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여자예요
얼마전 지인들과 번화가인 XX역 근처에서 술 한잔 마시고
허기지길래 혼자 김밥집을 갔어요
원조김밥 두줄과 참치김밥 한줄 그리고 만두를 포장주문했죠
그리곤 포장을 기다리면서 김밥싸는 앞쪽 문앞에 앉아있었어요
김밥집에는 아주머니 두분이 계셨고 한 커플이있었습니다
그중 아주머니 한분은 주방으로 들어가셨고 한분이 김밥을 싸주셨죠
제가 앉은곳이 김밥을 어떻게 싸는지 다 보이는 자리였는데
근데 김밥을 싸던 아주머니가 포장하다가 제 김밥 꽁다리를 먹는겁니다?
황당해서 아줌마 그거 왜 드시냐고 물었죠
근데 대답은 커녕 제 말을 무시하고 주방쪽으로 가는겁니다
그래서 열받아서 저도 계속 물었는데 그 아줌마는 계속 무시무시무시....
열이 받아있는 상태에서 제 목소리는 점점 높아가니 아줌마가 제 앞으로 와서는 갑자기 막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지르더니
느닷없이 제 왼쪽 얼굴을 주먹으로 내리치더라고요 하하하
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한테 맞아서 코피 터져봤습니다ㅋㅋㅋ
코피가 나는걸 보면서 너무 어이가없어서 휴지로 닦을 생각도 못하면서 허허 웃고있는데 옆테이블 커플 여자분이 휴지주시면서 닦으셔야겠다고 하면서 닦아주시더라고요
커플분들이 경찰에 신고하시고 잘은 기억이 안나는데 그아줌마도 절 때리기전인지 때리고 나서인지 경찰에 신고를 하더라구요
그리곤 그 아줌마를 봤는데 마치
'넌 맞을만해 이xx. 난 잘했어!!' 이런눈빛으로 절 쳐다보고 있는게 아닙니까?
제가 위에 말했다시피 태어나서 맞고 코피가 나는 경우도 처음이고 피도 잘 나지 않는 사람인데 사람이 피를 보니깐 확 돌드라구요
이건 저도 정말 잘못한일인데 폭발해서 아줌마랑 싸우게됐네요
커플분들, 주방에 계시던 아줌마 다 말리고 그 사이에 저랑 싸운 그 아줌마는 사라지고 없었어요
근데 또 황당한건 주방에 있던 아줌마가 만두나왔으니깐 그냥 이거 다 돈안받을테니 가져가라더라구요
한번 더 황당했죠
그냥 뭘 가냐고 경찰올때까지 기다리고 그 사이에 근처에있던 제 남자친구도 왔습니다
곧이어 경찰분들이 오셨고 커플분들 그리고 지나가다가 보신 아저씨에게 증인진술을 받으시곤 저에게 오셔서 아가씨가 쫌 참지 왜 똑같이 싸웠냐고 아쉬워 하시드라고요 아줌마만 가해자로 갈 수 있었는데 같이 때려서 쌍방이라고
(네 저도 엄청 후회중입니다ㅜ.ㅜ근데 그 순간 내안의 초싸이언님이 올라오시는 바람에...ㅜ.ㅜ)
증인들 진술 다 받을 동안에도 그 아줌마는 10~20분 정도 계속 보이지않아서 경찰분이 주방에 계셨던 아줌마한테 그 분 오시라고 전화하라했더니 그제서야 오드라고요
근데 제가 가게앞에 서있었고 그 아줌마가 가게안으로 들어가면서 절 또 째려보시더라구요~~
경찰이 합의볼꺼냐 안보면 쌍방이라고 하길래
저분 행동때문에 안되겠다고 합의 못한다 라고 얘기하니
그제서야 그 아줌마가 나와서는 저에게 이러더라구요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자고"
그말듣고 더 싫다하고 경찰서까지 갔다왔습니다.
근데 또 웃긴건 그 아줌마는 일해야되서 그 당시에 바로 안가고 몇일뒤에 오겠다고 했답니다ㅋㅋㅋ그리곤 경찰한테 자기 목 긁혔다고 사진찍고 있드라구요ㅋㅋㅋ
경찰분들 형사분에게 그분 아까도 10~20분동안 잠적해있다 나왔으며 몇일뒤에 조사받으러 온다했는데 그 사이에 자해해서 흉터같은거 남기면 어떡하냐 했더니 CCTV 자료 넘기라 했다며 본인들이 알아서 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증인이셨던 커플분들, 아저씨가 제 편으로 증인을 서주셨다고 하네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아 좀만 참을껄 왜 같이 싸웠을까 이런생각 저런 생각도 많이 하게되고 그러다가도 분하면서 광대랑 코가 너무 아프네요ㅜ.ㅜ
요즘 세상 진짜 무섭다는거 알았지만 김밥 하나도 조심히 사야겠다는걸 느꼈어요 진짜
참고로 그 아줌마 나이가 50대 정도? 그정도였던거같아요 그리고 주인이 아니고 알바분이라고 들었어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혹시 벌금은 어느정도 나오는지 아시는분 없을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