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복무를 할때 주위 일반 사병들과 이야기해 보면 드러운 군복무 피할수가 없으니 어쩔수없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는데 요즘 댓글들에는 어떻게 그렇게 애국심과 긍지로 똘똘뭉쳐 군복무를 했던 사람들이 많은건지
참 의문입니다. 뭐 제가 전 장병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한것도 아니고, 사람마다 성향이 다를수도 있고, 사실 뭐
'나는 애국심이 넘치고 나라를 내손으로 지키기 위해 군대를 왔다!!'고 말하기엔 좀 오글거려서 그럴수도 있겠지요.
뭐 어쨌든!! 그건 그렇다고 칩시다.
해적발언에 애국, 안보, 군대가 적절히 짬뽕이되어 결국 뻔하디 뻔한 "찬성하면 애국자 반대하면 빨갱이!!"라는
결론이 내려지고 있던데 참 웃깁니다. 뭐 선거가 코앞이니 똥줄타는건 이해하고, 또 그게 어느정도 먹히고 있으니
그들의 의제선정능력 만큼은 그들의 비리능력만큼이나 탁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탁월한 능력이
다른 부분에도 올바르게 발휘되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어쨌든 처음에는 이 애국자 분들에게 "그렇다면 나라를 팔아먹고 민족을 배신한 친일파들과 그의 후손들이
잘먹고 잘사는 현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핀트가 어긋나는것 같은 느낌도 들고
일종의 물타기가 아닌가 해서 좀 생각을 해보니 몇년전 서울공항과 제2롯데월드 문제가 떠오르더라구요.
서울공항은 예전에 공군기지로 사용되던 여의도공항의 기능을 이전받은 공항입니다. 이 서울공항은 전평시
관계없이 안보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곳입니다. (
http://blog.daum.net/lhyland/17001184 요
포스팅을 보시면 좀 더 세부적인 상황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안보를 위해 분골쇄신 불철주야 노력을
아끼시지 않는 그분께서 서울공항의 기능수행에 큰 장애가 된다며 김영삼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 쭈~욱
반대해왔던 제2롯데월드를 허용해 버리셨죠. 쿨하게 서울공항 활주로의 각도를 3도만 틀면 된다면서요 ㅋ
제주해군기지. 뭐 관점의 차이는 있을수 있겠지만, 제 관점에서 보면 이 기지가 겨누고 있는 상대는 북한보다는
중국이겠죠. 좀 더 우리나라의 입장을 고려하자면 일본정도도 추가될 수 있겠구요. 뭐 제주도에 있으면 동해
서해로 신속하게 투입을 할 수 있다 말하는데, 애초에 배가 그렇게 빠른 이동수단은 아니죠. 대한민국 최남단에서
배타고 가봐야 빠르면 얼마나 빠르겠습니까?? 그것보단 지리적 특성상 중국, 일본 견제에 더 효과적이겠지요.
제주해군기지는 분단중인 지금보다는 오히려 통일후의 한국에 더욱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라고 생각이 됩니다.
자 둘을 비교해 봅시다.
한국전쟁이후 쭈~욱 서울 근처에서 공군기지의 기능을 수행한 서울공항
vs 휴전이후 6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없어도 무방했던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도의 해군기지
안보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전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시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결과는 반대입니다.
전자의 기능은 크게 제한되는 반면, 후자는 짓지 못해 안달이 난 상태입니다. 아니 '안보따위 필요없어' 라고
쿨하게 씹는것도 아니고, '안보가 제일이지'라며 무조건 안보위주로 가는것도 아니고, '안보는 신경쓰긴
쓰는데 덜 중요한 안보가 더 필요해' 라는 이 결과는 도대체 뭔가요?? 정말 안보가 문제긴 한 건가요??
설마 안보를 이야기 하며 속에서는 다른 꼼수를 준비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우리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라고 믿고 있지만, 요즘들어선 혹시 그럴 분인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어 슬퍼집니다 엉엉 나의 가카가
그럴리가 없는데 ㅠㅜ)
자 이제 다시 요즘 안보와 빨갱이를 외치시는 분들께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안보와 애국이란 뭔가요?? 서울공항일에는 입다물고 있다가 해군기지 건설에는 반대 세력에게
빨간 똥물을 뿌리는게 당신들의 애국이자 안보 인가요?? 재벌을 위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군사시설의 기능을
크게 제한하려 드는 사람은 당신들의 기준에서 빨갱이 입니까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이 지금에 와서는
안보를 부르짖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어디서 꾸역꾸역 기어나왔는지 모를 자칭 애국자님들. 무조건 주인의 명령에 개처럼 추종하며 짖지 말고,
한번쯤은 비판적 사고를 통해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해 보는게 당신들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야 솔직히 당신이 그렇게 살든말든 큰 관심은 없는데 그렇게 살면 당신의
영혼이 너무 가엽잖아요. 애국이란 훌륭한 가치를 이용해서 제 주머니를 체우는 돼지들이 누구일지 잘 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