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1: 2002년 '차떼기'에 연루돼 복역
전과2: 2008년 돈으로 비례직 사고 팔아 1년6개월 복역
다람쥐 쳇바퀴 인사 - 비리의 상징을 다시 기용
새누리당은 10·30 재·보선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후보로 서청원(71) 전 한나라당 대표를 공천했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3일 밤 여의도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공심위 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새누리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결정안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홍 총장은 "화성 주민들 사이에선 경기도 내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낙후됐고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일어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서 전 대표와 같은 유력한 정치인이 지역 일꾼으로 선출돼야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다"면서 "지역 민심에 근접한 후보로 판단해 결정했다"고 결정 배경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새누리당 공심위의 결정에 대해 국민들과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내에서 조차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의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어 향후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김성태 박민식 조해진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일 "오로지 특정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 공천이 진행된다면 국민의 상식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새누리의 초 재선 의원들이 '국민의 상식' 운운하는 것은, 서 전 대표가 추한 돈과 연루된 전과가 있기 때문이다.
서 전 대표는 지난 2008년 3월에서 4월 초 사이에 18대 총선을 앞두고 양정례 의원 모녀와 김노식 의원으로부터 공천 대가로 17억원과 15억1000만원을 각각 받은 혐의로 기소됐었다. 그리고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은 후 당선 무효가 된 경력이 있다.
또한, 서 전 대표는 2002년 대선 때도 대기업들의 정치자금을 이른바 ‘차떼기’로 받은 사건에 연루돼 복역한 바 있다. 불법정치자금 관련 전과가 두 개나 있는 것이다.
정치자금법을 이렇게 두 차레나 위반한 서 전 대표를 공천한 것은 박근혜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으며 핵심친박이자 '박근혜에게 조언을 하는 몇 안되는 거물급'이라는 호칭에서 보듯 그동안 박근혜에게 충성을 한 것에 대한 '보은'성 공천이 아니겠느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서 전 대표는 2010년 12월 가석방된 뒤 지난 1월 말 이명박정부에서 사면됐다. 새누리당 입당은 3월 말에 했다. 그런데 작년 2월 복권이 안되어 새누리 당에 입당할 수 없게 되자 마치 정계에 대해 아무 관심도 없고 초월한 듯 "총선 출마 안하고 자연인으로 살겠다" 고 말한 일도 있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4월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 전 대표를 당 상임고문에 위촉하고 지난 19대 총선 당시 역시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공천헌금' 파문으로 탈당한 현기환 전 의원의 재입당을 의결한 바 있는데, 문제있는 자들을 잠시 떠나게 했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재탕으로 쓰면서 법상으로는 유죄일 망정 박근혜와 새누리엔 유죄인 사람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듯 하면서 국민들의 신뢰도를 마이너스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