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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44117
    작성자 : 도쿄소년
    추천 : 3
    조회수 : 931
    IP : 122.32.***.17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6/27 05:13:57
    http://todayhumor.com/?lovestory_44117 모바일
    도쿄그녀 -1
    Prologue 도쿄에서 만난 그녀는 날 기억하고 있을까?
    #1 첫만남
    2005년 7월,도쿄의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났던 달이기도 하며 또 내가 그녀를 앞으로도 평생 기억할 수 밖에 없는'사건'이 일어났던 달이기도 하다.

    일본의 전철안은 늘 그렇듯 출근하는 회사원들과 학교가는 학생들로 붐빈다. 

    그 수많은 사람들 틈속을 헤집고 엉덩이 붙일 자리를 차지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보다도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나 오늘은 웬일인지 기주와 난 자리를 차지 할 수 있었다. 

    "야 오늘 일진이 좋을것 같은데?" 기주가 기분이 째지는듯 히죽거리면서 말한다

    '일진이 좋긴 개뿔좋니....?' 

    전철속 사람들의 땀냄새와 향수냄새가 뒤섞여 만들어낸 뭔지 모를 냄새는 나의 후신경을 마비시켜왔고 더욱이 이들이 만들어낸 온기로 전철안은 찜질방을 방불케 했다. 나는 이 숨막히고 짜증나는 공간을 1초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었다.

    "이타!" 

    어디선가 들려오는 일본여성 특유의 아픔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두 미간을 찡그려 살짝 주름이 잡혀 있는 인상의 교복을 입은 소녀를 발견하기 까지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야 쟤 존나 귀엽지 않냐?" 기주녀석은 아까부터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히죽거리며 내 귓가에 대고 말했다.

    확실히 소녀의 모습은 분명 귀여웠다. 그간 지하철에서 보았던 나의 일본여성에 대한 환상(?)을 다 깨주었던 일본 여자들의 얼굴과는 다르게 말이다.

    "아 뭐에요 아저씨? 지금 제 발 밟고서 사과도 안해요?!" 

    그녀도 더위로 짜증이 났는지 아저씨에게 내 뱉는 말이 내가 그간 들어왔던 일본인들의 상냥한 말투와는 다르게 날카로웠다. 

    "뭐 내가 언제 밟았다고 큰소리야? 존나 쪼그마난게!!" 

    40대로 보이는 안경을낀 배가 좀 나온 아저씨가 그녀에게 지지않고 버럭 화를 냈다. 
    일본 지하철을 탄 이후로 처음보는 장면이였다. 그들의 말다툼 소리에 다른 사람들의 이목이 그 둘에 집중됬고, 나와 기주도 마찬가지 그 둘에게 시선을 때지 못했다.

    "아 진짜 아침부터 짜증나게 하네 어린년이" 

    아저씨가 얼마나 화가났는지 목에 핏대가 다 서서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이때부터 거의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됬고 몇몇은 휴대폰으로 실황중계를 하고 있는지 열심히 핸드폰으로 버튼을 눌러대고 있었다, 

    "아 됬어 그냥 내가 내린다 내려!!" 다른이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혹은 이 녀석과는 상대할 가치도 못느꼈는지 싸우기를 포기하고 돌아선 그녀는 내릴 기세로 내 앞을 지나 옆쪽의 문을 향해 사람들 틈사이를 비집고 나아가려 하고있었다.

    "어.. 어?? 어!!??" 

    사람들의 당황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꽤 큰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이 거의 동시에 사람들로 붐비는 전철안을 강타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중심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려 하고 있었다. 또 넘어지는 이들도 보였다 

    순간 누군가의 이마가 나의 코를 박았고 나의 입술과 그 누군가의 이마가 연이어 부딪쳤다 그리고 나서 그 누군가는 나의 민망한 곳, 가랑이 사이에 얼굴이 파묻혔다. 

    전철안은 혼비백산 그 자체였다. 불은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며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신음소리의 공포를 극대화했고 나는 입술에 피가났고 코에도 
    피가 흐르는걸 인식할수 있었다. 왼손으론 코를 붙잡고 오른손으로 자리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손잡이를 꽉붙잡고 있었다. 

    흔들림은 얼마 안가서 멈췄다. 전철안의 불이 들어오고 나자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그치기 시작했고 나는 내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파묻혀진 사람이 아까 배가 나온 아저씨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싸우던 그 소녀임을 눈치챘고 내 오른쪽 어깨를 잡고있는 그녀의 왼손과 내 옆구리를 잡고있는 그녀의 오른손을 보고서 천천히 고개를 들고 있는 그녀의 눈과 내눈이 마주쳤다. 

    이것이 나와 그녀의 첫만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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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27 12:43:31  116.125.***.186  시벨리우스
    [2] 2012/06/27 16:34:46  221.155.***.81  
    [3] 2012/06/28 16:49:44  152.9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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