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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76819
    작성자 : 낙타의꿈Ω
    추천 : 40
    조회수 : 10599
    IP : 125.142.***.107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5/22 22:20:05
    원글작성시간 : 2012/05/20 21:23:32
    http://todayhumor.com/?humorbest_476819 모바일
    [bgm] 코를 후볐다.




    BGM정보: http://heartbrea.kr/2333961




    하루종일 일과에 지친몸을 이끌고 버스에 올랐다.

    방긋 웃으며 인사를 건네주는 기사 아저씨께 고개를 까딱이며 카드를 찍고는 후비적후비적 빈자리를 찾아갔다.

    이미 시간이 많이 늦었던 터인지 버스안엔 교복을 입고 재잘거리는 학생 두명과 고개를 까딱거리며 주무시는 할아버지, 그리고 장을 보고 돌아가는 아주머니만이 있을 뿐이었다.

    바로 앞 노약자석에 앉을려고 하는 순간 왠지 모를 거부감에 꾸역꾸역 뒷자리로 걸어갔다.

    재잘거리는 고딩들을 지나 맨 뒷자리에 앉은 나는 이제야 마음이 놓이는 양 얕은 한숨을 쉬며 창문에 몸을 기대었다.

    그리고 가볍게 한숨을 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 밖에는 아직 버스가 오지않아 기다리는 사람들과 2차를 가자며 소리치는 부장인듯한 사람의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알게모르게 찡그리는 얼굴을 짓는 사람들이 있었다.

    저 사람들은 다들 어디서 왔고, 또 어디로 가는것일까.

    지금 저기서 소리치는 부장도 어느 한 가정이 있고 꿈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만의 보물인 자식과 아내도 있을 것이다.

    나도 나만의 보물이나 꿈, 그리고 희망이 있을까.

    아침에 압축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해 상사의 잔소리를 들으며 컴퓨터에 앉아 미친듯이 타자를 치고, 걸려오는 전화를 두개 세개 연달아 받으며 결재를 받을 보고서를 작성하고 뛰어다니는 지금의 내 모습은 어릴적 내가 꿈꿔왔던 내 모습이 맞는것일까?

    답답해져온다..가슴이 답답하다.

    하지만 눈은 언제 메말라버렸는지 눈물조차 맺히지 않고 오히려 또렷하게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였다.

    고딩들이 내리기 위해 벨을 울리고 그에 맞춰 기다린듯이 뒷문이 열리는 순간 미세한 바람이 불어와 내 코를 간지르는 것이었다.

    "에췻!!"

    시원한 기침을 내뱉고는 혹시 뭔가 튀었을지 눈치를 보며 주변을 살피다가 문득 코가 간지럽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럴때는 정말 난감하다.

    이순간에는 항상 화장실에서 똥을 싸며 새끼 손가락으로 코를 후볐던 추억, 샤워하면서 가볍게 닦았던 기억, 그리고 훈련하다 코가 막혀 더러운 손으로 코를 후볐던 추억....수많은 코를 팠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곤 한다.

    만약 지금이 화장실이었다면 정말 기분좋게 코를 팠을텐데...

    버스라는 공간은 어찌보면 나만의 공간이 될수도 있지만 결국 같이 사용하는 공공시설이기에 나는 눈치를 보기 시작하였다.

    결국 나는 새끼손가락을 쭉 펴서 아무도 모르게 가볍게 코에 손가락을 넣어 코딱지로 예상되는 덩어리에 손가락을 살포시 누른 후 손가락을 빼보았다.


    이것은 왕건이었다.

    새끼손가락 첫 주름까지를 가득 메운 내 코딱지는 지금까지 왜 자기를 찾아주지 않았음을 원망하는 것처럼 적당한 촉촉함과 데코레이션으로 자신의 존재를 들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버스안이기에 오래 감상하지 못하고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가볍게 튕겨줌으로써 코딱지와 작별을 하였다.

    그 순간 작은 설렘을 느끼는 내 모습을 보았다.

