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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4533
    작성자 : 양자강
    추천 : 13
    조회수 : 2286
    IP : 59.14.***.24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6/09/12 18:02:44
    http://todayhumor.com/?wedlock_4533 모바일
    남편과 시댁의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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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눈팅전문 유부징어 입니다.
    글은 딱 한번 쓴적이 있네요. 신랑과의 식성 차이로요.
    오늘은 제 나름 심각한 고민상담 부탁드리려고 해요.
     
    우선 저희는 재혼가정 입니다. 저에게 딸이 있구요, 제가 데리고 와서 키우고 있습니다.
    신랑에게도 아이가 있지만 엄마가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는 신랑을 매우 잘 따릅니다. 신랑도 아이를 무척 예뻐하고요.
    서로 부모님들도 처음에는 반대하셨지만 시간이 지나고는 '늬들이 좋으면 사는거지-' 뭐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부모님들이 모두 직장을 다니고 계셔서 시간이 계속 맞지를 않아 상견례를 미루고 있었는데
    마침 시간이 맞아 상견례 날짜를 잡았어요. 한달 조금 더 전쯤부터 양가 부모님께 말씀 드리고
    식당 예약 및 의복 준비를 마쳤습니다.(그래도 상견례니까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친정엄마, 동생은 입고나갈 옷이 없다고 하면서 함께 쇼핑도 했습니다.
     
    그렇게 상견례 당일, 장소를 저희가 사는 쪽에서 잡았어요. (시할머니가 이쪽에 계셔서 시댁에서 가끔 올라오십니다.)
    상견례 시간 딱 5분전쯤 친정식구들과 식당에 도착 했습니다. 시댁에서는 한 20분쯤 늦으셨어요.
    멀리서 올라오시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하고 있는데 방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순간 인사하는것도 까먹었습니다.
    반짝이가 크게 달린 모자를 푹 눌러쓰시고 허벅지 위쪽부터 종아리까지 쫙쫙 찢어진 청바지에 티셔츠
    시모, 시이모 복장이었어요. (아버님들은 안계시고 시모, 시이모, 아가씨 이렇게 올라오셨습니다.)
    것도 시모, 시이모께서 항상 옷을 쌍둥이처럼 입고 다니셔서 그날도 똑같이 맞춰서 입고 오셨더라구요.
     
    벙쪄서 인사도 못하고 있다가 인사 겨우겨우 드렸습니다.(표정을 잘 숨기지 못합니다..)
    시모 왈 '너 표정이 왜그러니? ㅎㅎㅎ'
     
    신랑 표정이 안좋은거 같아 보고있었더니 시모께서 말씀 하시더라고요.저희 엄마한테요.
    '멀리서 올라오느라~ ㅎㅎ 옷을 이렇게 입고왔네요~ ㅎㅎㅎ 아들이 뭐라고 하네요~ ㅎㅎㅎ'
    친정엄마는 그럴수도 있다 멀리서 올라오셨는데 힘드셨겠다 하고 넘겼습니다.
     
    식사가 절반정도 진행되고 시모께서 맥주한잔도 안하냐며 맥주를 시키자고 하셨어요.(원래 즐겨하심)
    그러다가 시모께서 친정엄마께 혼자 사시냐고 물어 보십니다. 친정엄마는 함께 사시는 분이 계십니다.
    근데 상견례 자리라 차마 그렇게 말씀 못하시고 혼자 산다고 하셨나 봅니다. (저는 그때까지 자리가 떨어져있어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시모께서 '혼자 사시면~ 우리 애들 그래도 신혼인데~ 애기좀 데리고 살면 안되요?'
    저는 그말을 직접 못들었는데 신랑은 그말을 들었나봐요. 갑자기 표정이 굳더니 젓가락 소리나게 탁 놔버리고는 그만먹겠다 하더라구요.
    왜그러냐 물어도 대답도 안하고 있다가 시모가 계속 그런식으로 얘기하니까 신랑이 못참고
    시모께 '가!!!!!!!!!!!!!!!!!!' 하고 소리 질렀어요.. 저희는 맞벌이이고 애기는 24시간 어린이집에 맡기고 있습니다.
    신랑이 안그래도 24시간 거기 있는데 그거가지고 모자르냐 하면서 소리쳤어요.
    거기에 시모는 '내가 니 엄만데 그런소리도 못하니!??!?!?!?!'
    일어나서는 '남에자식 키우면서 어디 잘사나 보자고 하시면서 그럴거면 니아들도 데리고 와야지 왜그러고살어!!!!'
    뭐 이런 말씀 하시면서 시이모랑 아가씨랑 가버리셨어요. 저는 당연히 따라 나가서 죄송하다 계속 사과 드리고
    신랑이 너무했다 하면서 계속 들어가자 했구요.. 그러는동안 시모 다리풀려 쓰러지셔서 부축해드리면서
    계속 죄송하다 사과드리고 해도 돌아오는말은 이제 너같은 며느리 없고 아들 없으니까 그렇게 알아라..
     
    마치 드라마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어요.
    결국 그날 시댁분들은 그렇게 가버리시고 저희는 남아서 친정엄마께 죄송하다 말씀드리고요..
    그때는 옷차림 보자마자 ' 아 우리집 무시하러 오셨구나.. 단단히 무시하러 오셨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은 그럴수도 있지 않았나 싶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때 기분이 떠오르고
    제가 아무렇지 않게 연락드리고 뵈러 가면 친정식구들 다 무시하는 꼴이 되어 버리는것 같아서 연락도 안드렸습니다.
    못된 며느리로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이제 추석이잖아요. 곧..
     
    저 어떻게 해야될까요.. 저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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