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미국 7세 이하 아이들에게 장래 커서 뭐가 되고 싶느냐는 질문에 '티라노 사우루스요'라고 답한 비율이 3위에 이르렀다.
티라노 사우루스가 사실 깃털에 뒤덮인 거대한 칠면조 비슷하다는 관점이 대두되었으나 최근에는 위 사진과 같은 디자인으로 다시 회귀하는 중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큰 덩치에 털이 전체적으로 다 나 있으면 혹한기가 아닌 이상은 쪄죽는다고 한다=셀프치킨)
쥬라기 공원은 의외로 매우 고증에 충실한 작품이었는데, 1편 당시 티라노 사우루스는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 한다고 학계에서 추정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영화 상에서도 가만히 있는 사람들을 보지 못 했다. 하지만 이후에 이 관점은 뒤바뀌었고 그래서 쥬라기 공원 2에서는 가만히 있는 사람들도 무참히 학살하는 캐릭터로 바뀌었다.
쥬라기 공원 1의 원래 엔딩은 죽은 줄 알았던 랩터 사냥꾼이 돌아와 랩터들을 총살하는 장면이었지만, 막판에 스티븐 스필버그의 결단으로 엔딩이 바뀐다. 그 결과 티라노 사우루스가 랩터를 잡아 족치는 희대의 명 엔딩이 탄생했다.
1편과 4편의 티라노 사우루스는 동일한 개체다. 원래는 1편의 사건 이후 폭격을 맞고 죽었다고 됐었으나 어느 순간 생포돼 안전하게 사육돼왔다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참고로 이름은 렉시라고 한다. 3편에서 다른 공룡에게 죽임을 당하는 티라노 사우루스는 렉시와는 다른 개체.
티라노 사우루스의 울음소리는 호랑이와 코끼리 울음소리의 합성으로 만들어 졌다.
2. 벨로시랩터 (벨로키랍토르)
거대한 칠면조에서 다시 위엄을 찾아가는 티라노 사우루스와는 달리 벨로시랩터로 알려진 벨로키랍토르는 안습의 행보를 달리고 있다.
2007년 앞다리에서 날개 부착점이 발견됨에 따라 빠르게 뛰어다니는 새로서 잠정 결론지어진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벨로시랩터는 쥬라기 공원에만 존재하는 공룡이라는 것을 제작자 측에서 사전에 못박아 뒀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랩터란 벨로키랍토르에서 특징과 이름만 따온 셈.)
무리 지어 사냥했을 가능성은 존재하나 무게가 15킬로그램밖에 나가지 않아 건장한 성인 남성이 때려 죽일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쥬라기공원 2에서는 비무장 '어린이'에게 개체 중 한 마리가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3. 모사 사우루스
쥬라기 공원 4편에서 아주 많은 활약상을 보이고 외관 상으로도 무시무시하기 짝이 없으나
실제 최근 학회에서 이 공룡을 모사한 모습을 보면,
거의 고래나 상어와 다를 바 없다. 생긴 것도 상당히 순박하게 생긴 듯.
먼 옛날 네덜란드의 탄광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그 근처 강의 이름을 따서 현재 이름이 지어졌다.
4. 인도미누스 렉스
4편의 최강자인 이 공룡은 이미 대사를 통해 나오듯, 사람들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든 공룡이다.
이름의 뜻은 '굴복하지 않는 왕'이다.
직접적으로는 나오지 않으나 4편의 대사를 천천히 들여다 보면, 사실 군사용으로 인젠과 거래하려던 공룡은 랩터가 아니라 이 녀석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고 한다. 관광용이라며 눈속임을 했다가 나중에 적진에 풀어놓을 요량이었던 듯. 실제 관광 공룡이라면 왜 랩터 유전자를 조합해 지능을 높였냐는 설정 붕괴도 일어난다. 돈 문제도 있었지만 그래서 처음에는 '무조건 생포!' 를 외쳤던 것.
"이제 누가 보통의 공룡을 보러 오겠어요"라는 작중의 대사는 현대 온갖 CG와 메카닉으로 점철된 헐리우드 영화들로 눈이 높아진 관객들을 어떻게 충족시킬까 하는 제작진의 고민이 담겨 있다. (실제로 제작진은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티라노 사우루스보다 더 강력한 괴물을 만들어 내야 했다고 고백한다.)
5. 스피노 사우루스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진 주인공인 티라노 사우루스를 압살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스피노 사우루스는 실제로 육상 공룡 중에 가장 거대한 종이다.
이렇게 알려져 있었으나 사실은 악어에 가까운, 육상 활동이 매우 제한적인 공룡이라는 학설이 새롭게 대두됐다.
티라노 사우루스를 죽이는 스피노 사우루스는 사실상 불가능한 셈.
하지만 쥬라기 공원 3 편이 진행 중일 때만 해도 학계에서는 이 녀석이 최강의 공룡이라는 데 누구도 이의 제기를 하지 못 했다.
6. 기타 비하인드 스토리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들은 사실상 키메라나 괴수로 봐야 한다. 부족한 유전자를 개구리로 포함시켰기 때문에 공룡이라 보기가 매우 어색해 졌다.
쥬라기 공원 1은 초기에는 위 동영상과 같은 스톱 모션으로 공룡을 표현하려 했다. 하지만 CG로 한 번 공룡을 만들어 봤다가 너무 생생해 놀란 스티븐 스필버그는 기존에 만들어 놓았던 촬영분을 폐기하고 CG로 다시 제작한다.
쥬라기 공원 1 과 심형래 감독의 공룡 쮸쮸는 같은 년도에 사람들에 선보였다. 자신이 패배한 까닭이 CG에 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심형래는 스토리 텔링이나 배우의 연기 질 따윈 싸그리 무시하고 CG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을 이 때부터 보여준다. (만약 쥬라기 공원이 없었더라면 심형래도 이렇게까지 무너지지는 않았을 텐데..RIP)
쥬라기 공원 1 이후 "공룡이 너무 늦게 나오고 무섭다"는 내용의 편지를 어린이로부터 받은 스필버그는 2탄에서는 아예 각종 공룡들을 처음부터 퍼붓는다. 1편의 스릴러적인 색채는 그래서 많이 퇴색되었다.
쥬라기 공원 3편도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망작이라는 평이 대다수다. 최악의 후속작으로 골든 라즈베리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쥬라기 공원 4편의 초기 설정은 인간과 공룡의 유전자를 합친 괴물 집단으로 군사를 꾸린다는 내용으로 2009년에 나올 예정이었지만
내용도 워낙 막장인데다 감독도 하기 싫어해 최근까지 연기됐었다.
4편에 대한 평론가와 관객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1편 이후 최고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흥행도 아주 순조로우며, 이대로 계속 이어질 경우 어벤져스 2의 흥행 기록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4편에서 쥬라기 공원 1에 대한 오마쥬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오니 찾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티라노 사우루스가 싸우러 나타나는 장면에서는 3편의 주인공인 스피노 사우루스의 뼈다귀를 부수면서 등장하는데, 이 정도면 거의 대놓고 3편을 디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후속작에 대한 떡밥이 무수하다. 공룡은 다시 섬의 지배자가 됐고 닥터 우는 공룡들을 군사 용도로 쓰기 위해 인젠과 협력해 유전자들을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