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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정막감이 감도는 방안
대치 2시간째일겁니다. 아마도..
영화가 이제 막판을 향해 치닫고 있었더랬죠.
물론 리모콘은 아직 방 가운데에 있구요.
장갑은 화장실 입구쪽에 있었죠.
이 무슨 웃지 못할 상황인지 모르겠네요.
아주 근사한 충격을 입빠시 먹은 뺀질이는 그냥..
뚱이 과장도...
솔직히 입구까지 졸 달리면 불과 5초...
그 5초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러고 있는 삼인...후덜덜...
장갑 움직인 것 본 이후로 거의 트라우마에 빠진 삼인..
그나마 전 좀 괜춘...두 명은 거의 넉다운 상태..
이게 가능할법한 상황인가...
이제 겨우 2시쯤 됐을까 했네요..
드뎌.. 시동이 온것입니다.
첫 번째 주자.. 뺀질이...
“히야.. 클 났다... 매렵다....”
“화장실 가야제...............”
아까전 올스탑 모션에서 너무 용을 쓴것일까요...
이 쉑.. 아까부터 꼼지락 꼼지락 하더니..
그게 세는가 봅니다...
그게 마려우면 화장실 가면 그뿐이고........
아주 쉬운 .... 유치원생도 다 하는건데.....
우리는 왜 못할까요...
주범은 맥주에... 아까 우리가 겪었던 공포들이
짬뽕이 되어 방광을 자극...드뎌 온것입니다.
그나마 큰 것이 아니라서 불행중 다행이었지만 말이죠..
그러나 생리현상은 공포와는 별개로...
우리 몸을 강타했고. .그 첫 번째 주자가.. 뺀질이...
그냥 나가고 싶은 마음이야 꿀뚝 같았죠...
근데.. 우리가 움직이면 뭔 일이 생길 것 같은 두려움에..
모두 꼼짝마.... 이러고 있는 거죠.
정말 정말 고마운 일은 그것이 직접 우릴 덥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 였습죠.
뺀질이 얼굴을 보니 참다 참다 이야기 꺼낸 듯 하네요..
그러나 멀고도 가까운게 화장실 아니겠습니다.
코앞에 두고도 발걸음을 떼기 힘든 곳...
그렇다고 방 구석에 3명 있는데 여기다 휘갈겨 쌀수도 없고..
아직 버텨야 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데..
삼인이서 두리번 두리번 하는데..
좋은 목표물이 캐치 되었습니다.
음료수 먹다가 남긴 패트병이었습죠..
아까 뺀질인가 샤워하고 몇 모금 들이킨뒤
tv장식장 아래에 놓아 두었던 것이죠..
tv쪽은 뚱이 과장이 가까워서 가지고 오라고..
넌지시 말을 해도 절대.. 네버 움직이려 들지 않으니..
할수 없이 제가 엉금 엉금 기어서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들리는 소리..
‘쪼르륵~’
“씨밤새야, 잘 겨냥해라. 흘리지 말고...” (본인)
“저..저도에...” (뚱이)
뺀질이 물빼는 소리에 자극을 받았는지.. 뚱이 과장도..
둘이 물 다 빼고.. 다시 담배탐...
“우리 낼 해 뜨는거 볼수 있겠죠..?” (뚱이)
“씨밤.. 무슨 재수 없는 소리고...” (본인)
“근데. 이 방.. 우리만 이랬을까예? 우리말고 먼저번 손님도
있었을텐데....“ (뺀질)
전.. 그때.. 아. .이건.. 하고 머리를 팍 스치는 생각이 들더군요..
씨밤. 바로 그 버스... 확 울화가 치밀어 오는 겁니다.
왜 그생각을 못했을까.. 그 버스에.. 있던 놈이(?)이
여기까지 따라 왔구나 그생각이 이제사 확 들었던 거죠.
그래서 오늘 아니 어제구나.. 있었던 그 버스의 사건(?)을
여실히 세밀하게 요목조목 다 까발렸죠.
난 솔직히 버스에서 저것 봤다부터. 열심 까발리니..
두 사람은 몸서리 쳐 댑니다.
“글마. 그게 버스부터 여기까지 온거라예?” (뚱이)
전 고개를 끄덕 이며
“아마도...” (본인)
“봐라. 묘한게 있다. 울 타고 온 버스 있제..
앞에 번호 안 붙여져 있더나..그게...“ (본인)
“212호 버스 아닙니까?” (뺀질이)
“글면 울방 몇호실이고...?” (본인)
“헉. 여기도 212호실!!” (뺀질)
두 사람은 헛바람을 들이키며...고개를 끄떡입니다.
먼가 묘한 일치감에 소름이 끼쳤죠..
이 ‘212’ 란 무얼 뜻하는...것일까요..
아후.. 소름이 그냥. .울 끼리 헉. 헉.. 거립니다.
“마. 올 날 밝으면 다신 여긴 안옵니다. 저 밖에서 밤새라 해도..
여긴 못옵니다.“ (뚱이)
그나마 옆에 이렇게 떠들고 이야기 대상이 있다는 것이 ...
얼마나 다행한 일이겠습니까..
이곳에 혼자 덩그라니 있다고 생각하면.. 에효..
“그 버스 말이지에. 우리 갈때는 타고 가지 맙시다.” (뚱이)
“그게 말처럼 되나. 우리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은행팀에게
뭐라 하노..“ (본인)
“여튼 때리 죽이도 나 그 버스 안탑니다.” (뚱이)
“근데 히야는 그런걸 겪었어도 용하네. 어찌 여기 까지
아무말 없이 왔노?“ (뺀질)
“그라면 씨밤. 사람 많은데서 여기 버스에 귀신 있어요.
다들 내려요. 그라까?“ (본인)
“하기사.. 나도 그 상황이면.. 아.. 몰겠네요...” (뺀질)
근데 아까부터 느낀 거지만 우리가 안움직이고 가만히 있으면
별반 아무일 없다는 것이죠..
나갈려고만 하면 이상한 상황이 자꾸 발생하는 것이죠..
그때 호기심 발동하는 본인..
상당히 무서움이 가셨음.. 1차 후폭풍이 사그라들때였죠.
“너거들.. 이거 오늘일 말이다.. 낼 아무한테도 이야기 하지 마라” (본인)
“누가 이걸 믿겠느냐 말이다.” (본인)
“아. 뭐라 하든 말든. 전 여기 낼부터 안옵니다.” (뚱이)
“가만있어 보래.. 짐 조용하제 우리 또 한번 나가볼까?” (본인)
조용~~...
아무도 말 안하는걸루 봐서는 일단 시인한다는 이야기였죠.
사실 뚱이과장이 반대할줄 알았더니... 지도 나가고 싶은 욕망이 앞서는지..
바로 눈앞의 거리였던지라.. 어떻게든 가능할까도 했던 것이죠.
아까 소리날 때 빽스텝 안밟고 그대로 뛰었다면 가능도 했겠지 말입니다.
이야기 하고 tv보면서 시간이 흘러 거의 3시가까이 또 된 시점이라 말입니다.
거의 아무일 없는 거 보면.. .
이것이 단지 우리 겁만 주려고 그러는가 보다.. 라는 생각이 컷죠.
간이 서서히 부풀이 시작하면서 배밖으로 나올려고 하는거죠..
간덩이가 부풀자.. 다들.. 용기도 나기 시작하는 시점이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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