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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4904
    작성자 : 말리꽃당신
    추천 : 15
    조회수 : 1006
    IP : 223.62.***.4
    댓글 : 42개
    등록시간 : 2014/12/11 17:03:22
    http://todayhumor.com/?baby_4904 모바일
    근 10년만에 아이가 생겼어요


    어느세 36주째입니다.
    그동안 너무 우울했는데 오늘 병원 다녀오니
    체중도 정상이고 아기도 편안하다고해서
    기분이 참 좋아요.


    조산기 때문에 그동안 힘들었거든요.

    첫아이는 아닙니다.  첫애는 열살이예요.
    둘째가 계획에 없던 것은 아니였는데
    계속 실패,계류유산,자궁외임신으로 난관 한쪽 제거
    등...난임으로 둘째는 저희 가족에게 오지 않았었습니다.

    시부모님이나 시댁 친척들 주변 지인들이
    둘째 안가진다고 혼내고 몰아세우는것도
    많이 격어보고(안가지는게 아니라 안생기는거라고요!)
    우울함에 바닥도 쳐보고
    극복했다가도 다시 바닥을 치기도하고 근 십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어느날 둘째가 찾아왔어요!

    산부인과쌤이 내준 숙제를 잘했더니 백점 맞았다고
    해야하나 ^^;;;;


    하지만
    초기에는 유산기가 심해서
    병원에 많이 들락거렸어요
    주사도 몇번 맞고 약도 먹고요.
    힘들게 찾아온 아이인데 또 잃는건가 하고 무서웠었어요.
    난 왜이런건지 자책도 하고요.

    회사에 휴가내고 쉬니 좀 괜찮은가?  했는데
    임신 중기가 지나니 30주도 안돼서
    이번엔 아기가 내려가서 조산증상 때문에
    입원을했다가 다행히 진통이 잡혀서 퇴원후
    통원하고 있어요.

    회사는 다시 무급휴가로 돌리고 출산휴가를 냈고요.
    퇴원한 뒤로는 집 밖으로 나가지도 움직이지도 못하고
    누워 지낸지가 몇달이 지났어요. 


    엎친데 덥친다더니 집안에 일이 생겨 소란스러워지고,
    현관 밖으로도 못나가니 없던 우울증까지 생길판이더라고요.
    처음에는 조산하는줄 알고 눈물이 참 많이 났었지만
    기대하지도 못했던 36주까지 버텼습니다^^

    자의반 타의반 집에 갖혀지내다보니 가을이 지나고
    눈도 오고했더라고요.  그동안 우울감이 밀려들던 나날이였는데
    좀 작았던 우리 아기 체중도 딱 적당해졌다고하고
    너무 건강하다고 오늘 검사받으며 쌤이 말씀해주셔서 그런지
    그동안 힘들었던게 오늘 한번에 날아가는것 같아요.

    간병하느라 힘들었을 첫아이와 남편에게 
    고맙다고 꼭 전해야겠어요^_^
    다른 육아 커뮤니티는 하고있지 않고
    누구 얘기할 사람도 없지만
    오유 육아계가 있어서 다행이예요.

    소중한 생명 품고있는 모두 엄마와 아빠들도
    힘내세요.
    그리고 난임으로 고생중이신 예비맘들도 
    힘내세요!! 

    모바일로 작성하려니 힘드네요 ㅎㅎ 

    말리꽃당신의 꼬릿말입니다
    꼬릿말에 이미지는 어떻게 넣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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