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방송뉴스 한 달간 분석해보니
‘박근혜 대통령’은 KBS, ‘북한’과 ‘이석기 의원’은 TV조선, ‘국정원 대선개입’은 JTBC, ‘추석’은 MBC가 메인뉴스에서 가장 많이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이 지난달 19일부터 추석인 지난 19일까지 한 달간 지상파·종편 6개 방송사의 메인뉴스 앞부분에 배치된 10개 보도를 조사·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방송뉴스는 전반적으로 친정부·보수적 색채가 강해졌고, 종편은 정치·북한 뉴스에 집중했으며, 지상파는 생활 밀착형 리포트가 메인뉴스 앞부분에 많아져 연성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박 대통령 보도는 공영방송인 KBS가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통령 발언이나 전통시장 방문 등의 동정이 메인뉴스 앞부분에 거의 하루 1건씩 등장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에는 “가교의 리더십” “마음 얻는 문화외교” 등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보도가 많았다.
이석기 의원과 통합진보당 보도는 TV조선이 111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상파 방송사의 2배 수준이었다. TV조선은 국정원이 통합진보당을 압수수색한 지난달 28일부터 9일간 앞부분에 배치된 90개 리포트 중 87개가 이 의원과 관련된 것이었다. 북한 보도 역시 TV조선이 35건으로 1위 였다. 종편의 북한 뉴스 점유율이 대체로 높았다. 지상파는 KBS가 21건으로 가장 많았다. 종편의 북한 보도에는 탈북 소식이나 “북 마약중독 심상치 않다”(채널A) 등 북한의 내부동향을 알리거나 부정적으로 전하는 내용도 많았다.
국정원 대선개입 보도는 JTBC가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MBC는 지난달 19일 국정원 국정조사 2차 청문회(2개)를 포함해 3개의 리포트만 해 가장 적었다. 지상파·종편들의 국정원 대선개입 보도들은 전반적으로 ‘막말 정치’를 주된 내용으로 삼아 시청자들의 정치혐오감이나 양비론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상파 뉴스는 연성화되는 경향도 포착됐다. 추석 관련 보도는 귀성열기·물가·택배대란·선물, 추석 때 음주운전 사고 증가 등을 주요 뉴스로 보도한 MBC가 26건으로 가장 많았다. MBC는 감기 바이러스, 수입맥주 가격 거품, 노트북 폭발 등 일상생활이나 사건사고 관련 보도가 상대적으로 앞부분에 많이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