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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49257
    작성자 : 따듯함
    추천 : 4
    조회수 : 3468
    IP : 110.9.***.207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22/05/20 01:36:17
    http://todayhumor.com/?love_49257 모바일
    헤어진지 10개월이 넘었는데 아직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안녕하세요 ,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나서 
    허무함과 상실감에 이별에 대한 글은 죄다 서치하면서 우연히 이 사이트를 보게 되었어요 .
    때로는 따듯하게 때로는 객관적으로 답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그동안 친구들에게도 못했던 말들을 풀어놓고싶어 글 올립니다.



    20대 후반입니다. 작년부터 임용고시 시험을 준비했어요 .
    남자친구는 그 전해부터 친구 소개로 만나기 시작했구요 .

    [제작년 상황]
    당시 둘다 같은 지역에 살았기에 거의 매일 만났습니다. 제가 자취를 했는데 거의 동거하다시피 했어요.
    코로나가 한참 시작되었을 시기고 둘다 걱정이 걸리면 난감한 직업이기에 처음에는 당시 저의 집에서 자주 데이트를 시작했어요.
    제가 원래 밖순인데 그렇게 집에서만 데이트 하는 것이 지겨워질 때쯤 남자친구에게 어딜 가고싶다 , 우리도 어디에 가자 얘기했지만

    시큰둥하더라구요 . 점점 지쳤어요. 심지어 집 앞 공원 산책도 안하려고 하더라고요.
    처음 시작은 전 남자친구의 적극적인 호감 표현으로 시작이 되었지만 점점 제가 더 좋아하는걸 느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할 떄 마다 연락하던 사람이 제가 물어봐야 앗 출근했어 !
    일할 떈 연락을 못한다 쳐도 제가 퇴근할 때 제가 연락을 하면 연락을 줄만한데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저녁 10시까지 연락이 없을 떄가 있었어요.
    제가 서운함을 표현하니 그 때 회사 상사의 호출이 있었고 그 자리에 참석하느라 연락을 못했다네요.
    그러더니 오히려 그럴수도 있는거 아니냐며 화 벌컥 .
    처음에 썸탈 때는 자리에 가기 전에 가서 연락 못할 것 같다, 꼬박꼬박 연락해주던 사람이 점점 그런것이 없었어요.
    자취 방에서 거의 동거하다시피했는데 당연히 제 집이니 관리비 제가 다 냈고, 장보는 것도 한두번 제외하고는 제가 다 냈어요.
    배달 해먹는 것도 절반 이상 제가 냈고 마스크같은 것들도 올때마다 자주 가져가고
    장볼 떄마다 뒤에 뒷짐지고 서서 ~~이가 내는거야 ? 그런 말 듣기 싫어서 제가 다 냈어요.

    그쯤되니 헷갈리더라구요.
    이 사람이 정말 날 좋아해서 만나는건가 ? 건전하게 잠자리와 숙식을 하기 위해 나랑 만나는건가 ?
    주변 사람들에게 저를 계속 소개하고자 했는데 제가 이런 일들이 반복되자 계속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어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도 만나는걸 거부하고 사진같은 기록을 남기는게 무의미하게 느껴졌어요.
    제가 서운한걸 이야기해도 왜그런지 화를 벌컥 내더라구요.
    말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생각했어요. 본인 입장에서 제가 잘못한 것을 쭉 이야기하더니 결국 본인 잘못이래요.
    원래 서운한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인데 오랜만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었어요.
    그런데 그런 반응이 돌아오니 더이상 말하기가 어렵더라구요 ..

    제 생일날, 좀 유치할 수도 있지만 처음 만나서 맞은 제 생일이라 12시 자정 떙 하자마자 연락올줄 알았어요.
    가족, 친구들 , 심지어 대학 동기들까지 연락이 왔는데 새벽 2시가 넘어서도 연락이 오지 않더라구요.
    제가 그래서 뭐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속상해서 전화를 했어요.
    원래 둘이 있을 때는 다정하게 말하던 사람이었는데 회사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인지 퉁명스러운 말투로 말하더라구요.
    게임하고 있었다고. 그 떄 처음으로 울었어요. 그리고 마음먹었어요. 헤어져야겠다
    그런데 제가 그렇게 너무 속상하다고 끊으니 바로 달려오더라구요 그렇게 계속 헤어지지 못하고 만나게 되었어요.


    [작년 상황]
    그리고 작년. 제가 임용고시 공부를 하느라 본가로 올라오게 되었고 장거리가 되었어요.
    이전처럼 주 몇번씩 붙어지내지 못하고 이 주일에 한 번, 여름 즈음이 되어서는 삼 주에 한번을 만날 떄도 있었어요.
    저희 부모님이 엄청 보수적이세요. 제가 이전에 짧게 만났던 남자들의 존재는 모르실 정도로.
    본가에서 지내다보니 제가 전화하던걸 알게 되셨는데 거의 동거하다시피 붙어 지내던 것, 남자친구의 직업 등을 알고 헤어지라고 하셨어요.
    직업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너무 싫었고 저도 그 사람에 대해 속상한 일들 많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그 사람에 대해 좋은 점 얼마나 날 좋아하는지 (사실 나도 장담하지 못하면서..) 울며불며 설득했어요.
    하지만 전 남자친구는 본인의 직업때문에 저희 집에서 반대하는걸 알게되었고
    당연한지 모르곘지만 태도가 달라졌어요.
    제가 연락을 하면 답장은 왔지만 먼저 연락오는 일이 거의 없었어요.

