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한국외대 학우 여러분!
저 자신이 볼품없어 이런글을 쓸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지만, 너무나도 조용한 외대의 현실이 더 부끄러워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외대학우분들은 안녕들하십니까?
아마 다들 너무 바쁘게들 살고 계시겠지요.....
저도 진짜 사는게 바빠도 너무 바쁘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장 앞에 놓여있는 과제들이,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너무나도 아득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저또한 비참한 시국에 절망을 느끼기도 하고, 뉴스를 보며 분노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갈길이 멀다는 생각에 별안간 잊어버리기 십상이었습니다.
우리가 잊어버리고 지나가는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국정원의 부정선거 개입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고,
그렇게 외쳐대던 반값등록금은 온데간데 없고,
민영화를 반대하던 7800여분의 가장들이 거리로 내앉았고,
밀양 송전탑을 반대하던 주민분은 음독자살 하셨고,
3대 장관들이 모두 사퇴를 했습니다.....
이밖에도 수많은 일들과 함께 여러분들은 모두들 안녕하신지요?
나는 이렇게 하수상한 시절에도, 앞만 보며 잘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제부턴가 마음 한켠이 불편한것을 느껴왔습니다. 이 불편함을 처음엔 저는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상하게도 우리 주변 동기들, 선후배들은 '아 이번학기는 왜 이리 힘들지'라고들 합니다. 물론 우리는 산더미 같은 등록금 때문에, 학점 때문에, 인간 관계 때문에, 취업 걱정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 한켠에서 아려오는 이 지독한 답답함을.....
지금은 외면하고 있는 것들이 , 언젠가는 직면하고 그속에서 살아가야할 불행한 현실임을.
현실을 외면하고, 앞만 바라봐야 하는 이를 마음속 깊은곳에서 지독하게 괴롭히는 우리의 양심을.
그렇습니다..
우리 20대들은 이미 양심의 일부를 포기한채, 절망적인 미래를 향해 달려 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서 대학만 가면 된다더니, 우리는 성인이 되자마자 눈이먼 절름발이로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진정 안녕하십니까! 안녕들 하신지요?
나는
20 대들에게 미래에의 희망은 커녕, 절망감만 계속 안겨주는 당신들에게 안녕하지 못합니다!
20 대들에게 눈가리개를 씌워, 답답함과 죄책감을 안고 살게 하는 당신들에게 안녕하지 못합니다!
20 대들을 미래를 넘겨줄 후손으로 생각지 않고, 자신들을 배부르게 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당신들에 안녕하지 못합니다!
20 대들이 경주마처럼 앞만 달려갈수 밖에 없게 사회를 만들어 놓은 당신들에게 안녕하지 못합니다!
우리 20대는 힙합음악을 듣고, 멋있는 옷을 입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며 스스로 매우 자유롭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있습니다. 그러나. 울타리 속에서 뛰어노는 양은 아무리 뛰어다녀도 자유롭다고 느낄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 경제적 울타리속 에서 멋잇다고 생각하며 스웩이라 외치는 한마리 양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진정 울타리를 넘어서도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우리는 진정 자유롭습니까?
한국외대는 사실 자기 살기 바쁜 학교입니다. 학생회 일도 잘 단합이 되지 않고 학생총회도 불발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가 2~3년만 지나면 마주하게 될 현실입니다.또 이와 같은 사태는 얼마간 또 금방 식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로 인해 우리의 양심이 또다시 시험에 드는 순간이 아닐수 없겠습니다.
나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안녕하지 못한 나는 우리가 눈가리개를 벗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한번은 시원하게 한번 두발로 일어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