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그냥 훅 들어오는구나"
"그렇게 훅 들어오시면"
현재 7회까지 보면서 뜬금없이 드라마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대사처럼 드라마가 훅훅 지나가네요.
개연성이 좀 그러니 마니 이야기 하려는게 아닙니다.
이런식의 진행 나쁘지 않네요.
마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1~2부작으로 편집해서 줄거리만 보여주는 그런 느낌?
할머니가 의사의 실수로 한순간에 돌아가시고
멀쩡하던 환자 한분 뛰다가 한순간에 돌아가시고
오늘은 친구가 오토바이(타고 도로주행 하는 시간이 많이 나와서 이미 짐작함) 타고가다 사고로 쓰러지고
13년 만에 만난 제자에게 첫마디가 결혼했니? 남자친구는? 이라고 물어보고
누군가는 급진행 방식이 맘에 안드실수 있는 호불호가 갈릴 드라마란 생각도 드는 한편,
전 나름대로 이런 전개방식 새롭고 당황스럽지만 재밌게 잘보고 있습니다.
홍지홍 : 전형적인 드라마나 순정만화에서나 볼법한 캐릭터지만, 김래원씨의 능청스런 대사 "나 결혼안해써" "언제 나한테도 10원짜리 입되줄래?"
유혜정 : 기존의 틀을 벗어나 싸움짱인 여주, 그러나 아이큐는 156의 수재, 아주 대놓고 전설적 인물을 만들어내니 그닥 거부감이 ㅋㅋㅋ
정윤도 : 전형적 밉상 캐릭터라 생각하며 보다 순식간에 귀요미로 변해서 보는 내내 미소짓게 만들어 줌.
진서우 : 전형적 부잣집 딸내미라 생각했고 초반에 유언비어까지 퍼뜨리며 제대로된 악역일거라 생각한 가운데, 의외의 휴머니즘도 보여주고
유혜정에게 적대시 대하는건 맞는데 아직까진 특별하게 음모를 꾸미지 않으면서 두 주인공 사이를 보고
혼잣말로 "눈에 꿀이 흐르네" "아주 대놓고 사랑을 하세요" 라며 이건 뭐지? 생각하게 만들면서 그닥 밉지 않은 캐릭터
강말순(혜정 할매) : 뭔가 여주에게 특별한 정을 부여해준건 맞는데 너무 짧게 배역에서 떠나셔서 안타까운 마음?
유민호(혜정 아빠) : 신의 한수에서 완전 양아치역을 너무 잘하셨다가 시그널에서 보고 반가웠던 마음. 공중파에서 다시 보니 더욱더 반가움?
이가진(혜정 계모) : 이 분은 여기서 첨뵙는... 그전에 뵈었는데 못알아 보는걸수도 제대로 미운역할 하시는듯. 현재 가장 미운 배역? ㅎㅎ
유유나(혜정 동생) : 흠... 잘 모르는 분이라 뭐라 말은 못하겠고 배역 자체는 선한 역이라 좋네요.
김수철 : 양아치에서 의리남으로 제대로 변신, 그러나 웬 오토바이 사고?
(슬픈 예감은 틀리질 않음... 집앞에서 오토바이 먼저 출발하고 도로 오래 보여줘서 이미 예감함. 어린 아들도 있는데 이 친구는 안죽였으면...)
천순희 : 초반에 은따 당하는 좀 안된 캐릭터로만 보다 의외로 마음연 친구에겐 모든걸 내주는 의리녀?
하는 행동이나 말투 모습이 너무 어려 보여 검색해 보니 무려 86년생 ㅡ..ㅡ 여주보다 6살 많아 개당황... 그냥 무진장 귀요미...
홍두식(지홍 아빠) : 돈 명예 권력에 연연하지 않는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참어르신?
조인주 : 좀 길게 혜정과 라이벌이 될줄 알았는데 위외로 빠른 퇴출...
허기사 13년 공백에 만일 둘이 계속 붙어 있었는데 지홍과 아무 과정이 없었다면 문제일수도...
진성종(서우 할배) : 이 분은 대부분 악역으로 나오시는데 목소리톤도 좋으시고 연기를 참 잘하심
진명훈(서우 아빠) : 이 분은 악역 선역 악역 선역을 하셔서 종잡을수 없지만 참 연기 잘하심.
일단 유정 할매 돌아가시게 만든 장본인에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인물이라 현재 혜정 계모와 동급으로 미운 배역 ㅎㅎ
윤지영(서우 엄마) : 흠... 뭔가 어색하게 변하신 얼굴... 안타까움... 배역 자체는 전형적인 속물이며 미운 배역
김태호 : 이분도 악역 선역 악역 선역 종잡을수 없는 캐릭터. 시그널에선 그렇게 악독하게 나오더니 닥터스에선 휴머니즘을 가진 멋진 역할
강경준 : 목소리가 앳된 사람? 별그대에선 천송이 매니저로 나와 재밌게 배역 잘 하시더니 여기서는 눈치 없는 배역이 나름 잘어울리심.
안중대 : 어디서 봤는데 기억이... 백치미 역할 톡톡히 하시는듯.
최강수 : 앳된 얼굴, 태양의 후예에 이어 닥터스에도 들어오고 연기도 빠지지 않고 배역 자체도 나름 잘어울림.
제가 요즘 드라마를 거의 안보다 그런건지는 모르겠으나 미남이시네요에서 봤던 박신혜양의 얼굴이 없어서 초반에 당황...
젓살 빠지고 나니 미모만 남아서 귀엽던 이미지를 좋아하는 개인적 입장에서 조금 아쉽지만, 7회까지 보니 이젠 익숙해져서
괜찮네요. ㅎㅎㅎ 미남이시네요 이후에 드라마 찍은게 있는진 모르겠고, 중간에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봤던 기억이 있고...
박신혜양을 좋아하는 이유가 연기를 너무 잘함(개인적 생각)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장면이자 이 세상잃은듯한 표정 연기보고 같이 엉엉울던...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당시 억장이 무너진다는 표현이 이런거구나 알았고,
소중한것을 잃을때 몸을 가눌수 없으면 사람이 이렇게 된다는걸 알기에 너무 마음이 아팠던 장면.
어린 친구가 억장이 무너지는 감정을 이렇게까지 잘 표현해 내는지 대단해 보입니다.
누군가는 배역이 어색하다 하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김래원과 박신혜씬 중 전화박스 안에서 나와 비맞으며 춤추는 씬에 손발이 오글 거린분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뭐... 근데 사랑이란게 그런거죠. 내가 할땐 유치해도 서로 교감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이상해 보이지 않는 반면
3자로 봤을땐 손발 오글 거리는거야 어쩔수 없는듯 합니다.
사랑 그거 두사람 사이에선 알게 모르게 되게 유치한거거든요. ㅋㅋㅋ
나이 먹은 사람이 "밥먹었더용?" 이러면 3자 입장에서 유치해 보이지만, 당사자들끼린 깨가 쏟아지는 법이니까요. ㅋ
무튼 훅훅 들어왔다 나갔다 지나갔다 정신은 없지만 나름 지루하지 않아 재미나게 잘보고 있습니다.
응답 시리즈처럼 디테일에 목메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입장이지만 이 드라마 진행 방식도 나름 적응하니 재밌네요.
가끔은 몇부작이든 2틀 사이로 에피소드가 끝나는 드라마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몇달 질질 끄는 드라마만 보다 저런 드라마 보면 속이 좀 시원한 느낌이 들거든요. 닥터스가 이런 드라마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