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광화문에서는 닭장이 참 잘 보입니다.
오늘 영국에서 돌아온 뒤로 오랜만에 와봤습니다.
그러다가 노란리본이 휘날리는 곳으로 향했더니
제일 먼저 눈에 띄는게 이것입니다.
이 더운 날씨에도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을 받고 계시더군요.
솔직히 울컥했는데 참았습니다.
국가가 뭔데 저분들을 힘들게 하는가?
대통령이고 정부면 국민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가?
부터 시작해서 자식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를 단원고 학생 부모님들을 생각하니 정말 슬프더군요.
왜 팽목항에 가면 눈물이 난다는지 알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가운데는 기억의 문이라고 해서
어이없이 죽은 학생들의 증명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여기 저기서 휘날리는 슬픈 노란 리본들,
그리고 고맙게도 격려와 분노를 표현해주신 시민분들의 메시지...
진짜 지금 사진으로 다시 봐도 슬프네요...
누군가의 아버지일 듯한 분을 정말 죄송하지만 허락 없이 한장 찍었습니다.
더운날 힘드신데 정치가 뭐고 정부가 뭐라고 왜 자식이 죽었는지 알지도 못한다니..
그리고 한쪽에선 커플들이 즐겁게 사진을 찍고
누군가의 아버지일 그 분은 쉬고 계시고 뭔가 대비가 되서 찍었습니다.
아직도 인양이 안되서 시신도 못찾은 분들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진실을 위해 인양하자는데 거기다 대고 예산 세금낭비 드립 치는것들은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납니다.
오늘도 한분 두분씩 계속 서명을 해주셔서 다행인거 같았습니다.
작년 여름에도 한번 왔었는데 그땐 별로 안계시더군요.
누군가의 어머니시겠죠?
매연 마셔가면서 자식이 보고싶어서 저렇게 들고있는걸 보니
진짜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중간에는 가족분들인가? 아니면 자원봉사자분들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쉬고 계시더군요. 더운데 힘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외전으로 올리자면 그 옆에는 이런 분도 계셨구요.
정말 멋지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할말 하고 사시는 멋진 분.
저도 진상규명 촉구 서명과 단원고 교사분들 순직 인정에 서명하고 팔찌 받아왔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한국에 왔으니 반드시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