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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tar_458080
    작성자 : MI_Kei_AN
    추천 : 22
    조회수 : 1299
    IP : 182.218.***.229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9/01/03 04:01:44
    http://todayhumor.com/?star_458080 모바일
    이번 아이즈원 일본 활동에 대한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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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16d082f91aac6b37a7933b6ce9b28d13994b697cd99301e5c45159f615a4d10e6640dab00152ca813966b871cc868b41a35480f7dae4336ecc6621cf56c5971f6b9851101d4441e93ab236a14d4a15a446b6fad18b6ebf66f5380c57970202.jpg


    프듀48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일본에서 아이돌/아티스트는 별개의 개념처럼 되어 있습니다.
    아이돌이 팬을 기쁘게 하는 소년/소녀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우상에 가깝다고 하면,
    아티스트는 각 문화 분야의 전문적인 활동을 통해 청자 및 화자를 감화시키는 그런 개념인데,
    한국은 조금 다르게 아이돌과 아티스트의 영역이 겹쳐있고
    아이돌이 아티스트의 인재풀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돌 그룹으로 계약기간동안 활동 한 이후에
    인지도와 스킬을 쌓아서 보컬그룹으로 전환되거나,
    혹은 계약기간이 종료되어 그룹 해체후 솔로 가수나 배우등으로 단독 활동하게 되는 케이스 말이죠.

    그래서 한국의 아이돌에게 요구되는 수준은 타국의 아티스트 정도로 높기 때문에,
    합숙과 교육을 병행하면서까지 하드코어하게 굴리고, 그 수준에 맞는 곡을 최대한 제작하고 공급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룹의 유지비용도 높기 때문에 부수적인 자체 프로듀싱, 영상예능제작, 영화나 예능 출연,
    굿즈 및 앨범 퀄리티 확충등등등... 
    살인적인 스케쥴을 시키면서까지 속칭 '뽕을 뽑으려고' 합니다.
    2018년도에 트와이스 곡이 몇 번 굴러갔는지 생각하면 나름 답이 나올겁니다.



    자. 저쪽 대한해협 너머로 눈을 돌려서, 이런 흐름에 반대되는 시스템이 일본에 있습니다. 
    자사의 아이돌에게 엄청난 투자와 교육을 하면서까지 능력을 높여서 경쟁하고 뽕을 뽑고자 한국의 시스템에 대비되는,
    그 유명한 AKB사단의 48아이돌 시스템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아이돌은 숫자는 보통 5-6인조로 구성되는 편이고, 좀 많다 싶으면 10명이 넘어가는 숫자가 되기도 하지만.
    48명이나 되는 그룹을 키운다고 하면, 한국에서 생각해 본 적도 없을 것이고, 회사 입장에서는 계산기를 두드려보다 포기할 것입니다.

    하지만 AKB가 추구하는 수익목표는 한국과는 정 반대로, 그룹 전체를 굴려가며 대중 다수에게 뽕을 뽑는 것이 아닌,
    일부 하드코어 계층의 접근성을 높여서 하여 뽕을 뽑는 시스템입니다.
    즉, 지역 팬이 참여하기 쉬운 로컬 극장 시스템과 악수회, 총선거, 타워수익등이 AKB의 대표적인 수익창출 구조가 됩니다.
    최대한 교육과 숙식등의 유지비용을 절감하고, 그 절감한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인원을 유치한뒤 각 멤버가 스스로 팬의 접근성을 높여서
    충성도와 비용 소모를 요구 할 수 있는 30-60대를 타겟으로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악수회나 총선거 투표권을 위한 앨범 대량구매등 말이죠.

    그러다보니 멤버 스스로도 AKB라는 그룹에 대한 결속력보다는 각자도생으로 인한 파편화가 심한 편이고,
    내부 경쟁에서 상위권과 하위권의 갭이 크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유입되지만 반대로 빠져나가기도 하며,
    그로 인해서 그룹 전체에 대한 코어팬보다, 각각 개인에 대한 코어팬이 굉장히 강세를 띄게 됩니다.
    한국에서 개인팬보다는 그룹에 대한 팬이 되는것이 보통인 팬 문화와는 좀 많이 다르죠.



