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요즘 스마트폰 사면서 폰만 하나 달랑 사서 쌩폰으로 그대로 쓰시는 분들 없을겁니다. 최소한 액정보호 필름 정도는 기본으로 사 붙이고, 고가의 소형 휴대용 전자기기인 만큼 보호용 케이스도 대부분 사서 착용하는 편이죠.
여기에는 최소 몇천원에서 최대 몇만원, 예비용 충전기/케이블/차량용 스맛폰 용품 기타 등등까지 포함하면 십수만원까지도 돈이 들어갑니다.
갤놑7을 산 사용자분들 역시 마찬가지로 이 폰에 대한 기대감과 삼성이란 회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런 주변 용품들을 많이들 구매하셨을 겁니다. 삼성이 이번에도 열심히 만든 고급형 폰이니 이걸 즐겁게 사용할 꿈에 부풀어 많은 추가 자금 투자를 하셨을 거에요. 돈 뿐만 아니라 그걸 고르고 가격비교하고 주문하는 시간도 투자했겠죠.
그런데 스마트폰이 자연발화에 폭발을 일으키는 말도 안되는 어이없는 결함을 드러내며 단종된다고 합니다. 삼성은 연일 '통큰, 뼈를 깎는 심정의' 결단을 했다며 전량 묻지마 환불/교환을 해주겠다며 생색을 냅니다. 그래 그렇게 사용자들이 그 결함투성이 신모델 폰을 사느라 쓴 고액의 금액을 환불 받는다고 칩시다. 그럼 이제 폰 자체가 단종되어 중고 거래조차 막힌 주변기기들을 사는데 쓴 돈은 누가 보상해 줍니까?
누군가는 '그건 삼성이 만든 것도 아닌데 삼성이 책임 질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볼 테고, 그 말도 물론 일리가 있습니다만은 어쨌건간에 사용자들은 삼성이란 회사를 믿고 갤놑 신모델을 신뢰하여 구매를 해준겁니다. 그러면서 이 폰으로 이런 저런 즐거움을 얻을 기대를 하면서 주변기기들도 산거죠. 근데 이런 소비자들에게, 귀한 고객들에게 이런 빅엿을 먹이면서 환불로도 보상받지 못할 최소 몇천~최대 십수만의 주변기기 구매 비용을 고스란히 적자로 떠안기게 되는 겁니다. 이걸 삼성이 보상해주지 않고 '그건 삼성이 만든게 아니라 어쩔 수 없다'하고 넘긴다면 그 구매자들에게 실질적인 금전 손해를 입힌 셈이 되지요. 이미지 손상과 신뢰가 깨진 걸로도 모자라 금전적 피해까지 입히고 나몰라라 하는 꼴이 됩니다. 그렇다고 그런 서드파티 장비들마저 다 보상해준다고 하면 절차나 규정상 여러 난점이 생기는것도 당연한 일이구요. 어느쪽이건 삼성은 참 난감한 상황에 몰린 것이겠습니다만, 자기를 믿어준 고객들에게 금전피해까지 입히고 끝난다면 삼성이 받을 이미지 타격은 어마어마할 겁니다.
게다가 그 서드파티 악세사리 업체들... 필름이랑 케이스만 해도 그거 준비하느라 금형 새로 파고 기타 투자비용 엄청나게 들어갔을 겁니다. 게다가 삼성의 최고 인기 최고 스펙 신모델이니만큼 미리 찍어낸 준비된 재고 물량도 어마어마할테죠. 대부분이 중고기업 업체인 이런 서드파티 악세사리 업체들의 피해규모도 엄청날 겁니다. 중소규모의 회사들일테니 이 사건이 회사의 명운이 달린 일이 될지도 모르죠. 그런데 과연 삼성이 이 회사들의 고통을 나눠 짊어지려 할지 의문이로군요. 이 모든게 삼성을 믿었던 죄 때문일텐데 말이죠.
삼성은 엉터리 폰 만들어서 자사를 믿어준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엿먹인 걸로 모자라 그걸 해결해내지도 못하고 덜컥 환불/단종으로 결말짓고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놓고는, 언론에다 뭔 웃기지도 않은 '뼈를 깎는 결단'이네 뭐네 언플질 할 시간 있으면 차라리 그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들여 삼성폰 믿어줬다가 금전 손해까지 보게 생긴 고객들과 협력사들의 피해를 최소화 해 줄 대책마련이나 신경써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