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올라오는 글과 댓글들을 보기만 하다가 몇자 적습니다.
이번에 인천에서 있었던 사고 이후로
김여사** 글들이 많이 올라오네요.
대부분 직접 겪으신 일, 전해 들은 일 이라고 하시기에 저도 제가 직접 겪은 일로만 쓰겠습니다.
저는 매일 운전을 하지는 않고
가끔 아버지 차가 집에 있는 날 가까운 데 갈 때 운전을 합니다.
면허 취득한지는 3년 정도 되었구요.
먼저 운전자로 겪은 일부터 말씀드립니다,
차선 변경하려고 깜빡이 키면
오냐 니가 끼어들려는구나 절대 안비켜줘야지 부앙~~ 하고 치고 나가는 차..
나중에 신호 걸려서 운전자 확인해보면 열에 일고 여덟은 남성 운전자 였습니다.
저녁에 집에 갈 때 항상 건너는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차가 많은 큰 길이라 제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으면 횡단보도 끼고 우회전하는 차량들이 적지 않은 편입니다.
분명 초록불에 사람이 건너가고 있음에도 오히려 속도를 내서 횡단보도를 통과하거나
빨리 지나가라고 빵빵 거리는 차,
횡단보도 다 건너지도 않았는데 그 뒤로 쌩~~ 지나가는 차,
저는 개인적으로 위와 같은 부류의 운전자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꼭 일부러 횡단보도를 건널 때 신호받고 기다리고 있는 운전자를 확인하는 편입니다.
저 횡단보도를 매일 같이 지난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글쎄요.. 제 기억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위에 열거한 사례의 운전자들 99% 이상이 남성 운전자였습니다.
운전 중 한눈 파는 것에 대한 문제도 자주 거론되는 것 같아 이것 또한 예로 들겠습니다.
연락하고 지내는 남자사람 대부분이 개인차량을 지니고 있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제 운전해서 어디 간다는 문자가 오면
저는 거의 운전조심해서 들어가고 도착하면 연락하라고 답을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도 아니고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남자 운전자들이 아량곳 하지 않고 운전 중에 문자질 하시더군요.. 운전 중에 문자 하지 말라고 얘기해도 신호 대기 중이라 괜찮다고 합디다..
친분 있는 남자 뿐만 아니라 일 때문에 만난 사람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 주위엔 운전하면서 휴대폰 하는 사람? 혹은 흡연하는 사람?(엄연히 흡연도 운전에 방해가 되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여자보다 남자가 대부분입니다.
도로 위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운전 거칠게 하시는 버스, 택시 기사님. 대부분이 남자 아닌가요?
또 주위 운전자가 갑작스럽게 끼어들거나 추월했다는 등의 이유로
끝까지 쫓아가서 보복하는 유치한 운전자들 역시, 제가 겪었던 일들은 모두 남자였습니다.
이번 인천에서 일어났던 사고는
첫째로 운전하면서 전방 주시 안하고 딴짓했던 운전자의 잘못에서 기인한 일이며
둘째로 능숙하게 처리하지 못했던 사후처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남편분의 안하무인격인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같은 조건에서 같은 사고가 백번 일어났다고 가정 했을 때
100명의 여성 운전자들이 모두 그 사건처럼 소리만 꺆꺅 지르고 있었을까요?
그 운전자분이 잘했다 잘못했다를 말씀드리려는게 아닙니다.
이 일을 계기로 남녀를 막론하고 운전할 때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사고 후 현명한 처리 방법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고
피해 학생이 빨리 회복되기를 모두가 바라는 것. 이 정도가 적정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물타기를 하시며 편협한 사고로
편가르기식 논리를 펴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 논리라면, 저도 위에 열거한 사례들을 통해
남자 운전자들은 배려와 양보심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으며
여자들보다 운전 잘한다는 우월감에 휩싸여서 운전자가 여자라는 것이 확인되면
무조건 끼워주지 않으려고 하며 무시부터 한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제가 도로 위에서 운전자 였을 때, 그리고 보행자 였을 때
지금까지 나에게 위협을 준다고 생각했던 거의 대부분의 운전자가 "남자"였지만
저는 그게 "남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그 사람이 잘못된거라고 생각했었죠.
일반화의 오류라는게 흔해 빠진 닳고 닳은 말이지만 얼마나 어리석은 사고인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보신 분들은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위에 있는 운전자들 중에
운전 중, 거울이나 휴대폰 확인, 흡연 등 절대 한눈 팔지 않고 늘 전후사방을 예의주시하며
상대편 운전자를 배려하며 운전하고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는 보행자를 침착하게 기다려주고
음주운전이나 신호위반 등 도로교통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그런 운전자가 남자입니까 여자입니까?
아니, 지금 글을 읽고 계신 분은 그런 운전자 이신가요?
운전은 남녀 구분없이 모두가 조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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