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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 밤에 간만에 시간이 나서 의외로(?) 빠른 시일에(?) 다음 이야기를 쓸수 있었네요;ㅎㅎㅎㅎ
이번에도 짧습니다 만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하노이에서 생긴 실화입니다.
-----------------------------------------------
나나: 커피 값 안내고 갔어요!
나 : 어??????응?????
나나 : 커피 값 안주셨다구요!
저는 정말 당황했습니다. 정말 창피 했죠. 저도 모르게 그 소녀와 대화에 정신이 팔려서 그만 계산도 하지 않은체 그 커피숍을 나왔던 겁니다!
으아아아!!! 나란 남자아아아아아아아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면서 그 커피숍으로 뛰어갔습니다.
소녀(이하 나나라고 부르겠습니다)는 이미 자리를 떠났고, 나나와 교대한 알바생만 있더군요.
씬로이,씬로이를 연발하면서 부랴부랴 계산을 하였고 아까와는 달리 풀이 죽은체 그 커피숍에서 나왔습니다...
아까 그렇게 밝았던 세상은 급격히 어두워 졌습니다. 네.
너무 창피 했어요 그땐...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이불에다가 백열각을 날립니다....후....
어쨌든 사무실로 들어와서 나나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초이 : 정말 미안해;;
답이 올떄까지 정말 찌질찌질한 온갖 생각을 다 하면서
책상에 머리만 콩콩 박고 있었고 직원들은 드디어 저 불쌍한 친구가 미첬구나 하면서 쯧쯔 거렸습니다.
근데도 그 와중에 핸드폰은 만지작 거렸습니다.
언제쯤 답이 오려나...
안 오면 어뜩하나...
이게 뭐라고 난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건가
다시는 이런 거 안하고 이런 맘 안먹기로 다짐 했었는데 말이죠.
그냥 쿨하게 친구로 만나면 되는 것인데 그때 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 거였을까요?
그렇게 저는 다음을 다스리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울린 띠링~
나나 : 괜찮아요~! 나도 가끔 잊어버리는데요 ^^
하
뭐랄까 왜 안도감이 났을까요?
솔직히 답장이 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고작 몇분이었지요
근데 그때 그 몇분의 순간에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안, 초조, 창피, 후회, 그리고 두려움
하지만 그 문자 하나에 모든 것이 다 눈 녹듯 사라지고
저는 그저 웃었습니다
이렇게요
하지만 빠른 답장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말씀 드렸다 시피 그날은 무지 바쁜 날이었고, 그 알지 못하는 안도감에 더욱 더 일에 집중할 수 있었으니까요.
미친 듯한 버프를 받았습니다.
어쨌든 그날 저녁에 퇴근 할 무렵 다시 저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초이 : 풀 네임이 뭐에요?
답장 시간은 좀 걸렸지만 답이 왔습니다.
나나 : 놕 쏸 웅냐아~ 에요.:)(이거 정확한 발음 아닙니다만 전 저렇게 들렸어요..)
초이 : 아... 기억할게요!
나나 : 그냥 나나라고 불러주세요^^ 그 이름 좋아요. 그리고 hang than 거리에 있는 분짜 식당이 하노이 최고에요! 거기 갈래요?
초이 : 아 좋아요!
나나 : 내 친구도 부를게요!!
혼자와도 되는데....
나나 : 언제 시간 괜찮아요? 주말 중에요.
초이 : 이번주?
나나 : 아니요 다음주 어때요?
다음주...다음주...
다음주!!!
그 다음주가 한국에서 고향 친구들이 하노이 놀러 오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공항으로 나가서 호텔까지 픽업을 해주어야 했던 날이었지요.
아 하필 그날이라니...
초이 : 이번주는 안될까요?
나나 : 이번 주말에 일이있어서 못 만나요. 그럼 다음에 시간 괜찮으면 만나요. 다음에 봐요!
아...저...그...그러니까...
그 다음날이 언젠데!!!!!!
라고 묻지 못하고 저도 그냥 “그래요 담에 봐요 안녕”이라고 적어버렸습니다.
왜 꼭 이러면 잘 안되잖아요. 처음부터 꼬이기 시작하면 만나기 힘들고 만나기 힘들면 흐지부지 되는 거.
뭐 물론 친구이지만 그래도 내심 기대를 했는데(뭘?)
이렇게 처음부터 꼬이니 참 아쉬웠습니다.
혹시 몰라 친구에게 연락했습니다.
초이: 야 너 진짜 오긴 오냐?
친구: 걱정마! 이미 비행기표 다 예약해 뒀어! 너 공항 마중 나오기 좋은 시간으로 잡았다구!하하하!