    그래서, 앞의 서술을 뒤로 하고...

    음악 스타일이 유행이나 현지 문화에 따라 조금씩 바뀌기는 합니다만,
    인터넷과 통신이 발달한 시대에서 듣는 귀는 사실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K-POP에서 좋은 곡들이 글로벌하게 받아 들여지기 시작하고,
    역으로 K-POP은 그런 새로운 시장과 신규 팬층을 고려하여
    최대 고객인 미국이나 라틴의 음악 흐름을 빠르게 캐치하고 적용하는등의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그래서 외국인 멤버의 유치나 외국 신인 작곡가 영입등의 세계화 전략을 빠르게 도입하는 편이죠.

    일본의 10대나 20대쪽은 이런 세계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고 J-POP 계열도 사실
    한국에 비해 세계적인 유행에는 뒤쳐져 있지만 느릿느릿하게 따라오고 있긴 합니다.
    심지어 거부감이 있었던 K-POP적인 요소들. 예로 들어 중간도입부의 RAP 파트 / 곡 내의 다양한 장르변화 / 마디절 변조
    / 싸비의 반복 / 미디 레이어 쌓기등도 이제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만, AKB의 경우에는 이런 J-POP과는 다릅니다.

    AKB의 경우에는 최대한 자신의 캐릭터성을 유지하고 코어층을 기쁘게 할 만한 발랄하고 경쾌한 스타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스타일 자체가 한쪽에 치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밝고 경쾌하고 유치한, 늙지않는 피터팬이 사는 원더랜드에 가깝게 말이죠.
    그렇다보니 우울하고 슬프고 혹은 약간 쓸쓸한 감정같은 부정형 감정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레드벨벳이 레드/벨벳으로 곡 컨셉이 달라지고, 러블리즈가 어제처럼 굿나잇처럼 쓸쓸하고 서정적인 감성을 노래하는 것이
    AKB에서는 허용되기 어려울 정도로, 현실보다는 오타쿠의 이상향 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일본 내에서는 '그런 식'으로 해도 충분히 먹고 살만한 여유를 가질 수 있긴 하지만,
    이런 갈라파고스화의 단점은 항상, 신규계층이 유입이 되지 않다보니 장기적으로 유지하긴 어렵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만화와 애니, 영화시장이 이미 크게 붕괴한 시점이고, AKB도 역사가 그리 긴 것은 아니지만...

    이미 10-30대 계층이 AKB 자체에 대해서 고인물로 보는 시각이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쪽 계층은 J-ROCK이나 쟈니스 계 아이돌, 한류 아이돌쪽의 좀 더 세련되고 다양한 스타일을 소비하는 계층이기 때문에
    신세대의 거부감이 AKB사단으로써는 조급함을 느끼게 했을 것입니다.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새로운 팬층 확보를 위해 AKB의 총선거 제도를 차용한 프로듀스 시리즈와
    AKB사단의 콜라보레이션인 프로듀스48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일 합작이다 보니 프로듀스48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부 잡음은 IOI 시즌1, 시즌2때보다도 더 컸지만
    결과적으로는 일본 멤버들과 한국 멤버들의 조화가 생각보다 괜찮았고,
    데뷔조 선출에 대한 이견이 적었기 때문에 대중에게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각각 개인팬으로 존재했던 팬들이 아이즈원의 그룹 팬덤인 위즈원으로 빠르게 흡수되고 동화 될 수 있었던 편이지만,
    아키모토 야스시에게는 이 부분이 꽤 예상 외의 문제점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야스시의 계획상으로는, 한국 아이돌의 스타일을 강조하되, 내부의 일본 멤버들을 적절히 이용하여
    일본 아이돌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기존 AKB시스템을 활용하여 아이즈원의 일본 활동때
    AKB와의 연계를 통한 수익창출, 새로운 팬층의 확보를 도모 하는 수단으로 생각 했을 것이라 봅니다.
    코어팬층이 없었던 한국 연습생에 비해, 이미 어느정도 기반이 있었던 AKB 한국팬의 호응에 힘입어 최종회까지 6:6 
    최악의 상황이라 하더라도 8:4정도로 예측할 수 있었던. 그와 AKB팬들이 가장 원했던 구도가 현실이 되나 싶었지만.

