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초에 동갑내기와 결혼식을 올린 집에서 밥하는 주부입니다.
결혼생활은 1년이지만 12년째 절친관계 랍니다 ㅋㅋ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편의상 음슴체로 갈게요
작년. 결혼식을 올리고 첫 내 생일이 되었음.
친정에선 미역국은 먹었냐 어쩌냐 멀리 시집간 딸랑구 많이 측은해 하셨음.(먼 타지로 시집을 옴)
평소 날 아들처럼 키우신 분들 이였는데..ㅋㅋ 멀리 시집보내고 나니 아련아련해 하심
용돈 쏴주시며 김서방이랑 맛있는것 먹으라고 멀리서도 축하를 해주셨음
남편 쉬는 날이라 근교로 놀러갔다가 저녁엔 생일비 가지고 , 절친이라 말하고 신랑과 쐬주 마시면서
둘이서 신나는 생파를 했는데 그때까지 시댁에선 연락한통 없었음.
중요한건 나는 전혀 섭섭하거나 뭐 기분이 언짢거나 그러지 않았음.
평소 명랑한 성격임.
뭣보다 시댁에서 일부러 그러실 분들도 아닐뿐더러,
그리고 다 큰 성인 생일까지 일일이 챙겨주실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했음.
이제는 우리가 챙겨 드려야 할 입장이 된 것임.(오올~)
근데 신랑은 좀 그랬나봄. “우리 엄마한테 전화왔어?” 물어봄.
안왔지만 전혀 괜찮다고 깜빡 잊으셨나보다 하면서, 너만 까먹지 않으면 전혀 문제될 것 없으니
괜히 어머님께 말 하지 말라고 이르고, 술이나 먹자하며ㅋㅋ 불타는 생일파티를 보내었음.
그리고 일주일 뒤쯤? 시댁에서 전화가 왔음. 웨메웨메 며느리 첫 생일을 깜빡 잊었다며 굉장히 미안해 하셨음.
그렇게 결혼 후 내 첫 생일은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는데 ..
그리고 한해가 지나고 결혼2년차가 되었음. 한날 시댁과 저녁을 먹음.
외식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커피를 마시는데,
신랑이 엄마네 집 비번을 한가지로 너무 오래 쓴다. 한가지로 너무 오래 쓰면 도둑이 들지도 모른다 어쩐다 막 그럼.
시어머님과 시아버님께서 일리 있는 말이라며 그럼 아들이 온 김에 바꿔 달라 그러심.
나는 멀뚱히 있느니 절친 따라서 현관문에 가서 할줄도 모르면서 낑낑대는ㅋㅋ 그 모습을 지켜보았음.
어찌저찌 하다가 보니 새로운 비번을 입력하라함. 신랑은 숫자 네자리를 입력했고 난 기가차서 웃었음. 그리고는
“엄마!아빠! 비번은 ****이야. **** 혹시나 잊어먹음 나한테 연락해.”
“**** ? 번호 좋구먼”
“그치? 번호좋지? 며느리 생일잉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니 순간 박장대소 하셨음.ㅋㅋㅋㅋ
지 마누라 생일 잊어 먹었다고 비번을 그리 바꾸냐시며 ㅋㅋㅋㅋ
“아이고오, 인제 평생 며느리 생일은 잊어먹지 않겠구먼 ㅋㅋㅋㅋ
여보 들었지? 비번은 ****이고 며느리 생일이니까 잊어먹지 마소잉”
평소 과묵하시던 시아버님 웃어 넘기셨음. ㅋㅋㅋ
ㅋㅋㅋㅋㅋ진짜 내 생일이 시댁 비번이 되었음 ㅋ ㅋㅋ
그리고 몇 달 뒤 내 생일이 돌아왔고 시댁에서 칼같이 연락 와선 생일축하 한다고 해주심 ㅋㅋㅋㅋ
그리고 장어집 예약하시고 케이크에 촛불 켜고 고깔모자 씌워주고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주심 ㅋㅋㅋ
30넘어 이런 생일파티 진짜 민망하였지만 그 마음이 너무나 감사한 하루였음.
알고 봤더니 시댁은 이런 생일파티 형님, 신랑 크고 나선 처음이라고 ㅋ ㅋㅋ
일부러 며느리 섭섭할까 생파 해주시고 챙겨주시고 더 감사했음.
뭣보다 본인에게 시집온 마누라 섭섭지 않게 솔선수범 ㅋ ㅋ 잔꾀를 내어준 남편.
요즘 그리 애정 하던 오유를 잘 안하던데 이글을 읽을지 말지는 모르겠지만
니뿐이 없다. 고맙고~~ 사랑한데이~~~
근데 내년엔 마, 그냥 우리 둘이 조용히 보내기로 바꿔주십사..
재미도 없는글 읽어 주셔서 (..)(‘’) 감사합니다.
(띄어쓰기 맞춤법 양해바래요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