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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445820
작성자 :
문득구름이다
★
추천 :
419
조회수 : 13732
IP : 119.70.***.146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2/26 22:54:04
원글작성시간 : 2012/02/26 22:49:48
http://todayhumor.com/?humorbest_445820
모바일
[bgm] 안녕하세요, 문득구름이다 닉을 쓰는 사람입니다. :D
에,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죄송합니다만 길게 써야 할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가끔 오늘의 유머에 올라오는 재미있는 자료를 소스 삼아,
움직이는 이미지로 만들어 보는 사람입니다.
어줍잖은 기술로 나름 열심히 작업해서 올리는 이유의
반은 오유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반은 취미삼아 깨작이는 정도인데도
제가 만든 것들을 알아보며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어찌할바 모를정도로 황송해 하고 있습니다.
3~4년 전쯤 처음 오유를 접했을 때,
그때 이미 이미지를 가지고 재미있게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고,
저도 그 분위기에 동참해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 봤었지만
얕은 실력에 호응도 적고 모진 비평에 항상 금방 지우곤 했었습니다.
(은근 왕 소심합니다. 지금 아이디가 세번째 아이디 입니다. :D)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실제로 그 당시에 만들었던 이미지들은
"재미있는 자료"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의 것들이었으니
호응이 좋지 않았던 것은 당연한 결과라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다지 우울해 할 이유도 없었던 것이 그건 그냥 제가 모자라서
그랬으니 별다른 불평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쩌다 상황이 여러가지 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오늘의 유머에 분명히 3~4년전 제 상황과 같은 사람들이
분명히 많을거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약간의 칭찬만 더 들으면 유쾌한 글을 매일 써내려 갈만한 문인,
조금만 더 호응을 듣는다면 요리를 매일같이 즐겁게 소개해 줄 요리사,
사람들이 잘 그린며 좋아해 준다면 남는 시간마다 그림을 보여줄 화가,
반응이 좋으면 계속해서 대중과 청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음악가,
추천 한번만 더 받으면 자신이 가진 재능 무엇인가를
공유해 줄 수 있을만한 사람들 등등,
(실제로 예가 될만한 분들도 많이 있네요 :D)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를,
단순히 자극적이고 흥미위주의 것들이 아닌 문화 전반적인 자료의 풍부함으로 해석한다면,
이 사이트는 위에 말한것 같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계속 끄집어 낼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좋은 자료를 보여주는 글에 추천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뭔가 미흡하지만 조금만 더 하면 재밌을 것도 같은데' 싶은 정도의
아리까리한 스스로 만든 자료에 힘을 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미묘하게 재미가 없다고 해서 바로 날카롭게 비평을 하면
저같이 소심한 사람들은 상처받고 동굴로 숨어버릴지 몰라요. :D
그리고 또하나, 특정인에게 호응을 몰아주면 안된다 생각합니다.
특정 재주를 가진 사람만큼(또는 더욱) 재미있는 표현을 하는 사람이 더 있을테고,
그 사람들을 수면 위로 끄집어 내려면,
그들에 대한 여분의 자리와 기대치가 항상 있어야 합니다.
모 아이디를 가진 사람이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들었을 때
'XX이다!' 하고 너무 많은 분들이 반겨주시면,
그 정도만큼 숨어있는 고수분들이 분위기에 눌려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도 사람인지라 제가 만든 것에 추천수가 올라가고
많은 분들이 반겨주시면 두근두근 좋긴 하지만,
'아 이거 분위기 이상해지는거 아닌가' 하고 가끔 불안한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얕은 재주로 제가 만든 자료들은, 최대한 순박하고 '착하게'만든 것들이 대부분으로
'이렇게 움직일 수도 있다'고 보여주는 기초적인 1~2차 변형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자극적이고 격한 재미는 솔직히 많이 없어요. :D)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만,
이 사이트의 장기적인 분위기를 위해서는
제가 만든 움직이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격한 환영을 보여주시는 것은
참아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이미 환영은 평생받을만큼 다 받은 느낌입니다. :D
예전부터 몇번씩
리플 다는 작업을 그만둬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사이트에 폐가 되지 않은 한에서 자유롭게 제 마음대로 이것저것 즐기려 합니다.
(제가 뭔가 맛이 가서 이상한 짓을 하지 않은 상태로)
그리고 오늘의 유머가 좋은 방향으로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많은만큼,
최대한 발전적으로, 양질의 유쾌한 자료가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사이트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제가 제 스스로 저를 반겨주지 말라는 글을 올리니 뭔가 기분이 묘하고,
왠지 글에 반대수도 막 늘어날 것 같습니다 ㅠ
하지만 이 관련 내용은 꼭 제가 직접 올렸어야 하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한번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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