    AKB 한국팬들의 픽에 반감을 가지게 된 이외의 한국팬층의 결집을 불러일으켰고,
    데뷔조 일본멤버 비율이 최종 선출에서는 기대와는 다르게 한국 멤버들이 9:3으로 크게 압도해 버리는 결과가 나옴으로써
    분쇄됩니다.

    하지만 이 결과는 의외로 한국과 글로벌 팬층도, 그리고 핵심 3인방을 밀어넣은 AKB 한국팬들도 아이즈원에
    적당히 만족감을 느끼고 호감을 보이면서 그룹의 팬으로 결속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아이즈원 내부의 일본 멤버들도 이러한 팬들의 기대와 호응에 힘입어 아이즈원 자체에 소속감을 크게 느끼고
    데뷔무대와 라비앙로즈의 성공적인 반응에 힘입어 한국 아이돌 문화에 대한 적응속도가 빨라져 버리게 됩니다.
    이 부분은 사쿠라와 나코, 히토미의 라디오나 방송멘트들을 유심히 잘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즉, 아키모토 야스시의 희망사항과는 정 반대로
    아이즈원의 주력 구성원이 한국인이 되어버렸고,
    일본 멤버들도 아이즈원에 크게 동화되었으며,
    10-20대 팬층이 아예 AKB팬과는 분리된 아이즈원만의 팬층으로 고착 되어버렸고,
    10-20대 팬층을 AKB팬층으로 유입시키는데 어렵게 되어 버린데다가,
    역으로 기존의 AKB의 팬들이 위즈원으로 유출되어버리는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엠넷과 스톤뮤직 좋은 일만 시키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제 견해상, 위의 문제점으로 인해 아키모토 야스시쪽에서 초강수로
    일본 멤버들의 AKB 활동 참여나 (물론 겸임이 아니라는 말을 하긴 했지),
    이번 일본 활동에서 아이즈원에게 AKB스타일의 곡선정과 컨셉 적용,
    전 프듀48 참여 일본멤버들의 유닛활동등을 통해 아이즈원보다는 AKB쪽으로
    강제로 흐름을 돌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야스시의 행보는 한국이나 세계에서는 욕 먹을대로 먹겠지만,
    적어도 홈그라운드인 일본 내에서는 최대한 이득을 취해보겠다는 목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곡이나 스타일 자체를 한국식으로 하거나, 혹은 조금은 수준이 낮더라도 J-POP정도의 수준에서
    아이즈원을 일본에서 활동시킬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전혀 하지 않고 기존 AKB의 스타일로 고집한다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계속 이렇게 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이득이 될 수 있겠지만
    사실 장기적으로 봤을때에는 오히려 야스시에게 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과 일본쪽의 갈등이 계속 생겼을때, 더 우위에 있는 쪽은 아무래도 한국이고,
    AKB로 대표되는 일본 아이돌 시장이 서서히 붕괴되어가는 시점에서,
    숨통을 틔우기 보다는 더욱 고착화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나 일본 양국에서 AKB사단의 대표인 아키모토 야스시의 프로듀싱 능력에 큰 의구심을 가지게 되면서
    차후의 한일합작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에는 현상 유지도 어려울 정도로 기존 팬층을
    일본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온 한국에게 뺏겨버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쩌면 이미 프로듀스48 이후 이미 AKB의 멤버들도, 야스시도 그 효과와 후폭풍을 명확하게 봤을테니...
    억지로라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싶은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ARMY들의 선구안은 대단하군요.
    출처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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