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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에 올인해서 집안형편에 무리인 비싼학원까지 다녀가며
수시준비를 했는데 네개중 세개가 떨어졌다.
처음부터 부모님께 죄송하고 부담되서 다닐까말까 고민 많이했었다..
부모님은 대학가는게 더 중요하다며 괜찮다고 보내주셨다.
사실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우리학원에서 내가 제일 잘한다고 선생님도 칭찬해주셨고.,
꼭될거라고 하셨는데 네개중에 세개 낙방먹으니 힘이 안난다..
이제 남은거 한군데. 하지만 제일높은학교고 사실 지원했던게 거의도전하다시피 지원한 학교라 될거라고
희망 갖기도 힘이든다.
어느새 수시준비하다보니 정시준비하기엔 버거워져 버렸고.,
안그래도 작은며느린데 시부모님 모시고사는 우리엄마 내가 좋은학교가서 기라도 펴게해드리고싶었는데...
정말 누가 들어도 한번에 탄성나오는y대학 나온 친척오빠와 나쁘지않은 i대나온 친척언니.,
오빠만큼은 아니어도 언니보단 좋은학교가서 엄마 기펴게해드리는게 내가 좋은학교 가고싶었던 목적이었다.
요리도 하고싶었지만 조리고를 포기하고 인문계로온건
엄마아빠가 그래도 딸 좋은학교 나와서 소위 화이트컬러 되서 잘살길 바랬기때문이기도 했다.
고졸인 우리아빠가 그래도 작지않은회사에서 대졸들에게 치여가며 살아온것도 잘알고 있었다.
아빠가 자주 나한테 하시던말씀중엔 대학을 왜 잘가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가 많았었는데 그게 모두 아빠 경험에서 나왔다는걸 잘알고있었다.
나름대로 나도 열심히 했다고는 생각했다. 딴맘 안먹고 성실히 학교다니고 신문부 부장까지했었다.
물론 성적이 정말 뛰어나지는못했다. 비평준화지역이라 내신나눠먹기때문에 내신관리도 힘들었고, 차라리 모의고사가 내신보다 잘나왔다.
정시로도 괜찮게갈수있다는 담임선생님말씀에 학기초엔 정말 더 힘내야지 하고 밝게 학교생활했는데,
고1때 왔던 우울증이 다시왔다. 고등학교 1학년때 내가 가고싶던길 포기하고 인문계와서 틀에박힌생활을 하다보니 입학초엔 매일이다시피 집에와서 울었고
자퇴하고싶은마음도 있었다. 엄마가 다독여주고 나도 이러지말아야지 하는마음에 참고 참고 잘살았는데.,
고3스트레스가 날 다시 우울증으로 몰았다.
고1때했던 정서검사에서 우울수치가100중98을 찍고 불안도 99정도로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라던 결과가 나왔었지만 엄마한테 말은 못했다.
그렇게 그럭저럭 지나갔지만 이번해에 했던 정서검사에서 애들 다 1,2차에서
끝났던 검사를 난 3차까지 받았었다.
검사지가 안오고 3차까지 가길래 난 엄마가 모르게 그냥 3차에선 대충찍고나오자고 생각하고있었지만
2차검사지가 집으로갔다는걸 친구를 통해서 알았고, 엄마가 결과지를 봤다는걸 알았다. 엄마는 무서워서 나한테 아무말도 못했다고 하셨다.
난 애써서 괜찮다고 잘못나온걸거라고 웃었지만 화가났다.
나한테 화가났다. 내가 이것밖에안되는인간인가 싶었다.
올해 유난히 울면서 잠든날이 많았고 요즘엔 울기도 지쳤다.
학원선생님이 다른애들에게도 자소서쓰는거 막히면
나한테 물어보라며 애들한테도내칭찬을 아끼지않았고, 면접연습때도 매번 나보고 면접 이렇게잘하는애 처음봤다며
칭찬을 아끼지않았다. 사실 그래서 더 실망이 컸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도와줬던애들은 한학교라도 붙고 학원의 모든애들이 한개학교 이상 1차혹은 최종합격을했다
나만 한학교도 되지않았다.
불합격 글자를 세번이나 보았고 처음 불합격글자를 보고는 그날밤 두려움에 떨면서 울었다.
두번째 불합격땐 학교에 있기가 힘들어 야자를 다 마치지못하고 허락을받고 나왔고, 걸어서 한시간걸리는거리에있는 집까지 울면서 걸어왔다.
그리고 세번째불합격을 보곤 눈물도 안나왔다.
친구에게도 우스갯소리로"넌 수시붙을거야 왜냐면 나빼고 다되거든ㅎㅎ"
라고 했다. 정말친구는 붙었고 친구를 정말 축하해주면서도 정말 나빼고 다붙나 하는 절망감에 빠졌다.
오늘 자정에 발표가 나는줄 알고 컴퓨터 들어왔다가 보니 오후에 발표라고해서 기분전환이라도 할까 싶어 웃긴자료도 봤지만 기운이 나질 않는다..
아무도 안읽어봐준대도 좋다. 마음속에만 담았던 얘기를 글로쓰니까 조금은 기분이 나아지는거같기도하다.
사실어떡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너무 힘들다.
남과 비교하면 나만 처참해지지만 매일이다시피 수업시간에 잠만자고 공부라곤손도안대고 시험점수가 한자릿수나오던 애가
나랑 같은학교써서 1차붙은걸보고 상대적 박탈감이 너무 컸다.
내가지금까지 해온건 뭔가 싶었다.
부모님 욕먹이는거같아서 교복치마도 안줄이고 학교에선 화장도 안하고 얌전히 다녔다.
정말 다분히 의도적으로 선생님들께 잘보이고싶어서 그랬다. 나라고 이뻐보이고싶은적이 없던건 아니다.
선생님들이 치마짧고 화장하는애들 안좋게보는거 알고있었기때문이다.
지금까지 해왔던게 한순간에 무너지니까 힘이 나지를 않는다.
지금이라도 정시준비 해야하는데...
흔들리면 안되는데 펜이 잡히지가 않아서...
분명히 시간이 지나고 이번해가 가고 내년이 오면 봄도 같이 올텐데,
내년에 내가 대학교에서 봄을 맞이할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
진짜 나의 봄은 언제올까..
*
너무 긴글이라..읽어주신분들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얘기할데가 없어 혼자 징징대며 쓴글인데 보니 두서도 없고 읽기도 별로네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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