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에서 저랑 제일 친한 애랑 짝이에요

근데 얘가 오늘따라 전혀 한 마디도 안하는거에요

전 원래 말이 워낙 없는 편이라서 아무 말 안하고

오늘 기분이 나쁜가보다 나중엔 풀리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점심시간엔 밥 같이 먹다가 빨리 먹고 혼자 가버리더라구요

나 때문에 그러는 건 아닐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있었던건데

아무래도 진짜 화난것같아서

점심자습시간 때 노트에 내가 뭐 기분나쁘게 한 거 있냐고 적어서 보여줬어요

보더니 웃기만 하길래

왜 그러냐고, 기분나빠보인다고 그러니까 개가 제 잘못이 아니래요

그럼 대체 뭐때문인지 모르겠어서 더이상 안물어봤어요

그 뒤로... 종례시간까지 대화 전혀 없었어요

마칠때 되서야 걔가 말했어요

기분나빴던게 아니라 화가 났었던 거래요 사소한 거 때문에

그리고 제가 왜 말을 안하는 지 모르겠다면서 혼자 집에 가버렸어요

제가 잘못했죠

쟤 입장에선 화낼 사람은 자긴데 왜려 제가 입 꾹 다물고 있으니 답답하고 화났겠죠

처음엔 일부러가 아니고 그냥 할 말이 없었을 뿐인데

얘가 화났다는 걸 아니까 말걸기가 무서워지더라구요 반응이 어떨지...

이것뿐이라면 얼른 사과하면 될 인인데 제가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말을 안해서 쟤가 화를 내는 게 지금으로 세번째에요

저번에 진짜 마지막이라고 그랬었는데.. 고치겠다 그랬는데..

오늘은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아무것도 못했어요

남이 화내는 게 익숙치않아서... 달랠줄도 모르고 피하기만 하다가 결국 이렇게 되네요

이번 일로 절 완전히 싫어하게되면, 어떡하죠 사과한다고 될일이 아닌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