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가 현재 세계 최강, 깡패도 이런 깡패가 없다 이런 이미지이기에
이 팀엔 드라마가 부족하다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실은 이팀 만큼 드라마가 잘 짜여진 팀은 없다.
물론 다른 만화 주인공 같은 팀(예를 들자면 CJ FROST)과는 그 드라마의 색깔이 다르다.
CJ FROST는 소년 만화의 주인공 같은 팀이었다.
한판 한판속에 역경을 이겨내는 드라마와 역전이 있고 전체적인 그림을 봐도 그렇다.
반면에 SKT K는 스포츠 만화의 주인공 같은 팀이다.
유망주들의 집합과 성장, 라이벌과 승리의 과정이 있다.
먼저 멤버 한명 한명을 뜯어 보면 한명 한명이 스토리가 있고 특성이 있다.
특성과 개성이 명확해서 오히려 전형적이라고 할 정도다.
슬램덩크와 비교하면 느낌이 딱 오시리라. 숫자도 딱 다섯이다 :)
impact - 채치수
유일하게 팀을 이루기 전부터 프로로 생활중이었다. (채치수는 나머지가 신입,복귀 하기 전에 혼자)
롤(농구)에 대한 열정을 다른 팀원들이 못따라가던 과거가 있고 따라가는 현재가 있다.
팀의 듬직한 기둥역할.
화려하기보단 단단한 플레이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주목받기 어렵지만
이 선수가 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화려한 플레이를 할 수 있고 팀이 성립 될 수 있다.
bengi - 송태섭
전장(코트)를 빠르게 휘젓는 역할.
자기가 무언가 만들기보다 다른 팀원이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주로 함.
같은 포지션에 쟁쟁한 멤버들이 많기 때문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은 no.1
Faker - 서태웅
아마(중학농구) 시절부터 뛰어난 플레이로 주목받음.
강한 승부욕.
팀의 에이스.
화려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로함.
팀의 주 공격, 화력을 담당.
신입 때 부터 최강에 근접했으나, 점점 더 강해지는 괴물.
Piglet - 강백호
구멍으로 평가받던 과거가 있음.
하지만 엄청난 연습량으로 팀 내 누구보다 많이 성장하여 어느새 팀의 한 축이 됨.
Faker(서태웅)와는 느낌이 다르지만 역시 강한 승부욕. 지는거 정말 싫어함.
역시 화려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로 함.
자기 때문에 졌다고 생각해서 자책하는 경향이 강함.
PoohMandu - 정대만
CCB(중학농구) 시절에 최고였던 과거가 있음.
군대(탈선)때문에 게임(농구)을 중단했던 과거가 있음.
하지만 그보다 더 화려한 현재를 다시 이뤄냄.
연습보단 재능에 의한 천재.
역할에서는 강백호와 정대만이 바뀌어야 할 것 같지만, 어쨌든 꽤 많은 유사점이 발견된다.
이렇게 특색있는 전프로,아마를 모아서 팀을 만들었다.
하지만 더 주목해야할 것은 따로있다. 이 팀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다.
사실 이 팀의 드라마는 선수보다 걸어온 길에 있다.
(▲ 전국 데뷔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첫 출전팀, 이미 개개인 역량은 상위급이다)
SKT1 2팀, 즉 현 SKT K팀은 본선 첫경기부터 전통의 강호 CJ BLAZE와 맞붙게 된다.
CJ BLAZE는 그 이전 시즌 대회에서 4위, 그리고 그 대회에서 2위를 한 강호였고,
팀의 미드라이너는 국가대표로 선발된, 세계 최강을 논하던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처음 데뷔한 Faker가 그를 압도하며 승리를 가져감으로 신성출현을 알린다.
또 다른 전통의 강호 NaJin Sword와는 무승부를 기록한 SKT1 2팀은 MVP Ozone과의 싸움에는 졌지만
A조에서 1위를 기록하며 올라가게 된다. (MVP Ozone은 3위였다)
(▲ 능남에게 패배한 북산)
준결승에서 다시 MVP Ozone과 마주한 SKT K는 3:1로 통한의 패배를 하며 천적관계를 확인한다.
