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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는 연애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나이도 스물다섯이면 어느정도 먹기도 먹었고,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이런저런 비용이 들어갈거라 생각하는데요..
아무래도 연애비용 지출, 특히 여성에게 선물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됩니다..
제가 사실 돈씀씀이가 매우 소박합니다.
저희 집안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집안보다 풍족하다고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때부터 풍족하게 살아온 친구들은 대체로 돈을 너무 헤프게 써서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전 그 반대로 평소에 돈에대한 소중함을 체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돈 쓰는 것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절약이라는 맥락과는 확연히 다른것 같습니다.
평소에 자금 부족을 겪어본 적이 드물고, 학교도 전액 장학금으로 다니고 있어서 막상 쥐고있는 돈이 있어도 마땅히 쓸대가 없었습니다.
정말 하루에 밥값, 차비가 고작이었죠..
그 밥값조차도 쓰기가 불안해서 학식에서 떼우거나 빵을 사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옷가지 같은 경우도 가끔 선물받는것을 제외하고는 3만원 안팎의 비메이커만 입고 다녔습니다.
그나마 제가 돈을 좀 쓰는 곳이 전공서적이나 공부자료, PC 관련용품, 와우계정비(..) 인데요.. 이걸 살 때에도 수도없이 고민하고 생각해서
나름대로 결정을 신중하게 내린 다음에 삽니다.
물론 사고 나면 이런 쓸대없는 결정과정같은건 필요도 없었고, 그냥 불안했던 것 뿐이지만요..
혹시 직접 일해서 돈을 벌게 되면 뭔가 알수 있을까도 싶어서 알바도 뛰어봤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갖고있는 돈이 없어진다는 것이 아닌.. 그저 돈을 사용하는데 제가 잘 쓰고있는건지 이런것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큽니다.
문제는 여성분들은 이런 구두쇠(..)같은 남자를 정말 싫어한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제 머릿속에 박혀있는 것들은, 남성은 기념일마다 여성에게 수십만원의 고가 아이템을 선물해서 감동을 줘야한다는 걸로 되어 있거든요..
물론 자금은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막상 수십만원을 쓴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손이 벌벌 떨립니다..
여성분들은 기념일에 받는 선물의 정도(금전적 가치)가 어느 정도 되면 만족을 느끼는지 궁금하구요..
아무래도 사랑하는 마음이나 정성 가장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어느정도의 금전적 가치가 이런 것들을 이끌어 내는데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싸구려를 받으면 아무리 남자가 속마음을 펼쳐놓아도 실망스러울 것 같거든요..
대체 저의 이런 소박한 씀씀이 (라고 쓰고 소비공포증이라 읽는) 을 어찌 하면 좋을지 걱정입니다.
연애 도중 여자가 도망가면 어떡하죠? 도와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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