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오래된 이야기에요 . 아주아주 오래전 ^^ 결혼 하고 첫 명절 . 시댁에서 이틀 보내면서 너무너무 친정이 그리웠어요. 시댁이 힘든게 아니구. 그냥.. 아침엔 " 아..엄만 지금 부엌에서 요리하겠구나~" 아침식사 후엔 ." 지금쯤 전부 한복갈아입구 윳놀이 하겠구나~" .. 이렇게 계속 . 젖떨어진 애마냥 자꾸 생각 나더라구요 친정이 조부모님 모시구 계셔서 명절이나 제사때만 되면 일주일정도 친인척들 오가시고 명절엔 한복들을 주루루 갖춰입구 거실 한가득 웃음에 장난에 윳놀이에 들썩들썩 시댁은 ...한복 안입구.. 차례지내고... 그냥..조용... 저는 계속 엄마 보구싶고 오빠 언니 보고 싶고 언니가 낳은 1살 애기 막 안구싶구 (이게 젤 컸어요). 암튼 그러다가 시댁서 두밤자고 친정올라가믄 언니네도 조카안고 와서 . 막막막 울듯이 반갑구. 엉기구 장난치고... 했는데. 두번째 해 명절에 아빠가. ○○ 랑○○랑 방에 들어 와봐라. 하시길래..먼가..느낌이.. 이상하여. 언니랑 저랑 아빠방에 죄진듯 무릎조아이고 앉았어요 아빠가. 너희 담부턴 명절에 오지 마라. 쿵 !.?. 네?? ..... 너네 둘은 시댁에 이틀있다가 . 친정에 오면 좋은거 알지만. 니네 새언니는 여기서 계속 일하다가 너네오면 아가씨들 접대한다고 또 일해야 하잖아. 담부턴 명절끝에 오지말고.." 하시는데 이미 나랑 언니는 눈물이 줄줄줄.. " 욱 윽윽 흑읍 아..빠..흑흑..응 응..그럴..윽윽...응.윽.." 아빠 .급 당황 하셔서 . " 아니..왜..울고..아니.그러니까.. 아참... 그러니까 오지 말란게 아니라... 어이참.. 새언니도 쉬어야 하니까 .. 그러니까.. 명절 다음 주말이나 그럴때.. 오면 되잖아..아효..참 .애들...어이...." 아빠도 ..울먹울먹... ( 우리 가족이 좀 잘 울어요) 그앞에 무릎끓고 언니랑 나도 .. 억억 윽윽. 흑흑 아빠 뒤에서 그걸 지켜보시던 . 울엄마. 어이없어 하시던거 기억 납니다. .... 우리집 좀... 잘 우는 듯 일요일 아침마다 달려라 하니보구 . 그늠의 하니는 맨날 넘어지고 맨날 엄마찾고. 맨날보던 재탕이인데도 아빠 오빠 언니 나. 네명이 눈물 그렁거리고 있다가 거실청소 하시던 엄마가. " 발 !!!" 그러면 소파에서 4명이 발만 들고 . 눈물 그렁그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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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9 02: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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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작성자님 대댓글을 추가로 보셔야 아버님에 대한 오해가 없으실 거 같아서 덧붙입니다 ------------ 새언니 친정이 넘 멀어서 미리 다녀오시거나 했는데. 1년은 오빠가 결혼하고 부모님과 같이 살았기에. 우리가 안와야 새언니가 편히 쉰다고 ㅎㅎ 새언니가 엄청 부지런한 효부라 이층올라가 쉬라해도 끊임없이 쓸고닦고 ㅎㅎ 아빠엄마는 새언니 넘 이뻐서 어쩔줄 몰라 하셨어요. 내눈에도 천사 같았어요 ㅎ. 윗얘기는 아주 오래전 일들이구 가끔 명절되면.. 돌아가신 아빠 생각날때.. 같이 떠오르는 헤프닝 정도 ㅎ 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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