고 강원도를 다녀와도 좋답니다.
그건 운동이고 '생산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또 제가 폰게임에 심취해 있어도, 침대에 누워 드라마 보는 와이프 옆에서 하고 있으면 별말 안합니다. (뭐냐...ㅋㅋ)
그건 어쨌든 '같이' 있는 거니까요. 제가 컴퓨터 방에 있는 거랑은 완전 다르다고 느끼거든요. 머...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ㅋㅋ
그냥 전 제가 포기했어요. 이 사람의 게임에 대한 시선은 죽을 때까지 안바뀔거 같구나 싶어서..
와이프 옆에서 책 보고 폰겜하고 만화책 보고 영화 보고... 주말에 걍 그러고 놀아요.
오버워치... 머 정말 가끔 하긴 하는데 어차피 경쟁전 빡세게 돌리지도 못할 거 머하러 하나 싶은 생각도 드니 딱히 간절하지도 않습니다.
대한민국 남자가 결혼해서도 게임을 할 수 있으려면 아래 조건 중에 해당되면 됩니다.
1. 와이프도 겜덕후 or 부처님이다.
2. 프리랜서라 시간이 매우 많다.
3. 돈이 많거나 벌이가 남들보다 압도적이다. (빚도 없고...)
4. 뭘 해도 용서가 될 만큼 잘생겼다. (일단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은 탈락)
이 리플에 달린 비추 수를 보세요.
오유에서 추/비추 누르는 게 머 얼마나 큰 의미가 있겠거니와 대단한 일도 아니겠지만...
저 분께서 모든 유부녀들을 타박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느껴서 비추를 누른 유부녀 님들도 계시겠죠.
하지만 감히 제가 예상하건데, 게임이란 컨텐츠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께서
대다수 비추들 누르셨을 거라 짚어봅니다.
사람의 생각은 쉬이 바뀔 수 없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