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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444570
    작성자 : 갓인어스
    추천 : 11
    조회수 : 1242
    IP : 118.37.***.61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3/10/09 10:52:58
    http://todayhumor.com/?sisa_444570 모바일
    [기사] 아홉 생명 밝히고, 천사가 된 열세살 건영이
     

    등굣길 교통사고로 腦死 판정
    여의도 11만발 폭죽 터지던 날 위급환자 9명에 장기기증 수술
    엄마·아빠 "건영이가 못 가본 곳·못 읽은 책, 다른 아이들이라도 즐기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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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저녁 7시 30분쯤 서울 성모병원 5층 중환자실에 돌연 "펑, 퍼엉" 하고 폭죽(爆竹) 소리가 울렸다. 커튼을 열어젖힌 창가 침대에는 서울 여의도중학교 1학년 이건영(13)군이 두 손을 모으고 누워 있었다. 이미 뇌가 죽어 있는 상태. 불꽃축제를 손꼽아 기다렸던 건영이를 위해 누군가 라디오 생중계를 틀었다. 의료진은 불꽃을 쏘아 올리는 시간에 맞춰 적출(摘出) 수술일을 하루 앞당겼다. 11만 발의 폭죽이 하늘을 꽃밭처럼 밝히는 가운데 건영이의 장기(臟器)는 9명의 위급 환자에게 돌아갔다. 안과·외과·흉부외과 의사 20명이 10시간을 매달린 동시다발적 대수술이었다. 장기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대기하던 구급차들이 이를 싣고 각 지역으로 내달렸다. 병상에 누워 있던 환자들은 차례로 이식수술을 받았다. 두 살배기 아이는 생명을 되찾았고, 쉰두 살 중년환자는 "어린 학생에게 내가 너무 염치가 없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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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영이가 남긴 마지막 사진 추석이었던 지난달 19일 이건영(13)군은 가족과 함께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로 나들이를 가 하얀 날개 벽화 앞에서 두 팔을 폈다. 이것이 생전 이군이 남긴 마지막 사진이 됐다. 12일 뒤인 지난 1일 이군은 다니던 서울 여의도중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 위반 버스에 치여 뇌사 판정을 받았다. 나흘 뒤인 지난 5일 위급 환자 9명에게 심장·신장·간·췌장·허파·각막을 남겨주고 하늘을 향해 진짜 날개를 펼쳤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겨울 외투를 입은 이건영군
    건영이가 남긴 마지막 사진… 추석이었던 지난달 19일 이건영(13)군은 가족과 함께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로 나들이를 가 하얀 날개 벽화 앞에서 두 팔을 폈다. 이것이 생전 이군이 남긴 마지막 사진이 됐다. 12일 뒤인 지난 1일 이군은 다니던 서울 여의도중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 위반 버스에 치여 뇌사 판정을 받았다. 나흘 뒤인 지난 5일 위급 환자 9명에게 심장·신장·간·췌장·허파·각막을 남겨주고 하늘을 향해 진짜 날개를 펼쳤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겨울 외투를 입은 이건영군. /이건영군 가족 제공
    사고는 수술 나흘 전인 지난 1일 발생했다. 40인승 대형 통근버스가 등굣길에 오른 건영이를 치고 지나갔다. 학교 앞 횡단보도였고, 보행신호등은 푸른색이었다. 몸이 붕 하고 날아오른 건영이는 전봇대에 머리를 한 차례 더 부딪혔다. 통근버스 기사 김모(44)씨는 "신호가 바뀌는 것을 보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갑자기 아이가 튀어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무거운 과실을 저지른 만큼 사고 경위를 밝혀 구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병원에서 건영이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큰 수술이 끝나고도 위기가 찾아와 재차 수술대에 오르는 일이 반복됐다. 독한 약을 과하게 쓸 수밖에 없었다. 더는 지켜볼 수 없었던 가족이 이제 그만 퇴원시켜달라고 의료진에게 매달릴 때쯤 뇌사(腦死) 판정이 내려졌다. 지난 4일 오후 7시 20분이었다.

    건영이의 부모는 밝고 착한 장남(長男)이 한 번 더 좋은 일을 했으면 하는 생각에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가능하다면 어린 아이들에게 장기가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전했다. 건영이가 가지 못한 곳, 보지 못한 책을 다른 아이들이 마음껏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고모 이경순(39)씨는 "어린 두 동생이 일찍 떠난 오빠를 오래 기억해주기를 바랐기 때문에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며 "지금도 건영이 심장은 누군가의 가슴에서 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영이는 주위 사랑을 두루 받았다. 사람을 잘 따라 어른들은 '강아지'라는 애칭을 붙여주고 귀여워했다. 친구도 많았다. 주변에서는 "친구의 잘못을 감싸주다가 벌 청소를 하기도 했지만, 돌아서면 씩 하고 웃는 구김 없는 아이"로 기억했다. 집에서는 막내 기저귀를 손수 갈아주는 의젓한 큰아들이었다. 피아노와 기타 연주를 잘했고, 멋진 차를 사고 싶다며 몇 년 동안 용돈과 세뱃돈을 모으기도 했다. 불꽃축제를 좋아해 올해는 다섯 식구가 함께 보러 가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추석 당일인 지난달 19일 고모, 동생과 놀이공원에서 찍은 사진이 마지막 모습으로 남게 됐다. 사진 속 건영이는 희미하게 웃으며 하얀 날개 위에 두 팔을 포개고 서 있다.

    열세 살 건영이의 유해(遺骸)는 별다른 장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벽제동의 한 소나무 아래에 묻혔다. 유족은 "자유롭게 바람을 쐬고, 햇볕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수목장(樹木葬)으로 했다"며 "어쩌면 건영이는 나무에까지 모든 걸 주고 떠날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건영이의 심장과 신장, 간, 췌장, 허파, 각막을 이식받은 환자들은 현재 안정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한 해 전국에서 장기를 나눠준 사람은 모두 409명이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0/09/2013100900159.html
     
     
    아침에 일어나서 뉴스보고 눈물나더라구요 .... 포털 메인에 올라온 기사가 아니라 모르시는 분이 많으신것같아 올려봅니다
    나름 기사라 여기다 적었는데 맞는진..
     
    어린 천사 건영이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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