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힘들었습니다. ㅋㅋㅋㅋ
님들도...
사랑하는 부모님 광우병 소고기 드시는 거 막으시라고... 가정 지키시라고
도움이 될까 해서... 그 과정을 모두 나열합니다. 참고로...
부모님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층이셨습니다. 연세는 꽤 많으십니다.
뭐 정치적 성향이야... 다들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니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까지는 무시하면서 살아 왔지만..
이번엔 무시하게 두면... 당장 광우병에 걸리시면 어떻게 합니까...
설득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음은..설득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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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연휴를 맞아 지방에 내려왔죠...
와서 광우병 얘기를 꺼냈죠.
"소고기 드시지 마세요. 특히 설렁탕이나 도가니탕 드시지 마세요."
그랬더니,
"쓸데 없는 이야기 하고 있어. 그 인터넷에 빨갱이들 선동하는 거."
딱.. 말씀 하시더라구요.. 뒷골이 띵...
"인터넷이 아니라, 한나라당하고, 조중동이 거짓말 하고 있다구요."
"걔들이 왜 거짓말을 하냐. 거 좌파애들이 북한애들이랑 손잡고 인터넷에 자꾸 헛소문 퍼뜨리는데.."
켁...
정말 GG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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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2시간 휴전...
"일 하실 때 점심 시간에 설렁탕이나 도가니탕 드시지 마세요."
"그걸 왜 안 먹어! 괜찮다니까!!"
괜히 화를 버럭 내시더군요.
"그 위험한거라니까요."
"그게 왜 위험해."
"한나라당이나 정부에서 위험한 거 수입하기로 됐다니까요."
"위험한 걸 왜 정부가 수입을 해. 쓸데 없는 얘기를 하고 있어."
대화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미 조중동의 논리와 이명박의 "국민에게 위험한 걸 수입하겠느냐" 멘트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GG 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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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1시간 후.. 3차전...
마침 TV 국회방송에서 청문회 하고 있길래.
"이건 보셨어요?"
"그거 정치적으로 싸우는거 볼 필요 없어."
"아무튼 광우병 위험하니까 설렁탕이랑 갈비 드시지 말라구요. 조중동도 그만 보시구요."
"거 정보를 주체적으로 수용해야지. 인터넷에서 빨갱이들 떠드는 거 듣지 좀 말아."
켁 ... 누가 정보를 주체적으로 수용안하는데 ㅠㅠ
아버지는 조,중,동... 3개 신문을 비교 분석 하며 정보를 습득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편향된 정보를 듣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십니다... 우아아아... T_T
2차 GG 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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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 3차전 이후 5시간 후 입니다.
방금 전입니다...
아버지가 TV 보시고 계시는 걸 억지로 끌고 왔습니다.
아버지 오실때도 계속
"인터넷에서 편향된 정보만 자꾸 보고 쓸데 없는데 시간 끄네."
억지로 컴퓨터 앞에 앉히고는
서울대 우희종 교수님의 국회 발언을 먼저 틀어 드렸습니다.
http://todayhumor.dreamwiz.com/board/view_temp.php?table=humorbest&no=198620&page=5&keyfield=&keyword=&sb= 우희종 교수님이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님이고 국내 광우병 1인자라는 걸 인지 시켜 드린다음
보여드렸죠.
우희종 교수님의 마지막 멘트
"정부 당국자들이 OIE 협상 타결에 대한 합리화로 과학적 사실을 호도하면 안된다."
이 말 들으시고 갑자기 말씀이 없어지심...
2차 공격(?)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계속 거짓말 하구 있다구요!"
와 함께
이계진씨 동영상 2개 작렬.
http://todayhumor.dreamwiz.com/board/view_temp.php?table=humorbest&no=198438&page=1&keyfield=subject&keyword=이계진&sb=1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중동 기사 바꾼 거 직접 보여드리려구
http://todayhumor.dreamwiz.com/board/view_temp.php?table=humorbest&no=198267&page=1&keyfield=subject&keyword=괴담&sb=1 페이지를 열었으나...
TV 를 보러 돌아가시길래...
따라가면서 말씀 드렸습니다.
"지금 1년 전에 조중동이랑 한나라가 위험하다고 계속 그래 놓고, 지금 홀랑 바뀌었다구요."
"이명박이가 부시 만나러 갈 때, 그 협상 시간 맞추려고 위험한거 다 내 줬단말예요."
아버지 TV 를 응시하시는 데에다가.
"앞으로 조중동만 보시지 말구 경향신문 같은거라도 보세요.
그리고, 설렁탕 도가니탕 같은거 드시지 마시구요. 미국산인지 확인 꼭 하세요."
그러자 버럭 화 내시면서
"너두 먹지 말고, 쓸데 없는데 시간 쓰지마."
그러나, 이 말을 들으면서 아버지가 설득 됐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ㅋㅋ
그래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급 전환. ㅎㅎ
"어떻게 신경 안써요. 당장 서울 올라가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먹게 생겼는데."
"소고기 안 먹으면 되잖아."
"그거 안 먹고 사는게 쉽나요."
"고기 먹지말고 운동하고 채식해."
"해 봐야죠. 머."
ㅎㅎㅎ.
확실히 아버지가 설득 되신 것을 느꼈습니다.
확실한 정보 앞에서는 넘어 오시더군요.
예상 리플) 나도 해 봐야지.
아.. 참고로... 이거 꼭 말씀 드릴께요.
아버지 세대는 "활자 매체" 세대기 때문에
우리 세대도 인터넷에서 조중동 하듯이 "사설" 이나 "잘못된 정보" 를 읽고 있는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정보와 자료가 아니라 선동 된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
아버지가 인정하는 권위를 가진 사람들의 동영상. 또는 당사자의 앞 뒤 다른 행동의 * 동영상 * 이게 정말 잘 먹히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성공 하셔서.
부모님들을 "광우병" 으로 잃는 슬픈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왕이면 조중동도 끊게 하시면 더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