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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축하해주지 않는 생일은 처음이라 외로워서 어쩔줄을 모르겠네요
작년까지는 꼭 음력은 가족들과 양력은 친구들과 작게라도 생일파티를 했었는데
올해는 정말 혼자네요 아주 혼자
직업상 외국경험이 필요해서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저번에 갔던 나라에서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남자가 생겨서
내나라도 너의나라도 아닌 다른나라에서 일년간 같이 지내고 결혼하자는 약속을 하고
지금 이곳에 왔는데 그남자의 바람으로 타지에 덩그러니 혼자 남게 되었어요
직장동료들과 그나마 친하게 지내고 가끔 술한잔 하거나 밥한끼 먹으러 나가기는 하는데
쉬는날에 날씨가 좋으면 정말 슬퍼지더라구요
이런 좋은날 불러내서 함께 즐길사람도 없구나 하는 맘에 가끔은 혼자 아이스크림 퍼먹으면서 울기도 해요
마음을 열고 얘기를 터놓을 사람도 없어 답답도 하고, 한국의 친구들에게 이곳 얘기를 주절주절 해봤자
이해도 100% 못해줄뿐더러 친구들도 친구들 나름의 문제가 많을테니 가능한 속으로 삭히고 있어요
지금은 유럽의 큰 나라 하나의 수도에 있는데
정말 넓고 좋은 도시고 구경할것도 많고 무엇보다 참 아름다워요
서울이랑은 다르게 너무 사람이 빽빽하지도 않고 건물들도 높지않고 차도 많지않아요
정말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는데
나가서 친구 연인 가족들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더 우울해지니
그냥 방에서 혼자 맥주나 마시며 지내네요
타지생활을 하면서 가끔 오유를 보는게 한국 돌아가는 상황도 알고 또 저를 웃게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보면서 내 고민은 참 사소하구나도 느끼고
그걸 위로하는 다른 오유인들에게서 따뜻함도 느끼고
써놓고 보니 오유는 학창시절 같은반 학생들이자 좋은 선생님 같네요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는 오유에 그냥 주절주절 한번 써봤습니다
분명 한국이던 외국이던 저보다도 큰 고민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겠지요
다들 웃는날만 가득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글을 보신분들은
마음으로라도 저 응원좀 해주세요
생일선물이라 생각하시구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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