아...그거 참 겁나 고맙네...
아 정말 더럽게 힘드네!!!(뭐가)
그렇게 풀이 죽은 체로 숙소로 돌아왔고.. 한숨만 푹푹 쉬면서 밥이나 먹고 잠이나 잤습니다.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날은 쉬는 날 이어서 빈둥빈둥 호텔방에서 핸드폰이나 보면서 밍기적 거리고 있었죠.
사실 문자를 보낼까 말까 보낼까 말까 하면서 고민중이었습니다.
하 나란 남자 정말...
그러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나 잘로(베트남 카톡 같은 겁니다.) 아이디 있어요. 이쪽으로 연락 줘요.-
라고 보냈습니다.
쿨한 척 핸드폰을 휙 던져버리고그리고 답장이 언제 올까 기다리다가...
한시간 두시간이 지나고...
그러고 멍하게 있다가...
아 혹시 인스타 하지 않을까? 하고 이름을 검색해 보기도 하고
그리고 페이스 북도 검색해 보기도 하고
그 친구 페이스북 사진도 하나씩 다 보기도 하고
인스타 사진이 안보이길래 그친구 친구의 아이디를 보고 찾아보기도 하고
또 그친구의 친구의 친구 아이디를 찾아보기도 하고
이 친구가 남자친군 몇이나 있나 라고 세어보기도 하고
친구의 페북에 있는 사진보고 거참 귀엽게 생겼구려 허허 하면서 이상하게 웃기도 하고...
와....이정도면 스토커 아닌가?......
라고 자책감이 들어 핸드폰을 던져 놓고 운동하러 갔다가
30분도 안되서 들어와서 핸드폰을 보았는데
답은 없고
그렇게 허무하게 앉아있던 찰나에
띵동!
나나 : 미안해요 너무 바빴어요. 뭐 해요?
라고 답장이 왔습니다.
너무 나도 기뻤지만 나는 너를 기다리지 않았다라는 의사표현을 하기 위해 대한민국에서 온 한 차가운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소녀가 많이 바쁘다고 했으나 나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거겠지 라고 생각 하고 있을 때즘 이쯤 되는 우리사이라면 일부러 나도 좀 시간이 흐른 뒤에 답을 해 줘야 겠군! 후후! 라고 생각하면서
5초뒤에 답장했죠...(...)
초이: 운동하고 왔어요.
나나 : 운동이요? 우와 더 잘생겨 지려고 그러는 거에요? 하하
핫 이소녀가? 설마 날 잘생기가 보는것인가??
초이 : 나 잘생기지 않았어요!
나나 : 응!!알아요^^
...허...이 소녀 보게요...
나나 : 농담이에요~!! 오늘 뭐 할거에요?
초이: 오늘 저녁에 영화 보려고 해요.
나나 : 영화? 영화 좋아하세요?
초이: 네 정말 좋아해요. 일주일에 한번은 꼭 영화관 가요.
나나 : 정말요? 와 나도 영화 정말 좋아하는데 영화관 자주 못가요.
초이: 왜요?
나나: 영화관 비싸요. 그리고 바쁘기도 하고...
초이: 응? 영화관이 비싸요?
나나: 네 비싸요. 그래서 한달이나 두달에 한번밖에 못가요. 미스터 초이는 부자인가보다.
초이: 아니 그런건 아닌데. 한국은 영화값이 베트남 2배에요. 그래서 난 한국보다 더 자주가는거 같아요.
나나: 와 역시 부자인가봐.
초이: 아니라니깐.
나나: 용돈 주세요 삼촌!
..................
삼촌?.......용돈?...........................
왠지 모르게 소심하게 기분이 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제가 어디서 이상한거만 봐가지고 한국 남성들에게 돈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동남아 여성들 이야기를 보았거든요. 그래서 왠지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나: 농담이에요~!! 그런거 필요 없어요~
이런 내 기분을 알아챗는지 모르지만 바로 나나는 농담이라고 대답을 하였고 전 그냥 간단한 이모티콘 하나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몹쓸 생각이었죠.
어디서 이상한거만 봐가지고 말이에요... 얼마나 착한 아이었는데 이 친구가...
나나 : 아, 나 다시 일하러 가봐야 해요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초이 : 아 그래요 나중에 연락해요.
라고 그날 메시지는 그걸로 끝이 났습니다.
왠지 모를 찝찝함에 그날 영화 보러도 가지 못하고 방 안에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꼬여간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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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좀 적은 분량이지만
이번에는 더욱 다음편을 빨리 쓸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빨리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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