    물론 제가 잘못한 점도 있어요. 친구 남자친구들에게 물어봤을 때 이기적이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임용고시 준비라는 이유로 장거리가 되엇는데 제가 그 친구의 지역으로 한번도 가지 않았거든요.
    제가 있는 지역의 터미널에 제가 한시간 걸려서 가고, 전 남자친구가 2시간 걸려서 오고. 대부분 이런 패턴이었어요.
    헤어질 때 말을 들어보니 제가 한번도 가지 않은 것,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헤어져야 겠다고 하더라고요.
    사랑하면 그정도 희생은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제 입장에서 얘기하자면 제 입장에서도 힘든 것들 많았어요.
    제가 이 친구와 처음으로 관계를 했어요. 그래서 무엇이 맞는지 모르곘지만 장거리를 하고 2주, 3주에 한번 만나다보니 만날때마다 모텔을 가자고 하더라구요. 데이트 할 곳은 찾아보기 귀찮아하고 저보고 맨날 찾아보라고 하더니 모텔 찾아볼 때는 눈에 불을 키고 찾더라고요 ㅎㅎ
    저는 그렇게 공부하고 데이트할 곳 찾고, 2시간 자고 만나고 ... 그랬습니다.
    할 때는 사랑하는 사람이니 싫지 않았어요. 하지만 만날 때마다 모텔, 밥먹고 나서도 모텔 안가면 못갈 것 같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나랑 하려고 만나나 ? 생각이 들었고 심지어 노콘만 원했어요.
    저는 관계를 하면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져서 콘돔을 사용하지 않으면 너무 불안해져서 사용하자 말했더니 하는 말이 '네가 가져와.'
    사용하고 나서도 바로 제 얼굴 앞에서 빼고 당연히 제 얼굴에 다튀고 ... 이게 정상적인 연애 맞나요 ?
    콘돔을 쓰자는게 .. 전 남자친구가 서운해할만 한가요 ?


    [현재 상황]
    이런 상황이 쌓이면서 작년 여름, 제가 시험을 3개월 앞두었을 때 첫 번째 이별을 통보받았어요.
    제가 붙잡지 말았어야 하는데... 울면서 붙잡았더니 그날 저녁 본인도 속상했다며 다시 만나보자더라구요.
    그 떄 그사람이 왜 다시 잡혀주었을까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본인이 속상해 했던 것들, 그러니까 본인 지역에 오길 바랬던걸까요 ? 부모님의 반대는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것인데 ..
    무엇 때문에 잡혀주었는지 모르곘어요.
    그렇게 다시 만나서 영화를 보러 갔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영화관에서 계속 스킨십을 하더라구요 제 옷속에 손을 넣고 , 본인을 계속 만지게 하고 ..
    이거 궁금했어요 . 남자분들 대부분 그런가요 ? 친구들은 아니라고 하기에 .. 그런데 친구들의 의견도 객관적이지 않으니까 .. ㅎㅎ
    항상 궁금했어요.
    어쨌든 ..  한달 후 가을 다시 헤어짐을 통보받았어요. 이제 저를 안좋아한다구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이 사람에게서 상처 많이 받아왔고 그 사람도 힘들었으니 저에게 이별 통보를 했겠지만
    그래도 삶에서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이었어요.
    그렇게 2달을 매일 울면서 지내고, 밥도 잠도 먹는둥 마는둥 울면서 공부하고
    하늘이 도왔는지 2달 공부를 전혀 하지 못했는데 어찌 1차는 붙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1차 시험보기 한 주 전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나기 시작했더라구요.
    헤어지고 나서이니 전혀 문제될 것은 없지만 헤어지고 한달 반 ... 제가 매일 울고불고 밥도 못먹고 하던 그 때
    그 사람은 새로운 사람 만나서 sns에 사진 올리고, 크리스마스 함께 보내고
    그 사실을 알고나니 도저히 2차 공부가 안되더라구요 . 소숫점으로 최종탈락했어요.
    그 사람, 5월인 지금도 여행도 다니며 행복하게 지내더라구요.
    제가 임용 준비할 때 못했던거 다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이. 
    난 이사람이랑 만나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사진 속 여자분은 너무 즐겁고 환하게 웃고 계시더라구요.
    내가 사람을 잘못봤나 ? 내가 너무 못된 사람이었나? ...


    저는 아직도 꿈을 꿔요. 그 사람이랑 옛날처럼 데이트를 하는데 제가 꼭 마지막에 물어봐요. 우리 다시 만날까 ? 물어보면
    그 사람 아무 말도 안하고 연기처럼 사라지더라구요. 
    이게 현실인가 싶어요. 그 사람은 행복한데, 나는 안중에도 없는데 나 혼자 쓸데없이 생각하고, 지나간 인연 붙잡고 있는것 같아요.
    근데 왜 자꾸 그 사람이 생각날까요?
    그 사람 충분히 힘들었거든요 ? 사실 지금 다시 공부를 하면서 집중을 해야하는데 힘들어서 차단했던 그 사람 sns 차단 해제해서 
    다시 봤어요... 저 왜 이럴까요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공부해야 하는데, 이제 내년이면 나이 앞자리 수도 바뀌는데.
    그 사람 나랑 만날 때 무슨 생각이었을까 ?
    그 사람 지금 나는 눈꼽만큼도 생각 안하겠지 ?
    그 사람 왜 다시 날 붙잡아줬을까 ?
    이런생각 계속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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