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맥 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인맥으로 일이 처리되면 그 사람의 능력 보다 지인들의 체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맥을 쓰면 지인들의 명성에 빌붙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서, 인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맥이라는게 싫어한다고 해서 안생기는게 아니더라구요;

대학 원서 넣을 때는 몰랐는데, 입학하고 나니 같은 학부 교수님 중에 삼촌의 대학 동기분이 계시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삼촌이 추천하시기도 하고, 삼촌 얼굴도 있어서 그 교수님 연구실에 잠시 있었지만

연구실 분위기나 연구 목표가 성향에 맞지 않아 그만뒀었습니다.

이후에 제가 좋아하는 분야로 프로젝트도 하고, 관련 행사도 참여하면서 살다보니

이렇게 저렇게 아는 분들이 생기고, 저보고 취직은 자기가 시켜줄 수 있으니 걱정 말라는 분도 있습니다.

(그분도 그럴 인맥과 능력이 되시는 분이었습니다.)

처음의 삼촌도 기술자로 시작해서 지금은 외국계 금융 이사급 직위에 계시는 분이라 

제가 원하면 취업이던 취직이던 원하면 연결시켜 주시겠답니다.

물론 저는 인맥타는걸 좋아하지 않아 연결 해주겠다는 제안들은 거절하거나, 모두 보류하는 식으로 넘겨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푸념을 늘어 놓으면, 좋은 기회가 있으면 잡아야지 왜 그러냐는 반응이 다수더군요.

인맥도 능력이라며, 잘 잡으라고들 합니다.

인맥으로 낙하산 임명된 회사 간부들, 관료들을 보며 욕하면서도 

정작 인맥이 생기면 것이 좋다는 반응이 모순적이라 더 인맥에 대한 반발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게 몇번 반복되다 보니 스스로 설수 있다는 이전의 다짐에 스스로 자꾸 회의감이 듭니다.

내가 과연 혼자서 해낼 수 있을건지, 인맥을 안잡아도 되는것인지, 인맥도 능력의 하나인지.

오유분들이라면 인맥을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하실 건가요,

아니면 기회라고 생각하고 수동적으로 오는것만 받으실 건가요,

아니면 아예 배제하고 자신의 능력만 믿으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