    '오른쪽 코에서는 이만한 코딱지가 나왔는데 왼쪽 코는 어떨까?'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왠지모를 설렘이 내 마음 한 구석을 두근거리게 하였다.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귀를 후빌 때에도 항상 처음 후빈 귀에서는 많은 귀딱지가 나오지만 반대편 귀에서는 귀딱지가 없는 것처럼 기대는 배신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혹시하는 마음으로 왼쪽 코에 손가락을 넣어보았다.

    조금전의 부끄럽게 눈치를 보던 내가, 그랬던 내가

    왼쪽 코에 손가락을 넣는 순간만큼은 주변을 의식하지도, 내가 버스에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채 그저 설렘이라는 단어 하나만 머릿속 가득 생각하며 손가락을 집어 넣을 것이다.

    하지만 코에서 빠져나온 내 손가락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코에서 나온 손가락엔 미세한 량의 콧물만이 코에 손가락을 집어 넣었다는 흔적만 보여줄 뿐

    그것도 잠시 후에는 메말라 사라져버렸다.

    허탈감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휴.."

    과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왜 항상 처음에 왕건이가 나와 기분을 설레게 했다가 두번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일까?

    그때였다.. 갑자기 머릿속에 처음 입사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처음 합격 통보를 받고 세상을 다 가진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며 친구들에게 우쭐대던 모습도, 부모님의 감격어린 눈물을 보며 같이 눈물을 흘렸던 기억도, 이 회사에서 꼭 성공해야 겠다는 마음을 가졌던 당찬 신입사원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막상 실무를 진행하면서 잦은 실수에 작아지는 내 꿈과 피곤에 지쳐 매일 생기 없이 다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것 또한 깨달음이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받은 그 큰 기쁨에 많은 행복함을 느낀다.

    하지만 처음의 감당 못할 기쁨은 마약처럼 내 머릿속에 각인 되었고 그 기쁨을 다시 느끼고자 하는 내 마음은 '욕심'으로 변질되어 다시 한번 그 기쁨을 좇는 것으로 변질이 되는 것이다.

    처음에 합격 통보를 받기 전날. 입사만 한다면 온갖 잡 심부름만 해도, 부장님의 딸랑벨이 되어도, 하루종일 일만하여도 행복할 것이라며 제발 합격만 되라고 설레던 내 모습은 입사 후 며칠도 안돼 깨져버린 것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회사를 다니며 잡일을 하는 것은 회사안의 누군가 해야할 일이고 회사안의 여러 톱니바퀴 중 하나인 것이다.

    톱니바퀴란 하나만 빠져도 작동이 안되는 매우 중요한 것인데 내가 하는 잡일도 톱니바퀴의 하나인 것이고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처럼 중요한 일을 하는 나에게 실망을 하는 것은 입사 전의 나에 대한 배신이며 나를 부정하는 행위이다.


    코딱지도 마찬가지이다.

    처음 코를 후빈 것은 간지러움을 없애며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함이었다.

    주위 눈치를 보며 코를 후빌까 말까 했던 나는 정말로 순수하게 그냥 내 코의 간지러움을 없애고 싶었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코를 후비고 난 지금 나는 맑은 공기가 막힘 없이 코를 통해 들어옴을 느끼고 있고 간지러움 또한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코딱지라는 큰 기쁨에 눈이 멀어 처음의 코딱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처음의 목표였던 상쾌한 공기마시기라는 내 목적을 잊은 것이다.

    이처럼 처음의 그 소중했던 기쁨을 다시 느끼기 위해 헛된 망상을 하는 것보다는 처음의 그 기쁨을 생각하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해야한다.


    이제 지친 나는 없다. 비록 다소 늦었지만 처음 입사할때의 추억을 되새기며 다시한번 나는 할수 있다는 마음으로 나를 받아준 회사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최선을 다하는 내 모습만이 남을 뿐이다.

    이런 깨달음을 준 코딱지가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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