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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장: 소형 선박 많이 필요하지만 보험사 비용 문제 때문에 힘듭니다.
▶노무현 대통령: 그런게 어딨어요? 물론 걱정해야죠.(청장이)비용을 혼자서 좌지우지 할 수 없기 때문에 보고가 상당히 조심스러운데,그러면 안 됩니다. 나중에 비용을 받고 못 받고는 재판에 맡길 일이고, 지금 당장은 필요한 만큼은 다 동원해야 합니다.
남북으로 확산되는 걸 막으라 하니까 대답을 머뭇 거리는데...예? 펜스가 시원찮으면 두 벌치고, 세 벌 치고, 네 벌 치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걸 (확산 막는 것) 기준으로 해서 자원을 총동원 하라는 것입니다. 방제 펜스 성능 좋은 것이 어디 있는지 알아보고, 중국이든, 일본이든 가서 빌려 오든, 사오든, 불가항력이라는 말 나오지 않도록 총동원하세요.
태안 기름 유출 사고가 그리 만족할만한 보상과 해결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사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날씨 탓', '비용 탓'을 하는 정부 관계자에게 그런 변명보다 확실하게 기름 유출 확산을 막으라고 강력하게 지시했습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정부 관계자에게 요구한 것은 그저 말뿐인 '최선을 다하겠다'는 변명이 아니었습니다. 8개월간의 짧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의 경험을 통해 기름 유출이 얼마나 어민과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떻게든 국민의 피해를 막겠다는 절박함에 따른 현실적인 대책을 기름 유출 사흘 만에 담당 공무원에게 요구했었습니다.
신덕마을은 1995년 씨프린스호 원유 유출 사고가 난 지역이었고, 당시 해역의 밑바닥에서는 10년이 지난 2005년에도 기름띠가 발견됐습니다.
즉, 원유 유출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16년 경력의 해양 전문가라는 해양수산부 장관이 모르고 '심각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습니다.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해서 펜스를 두 벌, 세 벌, 네 벌 치라고 요구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조건에서라도 기름 유출을 막지 못하면 '이젠 국민이 용서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름 유출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책임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그 의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국민으로부터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습니다.
악취가 난다고 코를 막는 장관이나 어머니의 마음으로 국민을 돌보겠다는 말보다, 돈 걱정하지 말고 어서 빨리 기름 유출을 막으라는 아버지의 묵묵한 사랑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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