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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asa
‘파이어소우’, ‘악령의 새’, ‘사람을 삼키는 새’ 등으로 불리는 이 생물은 Illini 부족 전설에 등장하는 불을 뿜는 날개달린 존재이며, 일리노이 주의 Alton 근처에 원주민들이 그린 벽화가 남아있다. 여기에 얽힌 전설은 다음과 같다.
오래전, Illini 부족은 Ouatoga라는 추장이 이끌고 있었다. 그는 평생 동안 부족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애써왔으며, 부족들은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땅과 삶의 방식을 사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태양이 구름 낀 하늘로 사라졌을 때 Illini 부족에게 공포가 닥쳐왔다. 젊은 전사들 몇 명은 이름 아침부터 물고기를 잡기 위해 강에서 카누를 타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이제 막 카누에 타려고 하던 참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기괴한 울부짖음으로 땅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곤 서쪽 하늘에서 갑자기 거대한 비행 괴수가 나타났다. 몸뚱이는 말처럼 생겼으며, 크기도 말과 유사했다. 하얀 엄니들이 위턱에서 삐져나와 있었고, 코에서는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또한 사슴을 닮은 하얀 뿔은 머리에서 기괴한 모습으로 뻗어 나와 있었다. 날개는 어찌나 거대한지, 펄럭이며 공기를 밀어내자 나무들이 구부러질 듯 휘청거렸다. 뭉툭한 다리에는 단도를 닮은 발톱이 달려있었고, 가시 돋친 꼬리는 몸을 그로테스크하게 휘감고 있었다.
젊은 전사들이 채 위험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놈은 강가로 내리꽂혀 한명을 잡아채갔다. 그날 이후로 매일 아침과 오후에는 파이어소우가 나타나 소름끼치는 울부짖음으로 마을을 공포로 몰아넣었으며, 희생자를 잡아서 둥지로 돌아갔다.
부족민들은 추장 Ouatoga에게 찾아가 이 위협을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비록 그가 여태껏 살아오며 가뭄, 질병, 다른 부족과의 갈등 같은 위기는 잘 이겨내 왔으나, 이번에 닥친 시련은 너무나 버거웠다. 심지어 그 괴물의 몸은 갑옷처럼 비늘로 뒤덮여 있어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 듯 했다. 화살 만드는 장인 Tera-hi-on-a-wa-ka과 부족에서 가장 뛰어난 궁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그래서 Ouatoga는 위대한 영혼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마음먹었다. 거의 보름달이 찰 때까지 그는 단식을 하며 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꿈에서 그토록 바라던 답을 얻었는데, 파이어소우의 약점은 날개 아랫부분이라는 것이었다. 위대한 영혼에게 감사의 제물을 바친 후, Ouatoga는 모든 부족을 불러 괴물을 쓰러뜨릴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화살 장인 Tera-hi-on-a-wa-ka는 하루 종일 화살촉을 깎은 뒤 독을 발랐으며, 나머지는 단식과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날 밤, 추장이 이끄는 정예 전사들 6명은 높은 절벽 꼭대기 까지 올라가서 새벽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날이 밝자 Ouatoga는 나머지 전사들을 근처에 있는 바위에 몸을 숨기라고 명령 하고 홀로 절벽에 섰다.
갑자기 파이어소우의 울부짖음이 정적을 깨뜨렸고, 날개달린 괴물이 추장 앞으로 순식간에 날아와 몸을 붙잡았다. 그러자 Ouatoga는 땅으로 몸을 던져 튼튼한 나무뿌리를 움켜쥐었다. 발톱이 살갗을 찢어놓기 시작했지만, 그는 그럴수록 더욱 세게 뿌리를 쥐었다. 곧 파이어소우가 추장을 들어올리기 위해 거대한 날개를 들어 올렸고, 숨어있던 여섯 명의 전사들이 뛰쳐나와 날개의 아랫부분을 향해 6개의 독화살을 발사했다.괴물은 계속해서 날아가려 날개를 올렸지만, 그럴 때마다 독화살이 약점을 향해 날아들었고, 마침내 독이 괴물의 몸에 퍼지기 시작했다. 파이어소우는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더니 Ouatoga를 움켜진 발톱을 풀고는 절벽 아래로 떨어져 강물 속으로 영원히 사라졌다.
전사들은 조심스럽게 추장을 천막으로 옮겼고, 그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 그리고 마을에서는 성대한 축제가 열렸다. 다음날, Tera-hi-on-a-wa-ka는 염료를 가지고 절벽에 올라가서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벽화를 그렸다. 그 이후로 절벽을 지나쳐가는 주민들은 그림을 향해 활을 쏘아 Ouatoga에게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
파이어소우가 그려진 벽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계속해서 보정을 하지 않으면 그림의 훼손이 심하다. 게다가 벽화가 그려진 곳은 홍수가 일어나면 자주 침수되는 곳이다. 이 벽화가 서방세계에 처음으로 알려진 것은 프랑스의 선교사 Jacques Marquette 와 탐험가 Louis Jolliet이 강 위로 12미터 높이로 솟은 절벽에 그려진 이 그림을 발견하면서 부터였다. Marquette는 이 생물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장대한 크기의 바위들을 바라보며 경탄에 잠기고 있을 때, 우리는 벽에 그려진 두 마리의 괴물을 발견했다. 그 모습은 두려움을 모르는 야만인 일지라도 감히 오랫동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크기는 송아지만 했으며, 사슴처럼 머리에 뿔이 나있고, 눈은 붉은 색에, 몸 전체를 휘감을 듯 긴 꼬리는 머리를 지나 다리 사이로 돌아 나와 있었으며, 그 끝은 마치 물고기의 지느러미 같았다. 이 그림은 녹색, 적색, 그리고 검은색으로 그려져 있었다. 또한, 채색이 너무나도 뛰어나서 이 주변에 살고 있는 야만인들이 그렸다고는 믿을 수가 없는 수준이다. 프랑스의 뛰어난 화가라도 저런 높이에서 그림을 그리기는 힘들 것이다.”
이 그림은 Robert de La Salle 같이 그 당시의 프랑스 탐험가들도 직접 목격했다. 19세기 초, William Dennis는 이 그림을 보고 최초로 스케치를 했으며, “하늘을 나는 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나중에는 John Casper Wild가 석판화로 제작하기도 했으며, 스위스의 화가 Rudolf Friederick Kurz는 “거대한 독수리”라는 이름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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