Faker는 잘하긴 하는데 Dade에겐 안된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이후 능남을 꺾어내며 전국무대에 진출하게 된다)
그 다음시즌 또 다시 준결승에서 MVP Ozone과 마주한다.
이미 비공식전에서 다시 져서 상대전적이 7:1로 밀리는 명백한 천적관계.
하지만 칼을 갈고 온 SKT K는 MVP Ozone을 3:1로 잡아 설욕하고 결승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결승에서 현재까지 라이벌로 꼽을만한 팀인 KT Bullets를 만나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
결과는 패패승승승, 역스윕으로 우승한다.
다시 롤드컵 선발전. KT Bullets는 그동안 잡아왔던 팀을 모두 똑같이 잡아내고 다시 SKT K에게 도전한다.
역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패승승승, 역전으로 세계무대인 롤드컵으로 나간다.
롤드컵에서 기대를 한껏 받았으나, 첫날부터 OMG에게 패배하며 우려의 시선을 받는다.
그러나 잠깐이었을 뿐, 화려하고 강한 플레이로 전세계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결승에선 3:0으로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우승한다.
그러나 세계최강임을 증명했다는 것이 거짓말처럼
그 이후 Samsung Blue에게 WCG 선발전에서 패배를 당하게 된다.
이에 다시 심기일전한 SKT K는
그 다음시즌 자신에게 패배의 아픔을 겪게한 Samsung Blue를 포함하여
자신을 제외하고 리그 2,3,4위가 모두 포함된, 즉 만날 수 있는 가장 강한 상대들을 상대하여
롤챔기준 18연승, 전승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되는데...
특히 마지막 결승전에서 천적이었다 할 수 있으며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오존을 3:0으로 잡아내며 화룡점정한다.
그러나 이는 팀원중 하나가 지병으로 휴식을 가져야 할 상황.
팀원들의 멘탈이 흔들릴 것을 우려해 이를 숨기고 전승우승의 신화를 달성한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떠난다.
다시 돌아올 날을 기약하고.
대진들이 참으로 오묘하게도 짜여있고, 지고 이기는 과정들도 오묘하다.
특히 이번 롤챔스 윈터만 봐도 그렇다. 정말 만화에서나 가능할만한 대진이다.
KT Bullets, Samsung Ozone, CJ Blaze 이 세 팀은 누가봐도 현재 한국에서 SKT K를 제외하고 가장 강하다고 할만하며
그 CJ Blaze와 나름대로 호각의 경기력을 보여준 SKT S역시 그렇게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는 역시 Samsung Blue였다. 그런데 이 모든팀을 한시즌에 모두 상대해야 했다.
하늘은 짜고하려고 해도 양심이 찔려서 못할만큼 가혹한 대진표를 SKT K앞에 내밀었고
SKT K는 이에 전승우승이라는 역시 만화에서나 가능할만한 결과로 답했다.
결국 내가 하고싶은 말은 SKT K가 그냥 마냥 강하기만 해서 기계처럼 모든 팀을 부수고있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캐릭터와 나름대로의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스토리는 여전히 진행중이며, 앞으로 더 드라마틱해질 준비가 되어있다.
한판 한판 게임에서의 스토리보다 (솔직히 이번 결승같은경우 한판 한판 게임의 스토리는 재미없는게 사실이다)
팀이 승리하고 패배하는 전체의 스토리에 주목한다면 롤챔을 더 즐겁게 볼 수 있지 않을까싶다.
(한판 한판 게임에서는 선수들의 컨트롤과 운영을 감상하자.)
그리고 언제까지 SKT K가 최고의 자리에 있을 수는 없는 만큼,
SKT K가 최고의 위치에 있는 동안 어디까지 가는지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실시간으로 쓰여지는 전설의 목격자로써말이다. ^오^
밤새고나서 갑자기 생각나서 쓴 만큼 글이 두서가 없는 것 같은데 길기는 또 길어서 세줄요약
1. SKT K 5명은 나름대로 스포츠 만화 속 주인공같은 캐릭터가 있음.
2. SKT K의 승리과정은 스포츠 만화 속 라이벌과의 대결과 성장 스토리와 유사함
(스포츠만화도 주인공들 뜯어보면 개사기, 승률 개사기)
3. 한판한판보다 전반적인 스토리를 보면 더 재밌게 볼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