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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적지 않은 나이 30대지만 아직도 연애가 어렵네요.^^;
지금 만나는 남친과는 3년 여 정도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해와서 실제 사귄 기간을 훨씬 적어요.
이상하게 이 사람한테만은 미련이 남고 짠하고, 거기다가 용서가 되는 허용범위가 넓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여기까지 질질 끌고 온 거 같아요. 재회할때마다 이 사람한테 먼저 연락이 왔었구요. 최근 재회 후에 싸웠는데 제가 잡았습니다.
재회한지 한달 정도 됐구 재회하면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오늘 겪은 일 때문에 고민글을 남깁니다.
남친은 업무상 수시로 카톡 연락이 많이 오는데, 재회한 후에 하루는 궁금함에 처음으로 네 카톡에 있는 단톡 봐도 되냐구 물어봤습니다.
평소에 서로 간의 프라이버시는 존중하자는 편이기도 해서 둘 다 잠금화면을 안 쓰고 서로의 핸드폰을 본 적 없었구요.
저날은 제가 물어보니 탐탁치 않아했지만 아무거나 보라구 주더군요. 그때 저랑 재회하기로 하기 전에 연락을 주고받던 여자와의 대화가 남아있었고, 남친이 잘못한 부분이 있어 저걸로 지지고 볶고 하다 아무튼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자꾸 불안함이 생기더라구요.
오늘 오전에 남자친구가 씻으러 간 사이에 남친의 핸드폰을 봤습니다.
보면 안되는 거 알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 일 이후로 얘기해서 지키려고 했는데 어렵더라구요.
일단 며칠 전에 남친이 자기 친구 소개팅주선 좀 해달라고 해서 건너 건너 아는 여성분을 소개해준 상태였고, 남친이 그 친구에게 저와 다시 만나는 걸 얘기했다는 걸 들었습니다. ( 남친과 그 친구는 거의 모든 걸 나누는 찐 절친입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저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는 지 남친의 진심이 궁금했어요.
그 친구와의 톡방을 찾아서 들어가서 읽는데, 그 친구가 상대여성에 대해 연락하면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고민상담을 하더라구요. 남친은 대답해주다가 친구가 계속 갈팡질팡 고민하고 카톡을 많이 보내니 딱 이렇게 톡을 보냈습니다.
"그럼 만나보다가 아니다싶은 까."
" 나도 까고 끝내게."
저 카톡 보고 정말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종종 남자들 중에 친구들에게 자기 여자친구를 낮춰서 말하거나 성적인 농담을 한다는 걸 들었기도 했고, 걱정되어 물어본 적이 있었거든요.
본인은 친구들에게 여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을뿐더러 구지 얘기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그러지 않는다고 했어요.
정말 친한 친구기에 저 친구와 저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저렇게 절 까고 끝내겠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이해가 안가고, 화가 난 저는 남자친구를 불러 바로 말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저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궁금해 핸드폰을 봤다. 저런 식으로 갑자기 날 끌어들여서 말한 이유가 뭐냐.
이 관계가 네 일방적으로 까고 끝낼 수 있는 관계냐.
그랬더니 뭐... 한숨을 쉬면서 이마를 잡으면서 그 친구와의 톡방을 지워버리더라구요.
그러더니 진심이 아니라고. 저 메세지만 딱 봤을 때 네가 오해할 수 있고 기분 나쁠 수 있다고.
자기가 잘못 한 거 맞다고.
그런데 왜 이런 거에 이렇게 신경쓰는지 모르겠다고.
핸드폰을 몰래 보고, 자기도 안 보고 싶어도 니 핸드폰 안 보는 거 아니라고.
자기의 친구와 주고 받는 이런 행동에 신경 안 썼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자기는 제가 제 친구들한테 이렇게 주고 받아서 상관없다고.
친구가 고민하고 톡을 계속 보내길래 그냥 같이 죽자 하는 느낌으로 보낸 거라고.
그 말을 믿고 싶은데 모르겠어요.
앉아서 대화를 하다가 이 관계에 대해서 서로 모르겠다고, 이런 얘기를 한 상태예요.
남친도 잘 만나보려고 노력을 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헤어지자고 할 자신이 없어서 말을 못한다고 했구요.
저 역시 여친에 대한 저런 말을 절친에게 그냥 할 수도 있는건가,
혹시 제가 한 번 잡았기에 날 쉽게 생각해서 친구에게 저런 식으로 말한 건가,
아니면 남친이란 사람 자체가 원래 이런 사람인데 제가 지금까지 착각하고 있었던 건지.
단편적인 이야기를 두서 없이 쓴 거 같네요ㅜㅜ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떠신가요? 많은 고견 부탁드립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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