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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국에서 이민와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고등학생입니다.
제가 한 3년정도 알고 지낸 친구가 있습니다.
중학교 시절에 친구의 친구로 알게됬다가 쉬는 시간에 다 같이 모여서 놀면서 가까워졌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오게 되면서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쭉 함께였던 친구들이 많이 다른 학교로 가면서
흩어지느라 (주말 같을 때 만나거나 연락은 꾸준히 주고받지만) 학교에 친구가 얼마 있지 않아 걔랑 좀 많이 다녔어요.
같은 역사반이라 자주 보기도 하구요.
근데 더 자주, 많이 지내다 보니까 제가 정말 싫어하는 스타일입니다.
우선 얘가 경상도 출신이고 지금으로부터 3년 전에 한국에서 이민와서 아직 사투리가 조금 심하게 남아 있어서 그런지
영어로 말을 할때 (이상하게 둘 다 한국어에 능숙한데도 저흰 영어로 대화합니다) 거의 장애가 있는 수준으로 버벅거립니다.
발음이 후진게 아니라 그냥 말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언제 한번 얘가 한국어로 말하는 것도 들었는데 한국어도 거의 똑같이
말하거든요. 버벅거리고..
그리고 계속 훌쩍거리고 헛기침을 종종 하는데, 전에 물어보니까 뭐 알러지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비염이 심해서 알러지나 어디 아픈 것 가지고 사람 놀리지 않는데, 얘는 습관이 되서인지 뭔지 특히 말을 할때 계속 큼! 흠! 헛기침
하고 훌쩍거리고.. 여기에다 말도 버벅거리니 우스꽝스러운지 반에서 뭘 발표하거나 읽을때 애들이 항상 웃습니다.
또 거슬리는건 같이 밥을 먹을때 입니다. 저는 음식을 먹을때 소리를 내거나 (쩝쩝 같은) 입 안에 음식이 많이 있을 때는 얘기를 안하는게
예의고 당연한걸로 배웠습니다. 근데 이놈은 엄청나게 쩝쩝대면서 먹고 음식이 입 안에 있는데도 버벅거리면서까지 말합니다.
빨대로 주스같은걸 마시면 쪼로록 쪼로록 마지막 한방울까지 빨아먹을 기세로 다른 사람은 전혀 신경 안쓰면서 자기 편하고 마음대로
식사하는게 보기 안좋습니다.
이 외에서 얘랑 절교하고 싶은 이유는 많은데요, 어떡해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한번은 얘한테 전화가 오길래 씹었는데,
계속 전화가 오고 문자까지 오더라구요. '그냥 안받으면 문자 하나 남기면 되지 뭘 이렇게 계속 연락하나' 이런 짜증섞인 마음이 들기도
하고 인연을 끊고싶은 마음에 무시했는데 다음날 학교에서 연락 못 받았냐고 물으니까 '너랑 얘기하기 싫어서' 이런 솔직한 말은 안나오고
전화기를 잃어버렸다 아침에 겨우 찾았다고 말했거든요. 솔직히 누가 면전 앞에 '너랑 얘기하기 싫어서 전화 씹었는데?' 이런 소리를
할 수 있겠어요.
학교에서 같이 놀고 밥먹는 다른 친구들이 있는데 걔들도 모두 제가 말하는 (절교하고 싶은) 그놈을 마음에 안들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몰래 쉬는시간때 모이는 장소를 변경하고 조금씩 걔랑 멀어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역사반처럼 같이 있거나 우연히 만나게 되면 얘가 자꾸 친구처럼 말걸고 이러는게 싫어요.
역사반에서 다른 애들하고 노가리 까는데 얘가 슥 끼어들면서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주제도 아니고 그냥 제 이름 자꾸 부르면서
'어제 뭐했냐?' '야 숙제 이거 어떻게 하는거야?' 이런거나 물어보거든요. 저랑 얘기하고 있던 다른 애들은 잘 모르고 나밖에 그나마 조금
친하니까 그러는 것 같은데 좀 안그랬으면 좋겠어요. 괜히 약간 창피해져요.. 반에서 걔 거의 찐따 취급 받거든요.
걔를 인간적으로 싫어하지 않습니다. 다만 친구로 두기 싫어요.
근데 걔는 조금 찐따같은 애고 친한 애들이 별로 없어서 제가 아무리 피해도 졸졸 따라다닙니다.
완전히 절교하고 연을 끊어버리는게 제일 바라는 거지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 너 싫어' '우리 서로 그만 보자' '꺼져' 이런 소리를 도저히 할 수가 없어요.
친구로 두기 싫고 마음에 안드는 부분들이 좀 많을 뿐이지 인간으로서 싫어하거나 상처주기는 싫거든요.
이거 어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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