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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이 27.. 女
다른사람들보면 뭔가 꿈이있고 열정이 있고 그런데 . 나는 왜이런지 모르겠음
디자인전공했으면서 딱히 미친듯이 이런직업을 갖고싶다던가 하고싶다는 생각이 안듬...
졸업한지 얼마안됐을땐 여기저기 면접다닐때는 박봉이든 뭐든 디자인을하며 회사에 다닐수있고 직장인이 된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설레고 생활에 활력이 넘쳤는데 ..여러군데 면접 떨어지고 점점 작아져서..불안한맘에 들어간회사는 급여도 제대로받기힘들고 결국 그만둠.
그뒤 웹쪽 학원다녀서 다시 웹쪽으로 취업했지만 일반회사다보니 디자인업무는 거의없었음.. 6개월하고 퇴사함.
다시 국비지원으로 학원다니려고 국비지원카드도 열심히 서류써서 발급받고 학원도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집에서 엄청 멀지만 괜찮은학원도 등록.
회사퇴사하고 국비지원서류준비랑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거의 한달을 날려보냈음.. 거의 놀기만 한듯..
준비하다가 벌써 지쳐서 학원다닐생각하니까 되게 막막함.. 다른애들은 엄청 잘할텐데 엄청 열정적일텐데. 나만 혼자 멈춰있으면 어떡하지?
잠시 과거얘길 하자면..
인서울4년제나온 디자인전공자인데 나름 고등학생때 상도많이받고 내신도 좋았음.대학갈라고 엄청 열시미 했음..
근데 지금 걍 잉여같음.. 학교다닐때는 등록금버느라 학업+일을 3년동안 병행했는데 2학년1학기까지 좋던 성적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침. 일을 관두고싶었는데 집안 사정상 도저히 그럴수가없었음..
결국 1년휴학하고 일을 더함. 등록금은 다 벌어 냈지만 일하고 쩔어서 학교가면 거의 등록금낼걱정하는애들보다는 화려하고 자신감넘치는 아이들에 나도모르게 기가죽고 쇼핑도 맘노코 막 못하고 단벌외투가 헤질때까지 입고있는 내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짐.
밥못먹고 커피한잔못사먹을정도로 가난한건 아니었지만 IMF때 아버지퇴직한이후로 글케 넉넉하게살진못했씀.
집분위기도 엄청 안좋아서 살림살이 하루가멀다하고 다부숴졌음.이건 자세히얘기하긴시러..생각해봐짜 우울하기만함ㅋㅋ
학교다니면서도 일하면서도우울증도 여러번왔었는데 여러모로 겁나서 딱히 병원치료받거나한적은없었음 ..의지할사람있을때 조금씩 의지하며 지냄..
아..진짜 전체평점 3.0간신히 넘기고 졸업함...
학과가 산업디자인관련이었는데 디자인자체는 좋아했어도 당시 유행하던 엠피쓰리라던지 하나 제대로써보지도못했는데 전자제품디자인엔
당연 관심도없었음; ㅠㅠ 제품쪽은.. 좀 이거저거 많이 써보고 겪어볼수록 여유가생겨서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르는듯..
암튼 대학다닐때 얻은거 걍 졸업장 딸랑. 대체 난 뭘한걸까 지금생각하니 더 답답 ;
디자인쪽은 대학같은거 안나와도 실력좋은분들이 많음... 진짜 나 뭐한걸까? 한없이 작아짐.
이제와서 웹디자인 다시 몇개월 학원다녀서 다시 취직하면 내가 행복해질까?
또 죽도록 야근하고 개고생하고 돈도 쥐꼬리만큼 벌텐데. 지금 이거 보는분들 한심하겠지만 정말 하고싶은거 뭔지도모르겠꼬
친구들이 내그림보면 웃고 좋아해서 웹툰같은거도 조금씩 그려보고싶다 생각했었는데 조금 시도하다 말고...
내가 진짜하고싶은게 있긴 있는지 모르겠음. 요즘만 그런건지 아닌지 정말 다 귀찮음..
성격도 진짜 소심해서 걱정도엄청 많고.. 요새는 이상한 강박까지생겨서 현관문손잡이를 몇번씩확인하고 사진까지 찍음.. 그나마 고치려고 억지로 확인안하고 참고있음..
너무 두려워 계속 실패할까봐. 최근에 뭔가 성취감 느껴본게 하나도 없다..
내년이면 28 인데 정말 내 단점들만 보인다
걍 저랑 비슷한고민있거나 아무말이나 좀 해주세여 ㅠㅠ 희망적으로 삶을 살고싶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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