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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통령과 총리는 우리나라와 달리 직선제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이 정당투표가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중요한 투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대 정당- CSU,CDU 연합(중도우파) 의 승리가 어느정도 예상되던 투표였기에, 언론의 관심은
그 와중에 부정부패 스캔들을 일으켜 지지율 하락을 보이던 FDP가 얼마나 다시 치고 올라올 것인가,
그리고 이번에 생긴 신생정당 AfD- Alternative fuer Deutschland , "독일을 위한 대체정당"이
얼마나 표를 얻을것인가? 정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유럽연합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강경파 정당이어서 유럽 전역에서도 관심이 많았지요.
결과는..
지난 2009년 14.6 퍼센트의 지지율로 제 3정당의 위치에 있던 FDP가 무려 9.8퍼센트 추락해 4.8 퍼센트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쳐,
신생 정당인 AfD와 단 1퍼센트 차이밖에 내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독일 국정에 비례대표 의원을 밀어넣을 수 있는 최소 득표율은 5 퍼센트.
독일 전국에서 4.8퍼센트의 지지율 밖에 얻지 못한 FDP는,
지난 정권에서 가지고 있던 무려 93 석의 의석수를 모조리 잃고 아예 국정을 떠났고, FDP 당대표도 오늘 사퇴했습니다.
몇 방송에서는 "지난 정권에서 FDP를 뽑았던 유권자들의 현 FDP에 대한 생각" 을 따로 조사해 내보낼 정도로
말 그대로 참혹한 결과가 나왔는데,
90퍼센트가 "하겠다고 말은 많이 해 놓고 지킨 공약이 거의 없다"
82퍼센트가 "특정 계층의 유권자만 너무 챙긴다"
74퍼센트가 "지난 해 동안 아무것도 안했다" 라고 FDP를 비난하고 ,
가차없이 등을 돌렸습니다.
정부에 느끼는 같은 실망감, 그러나 확연히 다른 투표 결과.
왜 이런 차이가 나올까, 생각하던 중 뒤통수를 치며 화면을 지나가는 그래픽이 있었습니다.
바로 연령별 지지율입니다.
퍼센트의 차이는 있지만, 만 18세부터 60대 이후까지의 선호 정당 그래프가 무서울만큼 똑같은 모양을 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서 나왔던 연령별 지지율 그래프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독일 국민 전체가 소통하고 함께 분개하고 함께 비판하며,
그 가운데 자신이 선호하는 정당을 지역과 나이에 상관 없이 고민하고 결정하여 뽑는다.
그래서 어느 연령대에서 지지율을 뽑아도, 그 그래프가 결국 독일 전체 선거 지지율과 크게 다르지 않게 나오는 것입니다.
지역별로, 연령대 별로 서로 이념을 가지고 전쟁하듯이 투표해야 하는 우리나라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입니다.
근본적으로 밑바닥부터 뜯어내지 않으면, 답이 없습니다.
모든 국민이 차가울 정도로 냉정하게 정치를 바라볼 수 있게 되어야 하겠지만,
현재 우리나라를 보면 그것이 참 어려워 보입니다.
투표 결과를 보며 느끼는 점이 많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래프 출처http://www.spiegel.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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